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미국 대선은 조지 부시 현직 대통령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12년 간 연속해 정권을 창출한데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 승리로 ‘PAX Americana’를 견고히 해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에서는 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경선을 포기하고 후보로 나서지 않았던 탓에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 ‘빌 클린턴’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됐다.
모두가 조지 부시 현직 대통령의 승리를 의심치 않던 때 빌 클린턴의 유명한 슬로건이 유권자의 마음을 완전히 바꾸게 했다.

“It’s the economy, Stupid!”(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다소 발칙한 표현이긴 했지만 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에 의해 이끌어지던 경찰국가라는 허상도 잠시, 잘 살고 싶다는 인간 본연의 욕구를 정면으로 공략한 것이다.
모두가 잘 알 듯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은 최고의 호황기를 보내게 된다.

내년 2월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 선거가, 3월에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선거가 연이어 진행된다.
후보자들은 저마다 3만여 치과의사 중 95% 이상을 차지하는 개원가를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내세울 것이다.

지난 12일에는 이상훈 위원장의 공식 출마 선언이 있었다.
20일 경에는 또 다른 유력 후보자가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예상도 들린다.
앞으로 남은 기간 치열한 선거전으로 추위를 느낄 여유조차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빌 클린턴처럼 유권자들에게 각인될 슬로건 경쟁도 눈길을 끌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경영난과 구인난을 해결하겠다는 외침만으로는 어렵다.
또한 공약의 남발 또한 표심을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유권자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개원가의 어려움을 해결할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어느 후보가 선점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출마 시기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먼저 나서는 것이 인지도를 선점하는 장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출마 당시의 공약을 분석당해 더 나은 공약을 들고 나오게 할 우려 또한 공존하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도 너무 늦게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개원가의 표심을 공략할 공약도 중요하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상태에서도 정치력을 발휘하며 본인의 임기 중 가장 큰 호황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이다.
유권자들 또한 혼탁한 현 치과계를 균형 있게 이끌어갈 후보자의 정무 능력 또한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잘 사는 미국을 만들었고 사상 최고의 지지율로 퇴임했던 빌 클린턴도 딱 한 가지 실책이 있었으니 바로 여러 건의 ‘性 스캔들’로 인해 그 많은 업적을 가리게 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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