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강: 오늘부터 7장 “도덕적 갈등”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6장에서는 “가치중립적 의학이 불가능하다는 게 요지였습니다. 법규정도 있고 윤리이론도 있지만, 그것들이 촘촘하지 않아서 내지는 현실문제와 그것들과의 접점을 정할 필요도 있으니까, 의사의 개인적 판단이 불가피한 일들이 임상에는 많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죠, 선생님?

 

샘: 그래요. 이제 7장으로 가 볼까요?

 

강: 도덕적 갈등을 주제로, 7장에는 문제, 8장에는 대답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네요!

 

샘: 그렇습니다. 도덕적 해결이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은가, 이것이 도전이고 문제입니다.

 

강: 당연히, 제 말은, 선생님 입장에서는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하실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샘: 그건 내가 책에서 이야기한 매킨타이어의 입장이고 난 그걸 반박하려고 했지요.

강: 덕 윤리의 대가인 매킨타이어(Alasdair MacIntyre)를 도덕적 회의주의의 화신으로 삼으셨죠?

 

샘: 꼭 그를 탁 집어서 공격하려는 목적은 아니예요. 철학자로서 그리고 윤리학자로서, 그가 도덕적 해결의 전망에 매우 비관적인 입장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도덕철학이 도덕적 갈등의 해결에 아무런 실용적 가치도 없다고 했거든요.

 

강: 어떤 식으로 반박하실지 궁금하고, 또 이것도 궁금해요. 결론에 도달할 합리적인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도덕철학이 도움이 안 된다는 강한 주장을 한 배경 같은 것이요.

 

샘: 마침 예시로 든 것이 또 의료윤리의 문제였으니 차차 보도록 합시다.

 

강: 네, 선생님은 도덕철학이 도움이 된다고 하셔야 하고, 도덕철학으로 합리적으로 도덕적 갈등을 해결할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하셔야 되는데, 뭔가 대단한 프로젝트 같아요!

 

샘: 이런 게 가능하다는 게 철학이라는 분야의 장점 같진 않나요?

 

강: 아이고, 선생님도 참! 어느 분야든지 의견 차이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샘: 하하. 암튼 이걸 생각합시다. 모두가 동의하는 답을 내는 것이 윤리학이나 도덕철학의 의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강: 그렇긴 한데, 너무 강하게 주장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모두가 부인하지 않을 답을 내야 한다는 생각은 해야 할 것 같아요.

 

샘: 그래요, 그건 그렇다고 해둡시다. 하여간 매킨타이어가 도덕적 갈등을 해결할 자원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나는 그가 어떤 논증으로 제시하는지 제시하려고 하고 있어요.

 

강: 예, 선생님! 우리가 처한 도덕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매킨타이어 버전으로도 듣고, 선생님 버전으로도 들을 수 있게 되겠네요.

 

샘: 그리고 나중에 차차 알게 되겠지만 내가 매킨타이어의 주장을 낱낱이 부정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보게 될 겁니다.

 

강: 7장 서두에서 과거와 현대의 도덕적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이어서 다원주의와 매듭짓기와 판단, 세 가지를 윤리적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주제로 검토하셨어요. 이제 하나씩 보시죠!

 

샘: 그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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