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부르기 간단한 네임이 좋아…주요 진료과목과 치과의 특성 담아야

성동구에서 강남구로 이전하는 A 원장의 고민은 바로 치과의 네이밍이라고 한다.

“좋은 이름들은 이미 특허등록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고민입니다. 부르기 쉽고 조금 더 부드러운 이미지의 이름을 짓고 싶은데 쉽지가 않습니다.”

치과를 이전하거나 개원할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치과이름이다. 치과이름을 지어야 간판을 내걸고 인테리어 컨셉과 인쇄물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치과이름의 추세가 변하고 있다. ‘같은 생각치과’, ‘우리 샘치과’ 등은 감성을 자극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네이밍이다. ‘서울이 싫어서 내려온 치과’는 아주 이색적인 치과이름이다. 부르기에는 길지만 기억에는 뚜렷이 남는다.

최근에 의사들과의 보톡스 싸움에서 승소하면서 치과의사라는 별개의 명칭보다는 치과의사도 닥터라는 의미가 부각되는 것도 사실이다.

# 닥터를 간판에 내걸다
실제로 네오바이오텍 허영구 원장은 ‘닥터 허치과’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서울역에 개원한 A 원장도 ‘닥터박 치과’ 간판을 내걸었다. 이러한 네이밍의 경우 이제 치과의사도 닥터라는 의미를 포함하는 열망을 담고 있다. 네이밍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화해 왔다.

치과이름은 경쟁력이다. 과거에는 ‘김선영 치과’, ‘연세~ 치과’ 등등 출신 학교명이나 원장의 이름을 사용한 치과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치과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감성적인 의미를 담아 만든 조어 상호형태의 치과 네이밍으로 변하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이름을 가진 치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환자들에게 인식되는 성공하는 치과의 네이밍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전문가들은 먼저 치과진료의 특징과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화이트치과’의 경우는 젊은 층을 겨냥한 미백이나 미용적인 측면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줌구강악안면외과의 경우 부르기는 길지만 양악수술 전문병원임을 인지시켜주고 있다. 줌의 의미에 바르고 균형 잡힌 얼굴을 줌, 행복과 기쁨을 줌, 만족과 감동을 줌을 의미하는 줌구강악안면외과는 이주민 원장의 병원이다.

또한 간결성과 차별성을 주어 들었을 때 청각적 음감과 이미지 연상이 가능한 것이 좋다고 한다. 로고는 시각적 명쾌함이 있어야 하며 강한 기억력을 인시키고 발음이 편하고 친근한 네이밍이 좋다고 한다.

치과는 비보험이 주류인 성형외과와 비슷한 패턴이다. 하지만 치과는 상대적으로 이니셜 형태가 적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특허청에 출원된 치과 네이밍은 총 165개 정도다. 평균적으로 영어식 표기가 81개로 가장 많았고 한글이 32개, 한자가 12개 그 뒤를 이어 숫자와 인명 등이다. 언어 특징을 기준으로 볼 때 치과 네이밍은 영어식 표기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성형외과의 네이밍과 유사한 특성과 패턴을 보인다고 한다.

# 주진료과목 내세우는 게 ‘좋아’
치과와 성형외과 네이밍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치과는 성형외과에 비해 이니셜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치과에서는 영어단어나 단어의 합성형태 네이밍이 많았지만 인상적인 의미는 없는 형태들이 많았다. 한글형도 마찬가지다.

치과네이밍전문업체인 메이몬드에서 만들었던 ‘고운미소치과’의 경우 의도적으로 친근함과 접근성을 부각해 접근성을 높였지만 좀 더 인상적인 형태가 다소 부족했던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네이밍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평소 치과의사가 생각하고 있던 단어 이미지로 짓는 경우도 많다. 일부 치과들만 ‘아삭’, ‘이바로’, ‘탄탄’ 등 치과특성을 반영한 네이밍도 있다.

차별성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네이밍 전략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다양하고 특색 있는 이름을 만들기보다는 치과의 진료영역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환자들의 관심을 끄는 독특한 브랜드네임은 환자들이 치과를 기억하기 쉽다. 때문에 치과 네임은 짧고 쉽고 철자가 간단할수록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번 결정된 네이밍을 바꾼다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만큼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부모 마음치과’, ‘효심치과’ 라는 치과이름의 경우 고령자가 많은 동네 특성에 맞게 치과명을 선정한 케이스다. 하지만 번화한 강남 한복판에 있다면 환자들의 발길을 잡기 힘들다.

네이밍 전문기업 메이몬드에서 과거에 만든 ‘로덴’, ‘메트로 치과’도 지하철역과 가까운 위치성이 고려된 사례들도 있다.

치과 네이밍에서 가장 많이 등장했던 ‘XX플란트’다. XX플란트 형태의 네이밍은 2004년 최초 등록된 이래로 임플란트 대중화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한때 참신하고 독특하게 비춰졌던 XX플란트 형태의 네이밍은 임플란트 시술이 보편화된 이후 별다른 차별점과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좋은 네이밍이라고 할 수 없다.

# 차별화된 명확한 이미지 형성이 중요
네이밍은 다른 곳과 차별화된 영어나 한글로 명확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네이밍이 좋다는 얘기다.

환자를 기다리는 치과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다른 치과와 차별화 될 수 있고 쉽게 기억될 수 있는 치과 네이밍의 중요성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만큼 네이밍은 중요하다. 만약 좀 더 인상적인 네이밍을 원한다면 네이밍 전문업체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장이나 가족들이 치과의 컨셉을 담은 감성적인 네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례로 디자인 컨테스트 우승작을 보면 ‘275 치과’의 경우를 응용해 네이밍을 지어 보는 것도 필요하다. 2대째 치과를 이어오는 7가지 이상의 전문치료로 5는 5복(五福)을 완성합니다의 의미를 담은 275치과였다. 275치과병원의 심볼은 치료의 유사발음인 275가 팔각형 안에 결합된 형태며 2=2대째이며, 7=7개이상의 전문진료 5=5복의 완성이 라는 의미다.

치과병원의 네이밍과 로고 디자인콘테스트에서 알 수 있었던 것은 병원개원의 전략 및 디자인 트렌드는 편안한 이미지와 신뢰 믿음이다. 또한, 치과가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발음하기 좋은 네이밍도 환자들에게 어필하기 좋다.

우리치과만의 톡톡 튀는 이름은 치과의 마케팅에도 크게 한 몫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