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도덕적 갈등” 열아홉 번째로, 오늘로 7장은 끝이 납니다. 상반되는 전제로 논쟁이 벌어져도 공통의 도덕적 근거를 찾으면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던 중입니다.

샘: 그 갈등 해결이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되는 건 아닙니다, 그걸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 예, 양쪽 입장에서 인정하는 일반적 원칙에 이르기까지 몇 단계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샘: 그렇습니다. 첫째 단계로, 우선 상대방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전제를 검토해야죠.

: 그렇게 하다보면, 두 입장에 공통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도 있는 거죠, 선생님?

샘: 그래요, 그게 두 번째 단계입니다. 지난 번 갈등 사례에서 발견한 공통적인 근거는, 경험만이 본질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이었지요.

: 이제 그 공통 근거를 가지고 어떻게 하는 건가요?

샘: 그 공통 근거로부터 당면한 사례의 갈등을 해결하는 일반적 원칙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 아, 예. 그러니까 지난 번 사례에서는 그 일반원칙이 무엇인가요?

샘: 삶의 가치 있는 이유는 바로, 가치 있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혹은 가치 있는 경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었죠.

: 예, 그렇게 되면 이제, 연명의료를 계속하자는 쪽과 중단하자는 쪽에서 서로 이 원칙을 인정하게 되면서 양쪽이 해당 사례에 대한 도덕적 판단에 이르게 되는 것이로군요?

샘: 그렇죠! 이 원칙은 다른 갈등 사례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되고요. 사실, 양쪽이 원칙을 인정하는 순간에도, 제삼의 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달라질 수도 있어요. 거기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요. 그것까지 인정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 그러면 매킨타이어가 그런 것을 두고 불가능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요?

샘: 내 입장은 이거예요. 원칙의 발견이 곧장 확실성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면, 나도 매킨타이어에게 꽤 동의할 수 있어요.

: 예, 그렇지만 철학이 공통 근거에 도달하는 데에 아무 쓸모가 없다는 주장엔 반대하면서 이 논의를 끌어오셨던 것이잖아요?

샘: 그렇습니다. 공통 근거가 만일 양쪽에서 도덕적으로 수용 가능한 경계 안쪽에 있으면 진전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게 내 입장이지요.

: 예, 선생님. 아무리 전제에서 서로 상반되고 공통의 근거에 이르기 불가능할 것 같아도, 상대의 전제를 재검토해서 이른 근거가, 인간존중이라는 조건을 충족한다면, 도덕적 딜레마로부터 조금 떨어질 수 있다는 선생님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샘: 그래요, 그 조건이란 결국, 권리들이나 이익들의 조합 중에서 합당한 지점이겠지요.

: 그러니까, 매킨타이어가 도덕적 해결책이 철학으로 찾아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사용했던 바로 그 갈등사례를 가지고, 선생님은 그의 주장에 반박하는 논증을 펴신 거죠?

샘: 그렇습니다. 내 주장이 너무 낙관적인가요?

: “8장 도덕적 갈등, 후기”로 가서 말씀을 이어가시죠.

다음 호부터는 8장 [도덕적 갈등, 후기] 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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