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 컨셉이 변하고 있다.
10여년 전 치과대기실에 미니 연못이나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환자들에게 치과에 대한 공포를 없애려는 노력을 해 왔었다.
물소리나 환자들로 하여금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대기실에 한정됐다.

치과대기실에 커피숍을 갖추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대부분 내원하는 환자들을 위한 커피숍이다.
커피숍의 향기가 치과 특유의 냄새를 제거해 주고 커피향이 가득한 대기실로 탈바꿈됐다.예전에는 커피머신만을 갖춘 대기실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아예 바리스타를 고용해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를 뛰어넘어 아예 대기실에 커피숍을 입점 시켜 대기실과 커피숍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사동에 위치한 성형외과는 1층 건물에 커피숍을 입점시켜 대기실과 커피숍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했다.물론 커피값도 유료다.
대병병원들의 맥도날드 입점이나 스타벅스 입점은 이제는 흔한 풍경이 돼버렸다.
이러한 전략에는 바로 병원을 환자들에게 조금 더 가까운 공간으로 혹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다. 

최근에는 보통의 일반적인 건축물이 아닌 각종 테마를 담은 건축들이 병원에도 도입되고 있다. 최근 청주의 ‘더블루체어’ 치과는 아예 건물 전체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탄생시켜 화제다. 
‘더블루체어’는 3천여 평의 대지 위에 ‘치과가 있는 정원’을 컨셉으로 설립됐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속의 치과를 꿈꾸며 ‘정원에 왔더니 치과가 있더라’라는 느낌으로 테마를 잡았다. 치과라는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것과 동시에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한 4개층으로 이뤄진 의료공간과 2개층으로 이뤄진 상업공간을 예각으로 연결하고 그 사이에 물을 가둬 하늘과, 조경, 건축물이 투영되는 미러폰드(Mirrorpond·거울연못) 형식으로 만들어 졌다. 

이와 함께 건축물의 외부디자인 역시 많은 연구를 통해 독특한 외부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또 HealthSpace(건강)의 요소는 정원에서 경사면의 산책로를 산책하듯 2층으로 이뤄진 상업동의 옥상까지 오를 수 있으며 주변 자연과 동화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2층에서 실내로 이어지게 만들어 놓은 동선을 통해 걷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걸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HealingSpace(치유)의 요소는 치과, 성형외과, 관절의학과 등의 4개 층으로 이뤄진 의료동이며 HappenSpace(이벤트)의 요소는 정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 가족 연인과의 즐거운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러한 복합 공간을 설립하는 그 밑바탕에는 병원을 단순한 진료 목적의 공간이 아닌 치유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함이다.
단순히 치료 목적을 위해 딱딱한 대기실에서 윙윙대는 핸드피스의 소리를 들으며 치과는 아프고 가기 싫은 공간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다가가는 컨셉의 기저에는 이제는 환자가 아닌 고객의 개념 그리고 단순히 치료만을 위한 치과가 아님을 시사해 주고 있다.
치과의 컨셉에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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