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임창준(이앤이치과) 원장이 4월 12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1707에서 ‘라 베르나, 오상의 카이로스’를 주제로 사진전을 진행한다. 그 일부 작품을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결혼 25주년이었던 2008년 일월, 아내의 권유로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이재성 보나벤투라 수사님과 고계영 바오로 수사 신부님의 관상기도 모임에 다니기 시작하였다.

관상기도가 무언지, 프란치스칸 영성이 무언지 전혀 모른 채 건성으로 다니던 중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 수사님 말씀이 이런 뜻이로구나…” 깨달으며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이후 두 분 가르침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당시의 가르침을 강의록으로 매번 기록했었는데 이 사진집을 만들면서 잊고 있었던 당시의 내용이 다시금 새롭게 피어났다.

하지만 평신도인 내가 정리하기에는 방대하고 깊은 내용이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평신도의 입장에서 당시의 가르침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것이다.

이 묵상 사진집을 제작하는 동안 도움을 주신 많은 분에게 감사드린다. 관상기도의 세계로 안내해 준 아내, 프란치스칸 영성의 세계를 맛보게 해 주신 이재성 보나벤투라 수사님, 이탈리아 현지에서 무거운 사진 가방을 메고 때로는 삼각대를 들고 직접 안내해 주시며 설명해 주신 고계영 바오로 신부님, 기도와 함께 서툰 원고들을 직접 챙기시며 제작할 수 있게 도와주신 프란치스코 출판사의 조수만 루도비코 신부님, 그리고 사진과 관련된 조언을 해 주신 포토저널 장규성 대표와과 김광수 작가님, 이분들이 없었다면 이 사진집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매 순간 마음속으로 이분들의 격려 말씀들을 느낄 수 있었다. 라베르나 성지에서 촬영 작업 중 우연히 청년 성지 순례단 미사에 참석했었다.

이 사진집의 편집 디자인을 해주신 정해인 자매님과 조루도비코 신부님이 당시 난 어떤 분들인지도 몰랐고 후일 사진집 제작을 도와주실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었다.

 

임창준 (프란치스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사진동우회 포토미아회원으로 사진에 입문했다. 치과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임상 사진만을 촬영하다가, 환갑을 앞두고 다시 사진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포토저널 칼럼니스트로, 2018년부터 예술사진연구회(가칭)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프랑스 ‘까루셀드르브르 아트페어’, ‘4인의 감각전’ 등 다수의 사진전에 참여했다.
그는 1991년 단국대학교 치과대학교수시절 가톨릭신자가 됐다. 2011년도에 ‘창조물의 신비’라는 주제로 개최된 제13차 프란치스칸영성 학술발표회에서 창조물의 신비를 위한 자연과학적 접근을 위해‘인간의 생물학적 구조의 변화 및 치유’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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