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교정은 바나나 우유와 같아…
바나나맛 치료 지양해야

세정회는 세브란스에서 교정을 공부한 사람들의 동문 모임으로 지난 1989년 처음 수련을 마친 전공의들의 증례를 발표하는 자리로 시작됐다. 그 첫 발걸음이 올해로 31회째며 전국의 11개 치과대학에서 전공의 증례발표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바로 세정회다.

박영철 교수가 처음 도입한 전공의 증례발표회는 연대 교정과에서 수련을 마친 의국 동문들이 100% 소속되어 있다. 대학원 석박사 마친 외래교수로 위촉받은 10% 미만의 회원까지 포함 270명 정도가 회원으로 활동한다. 세정회의 조재형 회장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조재형 회장<사진>은 지난 30년 동안 산전벽해처럼 교정트렌드도 변화·발전했으며 관심분야도 넓어졌다고 말한다. 교정 학문과 재료의 발전이 우리나라 교정학회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고 명실상부한 세계교정계를 리드하는 국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그 중심에 세정회가 함께 했다.

4월 6일은 회원들을 위해 어려운 개원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의하고 친목도 다지며 회원과 소통하는 회원의 날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젊은 회원과의 소통을 위해 특별히 처음으로 마련했다. 세정회가 역사와 전통 있는 모임인 만큼 후배들과의 끈끈한 소통을 위해 작년부터 기수별로 조 회장이 만나고 있다.
조 회장은 치과의사는 많고 인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현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 교정환자 감소는 출산 감소 때문
인구가 점점 줄어들면서 초등학생이나 청소년의 교정치료가 주를 이루는데 인구 절벽으로 인해 교정 치료 환자수도 급감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현명하게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예정이다.

# 트렌드는 변화지만 치료는 변화 없어
“교정치료에서의 트렌드는 변화하지만 근본적인 교정치료는 변함이 없습니다”
저수가 치과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교정보다는 부분교정치료가 많이 확대됐다고 우려했다. 부분 교정은 환자들의 요구와 수요에 맞게 공급해 주는 치료로 오히려 교정분야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분교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입니다.”

사랑니를 제외한 28개의 치아 중 앞니만 떨어져 있다면 앞니만 치료해도 되지만 나머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부분교정만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일시적으로 심미적인 면은 해소되지만 결국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인접면 치아를 삭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치료의 안정성이 없어 시간이 흐를수록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한다.

# 부분교정은 역효과 생각해야
“환자요구에 맞는 치료를 하다보면 환자가 치료 범위와 치료방법을 결정하고 그런 환자들은 환자의 요구를 맞춰주는 병원만을 찾게 됩니다”

결국 이것은 환자가 치료방향이나 치료범위를 결정하고 의사가 기술만 제공해주는 치료로 전략해 버린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정학회에서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환자의 요구에 맞게 교정을 하다 보면 결국 안 되는 치료까지 하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조 회장은 부분 교정을 바나나우유에 비유했다. 바나나 우유가 우유에 바나나를 갈아서 넣은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바나나맛 우유에 불과하다. 교정에서 부분교정은 ‘교정맛 치료’며 교정치료가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적응증이 제한된 치료라고 말한다.


때문에 부분 교정으로 해결되는 환자는 1%도 안 된다며 부분 교정에 대한 환자 인식도 지적했다.부분으로 문제가 있어서 부분교정만 하면 된다고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부분교정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치가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해서는 안 되는 진료라고 한다. 부분 교정은 한계와 역효과가 분명히 있다. 이를 알리는 것도 세정회와 학회가 함께 할 일이다.

조 회장은 직원난도 언급했다. 교정 환자의 경우 청소년이나 10대 20대가 많아 상대적으로 진료 분포시간이 불규칙적이어서 구인난은 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한다.

# 4월 6일은 회원의 날
세정회는 기본적으로 동문회의 활동으로 진행된다. 1월 신년교례회, 2월 전공의 증례발표회, 5월 스승의 날 행사, 11월 교정학회 학술대회 중 동문모임이 연중 주요행사다.
대학의 교정과 동문회이므로 학기 단위로 운영한다. 한 학기가 시작되면 3회의 세미나를 개최한다.

신촌 교정과에서 한 학기에 3월, 4월, 6월에 아침에 세미나를 진행한다.
강남세브란스에서는 저녁에 모여 개원한 동문들에게 이슈가 될 만한 주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세미나를 하게 되므로 한 학기에 6회의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다.
9월, 10월, 12월 세 차례에 걸쳐 1년에 12회의 세미나를 진행하는 셈이다.

故 김기선 학장이 초대 교정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유영규 교수가 태동기에 있을 때 세정회의 기틀을 다졌다. 그 이후 의국 동문들 중심으로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모임이 세정회의 그 선장이 조 회장이다.

“회원들이 원하는 주제를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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