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치과 17,376개 서울 치과 4,797개... 치과 많아도 너무 많다

“치과가 미용실보다도 많습니다. 심지어는 한 건물에 치과가 여러 개가 있을 정도죠.” 
A 원장은 치과가 많아짐으로 인해 폐업하는 치과도 많아진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개폐업 수를 보면 서울 개업은 335개 치과가 새롭게 개원을 했으며 폐업한 치과는 243개였다. 경기지역의 경우는 개업수가 279개, 폐업은 147개였다. 경남 지역의 경우도 개원은 65개, 폐업은 35개였다.  부산의 경우도 개업이 91개였고 폐업한 치과는 55개였다. 

지역별 치과개원 대비 폐업률을 보면 지난 2017년 기준 대전이 81%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서울(73%), 경북(69%), 충북(68%), 전북(61%), 대구·부산(60%)순이었다. 세종시는 7%로 개원대비 폐업률이 가장 낮았다.  이는 세종시가 행정도시로 정부기관들이 이동함으로 인해 인구유입이 가장 급속도로 늘어났기 때문에 폐업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치과의 경영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B 컨설턴트는 “치과 월매출이 3천만원도 안 되는 치과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3천만원 매출이 있어도 임대료, 직원 급여, 재료비를 빼면 실제로 원장님이 가지고 가는 돈은 매우 적은 경우가 많죠. 이런 병원들이 컨설팅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죠.”

C 원장은 “실제로 매출이 상승해도 실제적으로 수입이 되지는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이유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치과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경제 원칙에 따라 공급이 많지만 수요는 공급을 따라 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대한치과의사협회(협회장 김철수) 산하 치과의료정책연구원(원장 민경호)이 발간한 한국치과의료연감에 의거 활동치과의사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 기준 18,114명이 활동하고 있다.
치과의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4,678명이었다. 

경기는 4,063명, 부산 1,403명이었다.  그 뒤를 이어 대구(999명), 경남(993명), 인천(888명), 경북(713명), 광주(662명), 충남(574명), 대전(558명), 전남(553명), 전북(551명), 울산(452명), 강원(434명), 충북(381명), 제주(212명)순이었다. 

지역별 치과병의원 수를 보면 치과의원은 전국 17,376개였다.  그 중 치과가 가장 많은 곳은 당연히 서울로 4,797개로 1위였다.
경기지역 치과의원 수는 3,956개, 부산 1,256개로 치과가 많았다. 

뒤를 이어 인천(881개), 대구(868개), 경남(865개), 경북(640개), 광주(600개), 전북(560개), 충남(528개), 대전(513개), 전남(465개), 충북(407개), 강원(383개), 울산(379개), 제주(206개)였다.

치과가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72개)였다. 치과병원은 서울에 65개, 경기지역에 35개, 부산 22개 등 전국에 231개의 병원이 있다. 

현재 면허 치과의사 수를 보면 지난 2017년 기준 면허를 가진 치과의사는 30,344명이었으며 남자 치과의사는 22,148명이며 여자 치과의사는 8,185명이었다. 

상기한 바와 같이 치과의사 수와 치과 수는 이미 전국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차있다. 

# 치과 많아도 너무 많다
컨설턴트에 따르면 신축 건물이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임대계약이 완료되는 곳이 치과라고 말한다.
그만큼 이미 입지가 좋은 곳에는 치과가 들어와 있다.  때문에 한집 건너 치과가 있던 시대를 벗어나 이제는 한 건물에 여러 개의 치과가 있는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치과 경영에도 부익부 빈익빈이 점점 더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까지 치닫게 됐다.

# 마음을 읽는 리더가 필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치과를 운영해야 할까? 그 핵심 열쇠는 바로 원장의 리더십이라고 말한다. 
공병호 박사는 마음을 읽는 리더, 조직을 만드는 리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그는 직원의 마음을 읽고 조직을 만들어 가는 리더의 중요성을 그의 저서를 통해 언급했다.
다시 말해 병원경영에 있어 가장 핵심은 원장의 리더십이며 리더십 없이는 조직을 이끌어 갈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공 박사는 또 성공적인 병원 경영을 위해서는 리더십이 그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이며 원장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리더십이 앞으로의 치과경영의 성패를 좌우 한다고까지 언급했다. 

 

이처럼 치과경영이 이제는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방식은 이미 구시대의 유물이 돼 버렸다. 
그러면 원장이 갖춰야 할 리더십이 죽어가는 치과를 살릴 수 있을까? 

리더십은 어떻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인가?
문제는 이러한 리더십이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꾸준히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진화해야 한다.

이 단계를 뛰어 넘기 위한 방법으로 경영 컨설팅을 의뢰하거나 경영실장을 곁에 두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하지만 경영실장을 두는 경우 너무 마케팅적인 측면이 강조돼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경영실장이 치과를 그만 두면 결국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바람직한 것일까? 바로 시스템과 체계적인 매뉴얼이라고 말한다. 
직원이 바뀌어도 매뉴얼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현재 구인난으로 고통 받는 치과도 전국에 상당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시대적인 분위기도 한몫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전과 달리 워라벨 시대에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풍조 때문에 어려운 과정을 거치기 싫어한다.

# 경영과 구인이 최대 난제
내년이면 치협 회장 선거가 있다. 정책이나 법의 개정은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 당장 치과계의 발전을 위하는 것은 바로 개원가에 쌓여진 많은 과제들을 푸는 일들이어야 한다.
경영난과 구인난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먹구구식의 경영이 아닌 조직적인 시스템과 리더십으로 치과를 운영해야 하며 비단 이는 개원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동네치과 개원이 73% 이상을 차지하는 치과계의 특수 환경은 메디컬과는 다른 경영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 이제는 컨셉도 바꿔야
최근에 청담동에 오픈한 메타디 치과의 경우는 입안 건강과 전신건강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전신통합치의학을 지향하고 있다. 
판교에 위치한 메디피움 치과는 치과에서의 건강검진을 표방하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치과와 피부과 성형외과의 협진과 함께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내세워 지역주민들에게 아름다운 동행이 있는 복합의료 센터로 새로운 의료문화를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치과 중에 환자들에게 인식되는 치과가 되기 위해서는 원장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치과경영의 다각화를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동네치과경영연구모임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가 주최하는 동네치과 생존 프로젝트 등은 이러한 동네치과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제 치과경영에도 탁월한 경영 노하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제도적인 개선이나 정책적인 변화를 꿈꾸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익명을 요구한 D 원장은 “이제 치협 회장도 스케일이 다른 리더십을 보유한 감각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기존의 회무방식으로는 지금 이 어려운 개원가에 해답을 줄 수 없다”고 했다. 

치과대학 정원감축은 지금 이 시점에서 감축한다 해도 그 효과는 10년 이후에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우리 치과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