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환자로 북적이던 치과 이제는 옛말 .. 노인환자 위한 예방중심 치료 필요

“치과가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는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구에서 개원하고 있는 A 원장은 치과의사수가 많은 것도 원인이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저출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비단 지방의 현상만이 아니다.

압구정에 위치한 B 치과 원장은 특히 교정환자가 급격히 즐어든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아이를 낳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3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846만명이었던 학령인구(6~21세)가 2067년 364만명으로 줄어 50년동안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100만명 선이 무너진 서울의 경우 앞으로 4년 내 90만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95만 9,200명인 서울 유치원·초·중·고교 학생 수는 2023년 88만9,600명까지 떨어진다. 학생 수 감소는 학교 폐교로 이어지고 문을 닫는 대학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 학생수도 점점 더 ‘급감’
교육부는 학생 수 급감으로 2021학년도에만 지난해 대학입학정원(48만3,000명)보다 5만6,000명의 미충원 사태가 발생하고 대학 38곳이 폐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기준 전체 대학 수가 399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내 전체의 10% 가까운 대학이 사라지는 셈이다.

정부는 그간 저출산·고령화 대책으로 수십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월간 출생아 수가 매달 역대 최저 기록을 갱신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생아 수도 1년 전보다 6.2% 하락한 3만3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01년 이래 우리나라의 초저출산 수준이 2017년 최고조에 이르러 출생통계작성(1970년) 이래 최저 출생아수가 36만 명 내외에 불과하다. 최저 합계출산율은 1.05명 내외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만들기 운동본부 박양동 회장은 “점점 더 가속화되는 초저출산의 가장 큰 요인은 저출산 시기에 태어난 여성들이 가임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베이비붐 자녀 세대인 이른바 에코붐(echo-boom) 세대에 해당하는 1979년생부터 ~ 1985년생의 여성들이 출산을 거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산 밀집연령대인 지난 2017년 첫째아이 출산 평균 연령 31.6세다.
이 세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결혼이 늦어지게 되면서 가임여성 인구 규모 자체가 축소되는 인구 구조적 요인도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는 얘기다.

# 저출산의 원인은 고령출산과 문화적 요인(?)
사회·문화적으로도 혼인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개인과 가족 단위에서 저하되어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거나 늦추거나 출산을 줄이는 사회적 경향인 비혼, 만혼, 만산이 확대된 점도 저출산 현상의 심화에 기여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초저출산 현상에 가려져 덜 부각되기는 하지만 사망 추이와 연간 사망자수가 사망원인통계 작성(1983년) 이후 최대치에 이르러 연 29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령인구 규모가 늘어난 직접적인 결과인데 연령별로 보아 80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경제성장과 사회적 성숙을 어느 정도 이룬 국가·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경향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이러한 초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경향이 다른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제는 치과에도 이러한 고령환자나 노인환자들 위한 예방 치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C 원장은 “기존에는 아프거나 삐뚤어진 치아를 교정하는 것처럼 잘못된 부분을 치료하는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아프기 전에 먼저 예방하고 검진하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치료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세계치과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독일 IDS 에서도 이러한 예방에 대한 트렌드는 읽을 수 있었다. 따라서 치아우식이나 치과검진을 위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때문에 소아 환자가 없어진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점점 더 증가하는 노인환자에 대한 예방주치의로서의 치과의 역할을 찾는 다면 또 다른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덴탈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