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장 “도덕적 갈등, 후기” 네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번에 나눈 이야기 중엔 이런 게 있었어요. 정당화가 완전하게 되지 않아도 좋은 판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아무리 합리적으로 논쟁해도 해소가 안 되고 남은 여지에 대해서는 계속 궁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두 가지가 있었어요. 이 두 가지는 새겨 두려고 합니다.

샘: 그래요. 다원주의 문화 속에서 여러 가치들이 갈등만 하는 것처럼 보여도, 도덕적인 지침이 될 만한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

: 그래서 도덕 판단의 자원이 되는, 서로 다른 도덕철학의 이론들끼리도 일치하는 핵심 포인트가 있다고 책에서 한 번 더 짚어주셨죠?

샘: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이 도덕적 행위자로서, 동등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덕적 행위에 한계 짓는, 뭐랄까 어떤 근본적인 제한이나 자격이 있다면 그것도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죠.

: 예, 그것이 보편화가능성의 원칙이고, 이것은 위계나 계급 같은 것이 도덕적 지위를 규정한다는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고 하셨어요.

샘: 개개인의 인격 말고 도덕적으로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도덕의 전망이니까요.

: 예, 어떤 윤리이론이든 이 조망은 공통이라고 강조하셨어요. 그렇지만 모두를 똑같이 대하여야 한다는 이론 즉, 평등이 기초라는 이론과 그것을 거부하는 이론 사이에 갈등이 있고, 이 때문에 도덕적 선택이 제한된다고 설명하셨어요.

샘: 상수도불소화 정책이나 인공임신중절에 대한 정책처럼 사회정책의 수준에서도 결정은 어려워요. 정책적 의사결정은 그나마 일반적인 의지를 반영한, 결정절차라도 규정할 수 있긴 하죠!

: 예, 개인적 의사결정에선 그러는 게 불가능하고요. 알고리즘을 만들어보겠다고 한 공학을 전공한 의대생의 포부가 왜 말이 안 되는지 예전에 논의했었죠.

샘: 그랬죠. 개인의 선택에서는 집단적 책임이라는 것이 없지요. 물론 의사가 병원정책의 신설이나 개정을 제안할 수 있긴 하지만, 반드시 그 이전에 개인적으로 도덕적 판단을 내려야만 하죠. 집단적 토론에 가져가기 전에 자신의 입장이라는 것을 제시해야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회의 안건으로 만들어서 가져가야 하니까요. 어쩌면 더 근본적인 의미에서 도덕적 판단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죠. 도덕적으로 관련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빠짐없이 고려해봐야 하죠, 최대한.

: 공공정책에서도 도덕적 가치의 고려가 필요하긴 하지만 개개인의 의사결정에서 더 그렇다는 말씀이었고요.

샘: 그렇습니다. 앞으로 몇 챕터에서 하나씩 쟁점을 정해서 좀 살펴보기로 하죠. 물론 마지막에는 임상의학적 의사결정의 중심에 있는 의사의 행동으로 다시 되돌아갈 겁니다.

: 예, 지금 말씀하신 게 3부의 내용인데요. 바로 다음 챕터에서는 말기환자의 진료, 즉 말기의료와 문제를 생각해보고, 그 다름 챕터에서는 생식과 관련된 문제, 즉 생식의학의 문제를 살펴보고, 그 다음으로는 공공정책의 결정에 대한 문제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좋은 의사의 역할, 의사역할하기에 대해 보는 것으로 3부가 마무리됩니다.

샘: 다음 시간부터 9장 말기의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시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