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이 공주시절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을 보고 “꽃은 고우나 나비가 없으니 향기가 없을 것이다”고 해서, 씨앗을 심어보니 과연 향기가 없었고 이에 선덕의 영민함을 모두가 탄복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삼국사기로 전해 오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모란은 분명히 향기가 있고, 꿀벌과 나비를 모으는 꽃이다.
화려하고 풍염해 위엄과 품위를 갖춘 꽃이라 귀하게 대접받고 부귀화라고 하기도 하고, 화중왕(花中王)으로 칭송을 받아 왔다.

모란과 거의 구분하기 힘들만큼 꽃 모양이 비슷한 작약이 있다. 둘의 차이는 모란은 나무에 속하고, 작약은 풀에 속한다. 작약을 나무에 접목, 교배시켜 모란을 만들었다. 밑둥 쪽을 보면 모란은 나무이다. 나뭇잎도 세 가닥 잎이 구분되게 떨어진 것이 모란이고, 붙어 있는 것이 작약이다.

그럼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에는 왜 나비가 없었을까요? 중국 당나라시기에는 모란꽃에 나비를 그리지 않는 법식이 있었다고 하고, 나비는 80세를 뜻하는 것으로, 영원토록 부귀영화를 누려야하는데, 80세까지만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으로 한정되어 버리기 때문에 나비를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고향집에 핀 모란이 탐스러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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