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들과 산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공원이며 수변에는
원색의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하나 가득 피어납니다.
그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도 한여름이 되면 강한 햇살에 힘을 잃고
시들시들해져 버립니다.
그 무더위를 즐기듯 여름에 더욱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 연꽃.
효녀 심청에 얽힌 동화뿐만 아니라, 전설과 이야기가 많기도 하고,
음식 관련해서도 소재가 넘치는 꽃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진사들에게도 매력적인 피사체입니다.
전체를 찍어도,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 찍어도 좋습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피사체라 웬만큼 예쁘게 찍어내지 못하면 눈에 들지도 못하지요.

햇살이 잘게 부서져 찬란한 빛망울로 산화되는 한낮,
노오란 속살을 드러낸 분홍꽃잎의 홍련에 푹 빠졌던 그 날은,
얼굴이 새까맣게 익어도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 21. 연 [SIGMA dp3 Quattro : 50mm F5.6 1/250sec] - 2016년웹 갤러리 https://photo.popco.net/timefixer
▲ 21. 연 [SIGMA dp3 Quattro : 50mm F5.6 1/250sec] - 2016년 웹 갤러리 https://photo.popco.net/timefixer

● 노출(露出, exposure)이야기 (II)
[18%의 반사율을 갖는 중성회색] - 모든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적정노출의 기준점입니다.

피사체에서 반사된 빛을 기록해내는 카메라에는 대부분 노출계라는 것이 장착되어 있어서, 빛이 적절하게 (지나치게 어둡거나 밝거나 하지 않고) 잘 담길 것인가에 대한 판단 가이드가 되어 줍니다. 카메라는 기준점 보다 밝은 피사체는 어둡게 기록하려 하고, 어두운 피사체는 밝게 찍어내는 기기입니다.

카메라에는 화면 전체 중 얼마만한 크기의 영역으로 빛의 양을 측정할 것인가를 정하는 측광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세 가지 정도인 ‘평가측광’, ‘부분측광’, ‘스팟측광’ 이란 용어로 측광 모드를 지원하는데, 평가측광은 모든 AF 포인트에 위치한 피사체의 밝기를 측광하여 그 평균값을 기준으로, 부분측광은 일정 부분의 영역만을 정하여 측광, 스팟측광은 부분측광 보다 더욱 좁은 범위를 정하여 측광하여 기준점과 비교 제시합니다.

요즘 대세인 미러리스 카메라 혹은 라이브뷰가 지원되는 카메라들에서는 노출이란 것이 뭐 별건가 할 정도로 쉬워졌습니다. 카메라 방향에 따라 노출 상태가 즉시즉시 LCD나 EVF에 반영되기 때문에, 최종 결과물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과거 필름 카메라에서는 적정 노출 측정은 최고로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밝은 피사체와 어두운 피사체가 한데 섞여있는 경우에는, 어느 곳에 주안점을 두고 측광을 했는지에 따라 사진의 결과물이 완전히 달라지는데, 요즘처럼 현장에서 즉시 그 결과물을 확인해 보지 못하고 며칠 후에야 성공과 실패 여부를 알 수 있었으니, 얼마나 신중했겠습니까?

중요한 사진에서 노출 측광을 제대로 못해서 실패한 경우에는 엄청난 책임이 따르기도 했습니다. 따로 목에 걸고 다니는 노출계로 피사체 여러 곳을 측광해서 메모지에 복잡한 계산을 통해 적정 노출을 산출해 내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따로 노출계를 가지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복잡한 피사체의 경우 스팟측광을 여러 곳 해보고, 머릿속으로 그 평균값을 계산한 기준으로 촬영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곳에 대한 표현을 위해 노출 증감을 하였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머릿속 계산보다 실시간 반영되는 LCD 화면에 따라 원하는 만큼 노출 증감을 시켜가는, 쉬운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머리는 단순하게 가슴은 뜨겁게 되어 가고 있다는 자기위안을 삼으면서 말이죠.

 

한진규 원장 (시간고정자 / Time Fixer)
제1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특선(2013)
시그마하늘사진공모전 대상(2014)
제2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1등(2016)
現 세모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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