지난 3월 17일 화요일 저녁 8시 치과의사회관에는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의 결선 개표가 진행됐다. 그리고 그 명예로운 결과는 이상훈 신임 협회장 당선자였다. 이상훈 당선자와는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본 지도 진심으로 신임 협회장 탄생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며 치과계를 위해 퇴임 후에는 많은 공로를 인정받길 기원한다.

아울러 김동기 선관위원장의 소회처럼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늘 그렇지만 패자는 미련이 남게 마련이다.
더구나 압도적인 패배가 아니라면 더욱 상처가 아물기 어렵다. 한국 문학의 거장인 故 박경리 선생은 자기 운명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한(恨)’이라는 우리 민족 특유의 집단 혼을 찾아 장장 25년에 걸쳐 ‘토지’라는 명작을 남겼다.

그리고 그 ‘恨’을 근원적인 생명력이자 절실한 소망이라고 정의 내렸다.“내가 행복했다면 문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박경리 선생의 말씀은 恨이 곧 생명력이라는 그 분의 철학적 명제와도 부합할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내가 배우지 못한 恨 때문에, 내가 가난했던 恨 때문에” 내 자식만큼은 어떻게든 공부시키고 적게나마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닌가?
즉, 여기서 말하는 恨은 미래지향적이며 발전적 소망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선거로 돌아오자.
표차가 500여 표에 불과하다는 것은 절반 가까운 회원들이 이상훈 신임 협회장 당선자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이로 인해 많은 이들은 또다시 신임 협회장의 자격에 대해 분열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열은 치과계의 발전과 화합을 저해하는 명백한 악(惡)다.

설사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신임 협회장에게 지지를 보내자. 그리고 신임 협회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恨’을 품자. 그 ‘恨’으로 3년 후 선거에 후보자로 나서거나 투표에 참여하면 된다. 그 ‘恨’으로 더 열심히 미리 준비하고 결심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신임 협회장에게 절대적 지지와 축하가 필요할 때다. 하지만 신임 협회장으로서의 첫 공식 업무가 본 지와의 법정 소송이라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용환 기자는 평화방송 아나운서, PD로 활동했으며, 북콘서트를 기획제작하기도 한 사회복지학 석사다. 대한치과위생위생사협회 취재기자를 거쳐 본 지 취재기자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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