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반죽된 찹쌀가루를 밤톨 크기로 떼어기름 바른 뒤집힌 솥뚜껑 위에 납작하게 놓고 그 위에 꽃잎을 하나 잘 눌러 지진 것이 ‘화전’입니다.
봄에는 진달래와 배꽃,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국화꽃으로 고명을 얹었습니다.

미세먼지니 토양 중금속 오염이니 해서 쉽사리 먹기 힘든 음식이 되어버렸지만,
예쁜 꽃 장식을 하고 쫀득거리던 그 맛은 기억 속 단단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달래와 거의 구별하기 힘든 꽃이 철쭉입니다.
진달래는 꽃이 나서 진후에야 비로소 나뭇잎이 나오고, 철쭉은 나뭇잎이 풍성한 연후에 꽃이 피어납니다.

진달래 노래가 구슬프게 불리는 이유는 아직 한기가 남아있는 초봄,
나뭇잎도 없이 앙상한 가지 끝에서 피어나는 모습이
우리의 한(恨)이라는 정서와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진-글 한진규 (세모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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