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수술후 얼라이너 무엇이 필요한가
수술후 하악골 위치 유지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한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플린트 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악간고정에 사용한 스플린트에 retention resin wall을 대서 가이드 스플린트로 쓰는 한편, 하악에 브라켓을 부착한 후에는 full flattening 전 partial flattening 시행을 통해 하악의 위치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또한 그리 해야 한다 (그림 1-A).
그렇다면 수술후 브라켓을 사용하지 않고 얼라이너로 치료한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스플린트의 indentation으로 하악 유지를 할 수 있었는데 스플린트를 빼고 얼라이너로 치료한다면 어떤 것이 필요할까. 당연히 수술로 얻은 하악 위치 유지를 위한 어떤 디자인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즉 수술 후 하악골 유지만 가능하다면 브라켓을 부착하는 번거로움 뿐 아니라 스플린트를 adjust하는 불편함도 없이 그냥 얼라이너를 끼기만 하면 치료가 되니 환자 뿐 아니라 술자도 매우 편한 치료가 될 것이다 (그림 1-B).
우리나라에는 하악후퇴보다는 하악전돌이 많으니 하악전돌 환자를 예로 설명해 보기로 한다. 하악전돌을 주소로 구강악안면외과병원에 내원한 후 본원으로 의뢰된 환자이다. 환자를 처음 본 구강악안면외과의사는 대개 그러하듯이 수술전교정-수술-수술후교정 3단계 치료를 염두에 두고 “술전교정을 위해” 본원으로 의뢰하였다. 이미 술전교정을 하기로 환자에게 다 설명이 되어 있는 경우이어 의뢰 내용에 따라 그냥 술전교정을 하여야 하겠다 생각을 하면서 예진을 한 경우이었다.
환자는 6월에 의뢰되었는데 “약간의 술전교정을 하여 predictability를 높인 후 겨울에 수술하면 좋겠다”하는 내용의 진료의뢰서를 같이 가지고 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상을 채득하여 상하악 석고모형을 수술위치로 가이드 해 보았더니 어느 케이스보다도 선수술이 더욱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하고 또한 더욱 안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술전교정을 할 경우 dental decompensation으로 환자가 매우 불편해 할 것이 예상되는 반면 선수술을 할 경우 빠른 것도 있지만 환자가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그대로 수술전 교정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하여 외과의사에게 조심스럽게 선수술 가능성을 타진하고 상의하였으며 외과의사 또한 흔쾌히 동의하여 바로 수술, 즉 선수술을 하기로 하였다 (그림 2).
모두에서 그러하듯이 교정시뮬레이션을 거쳐 외과의사와의 협진으로 수술교합을 형성하였으며 이를 스캔하여 초진상태와 함께 수술교합 STL 화일을 채득하였다. 그리고 이를 콘빔영상 DICOM 화일과 함께 Align Technology로 전송하여 얼라이너 제작을 의뢰하였다 (그림 3, 4).
보통의 케이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를 이용하여 3D model을 제작하고 virtual set-up 및 스테이징 작업을 거쳐 일련의 얼라이너가 제작되었다. 이때 그냥 보통의 경우와 같은 얼라이너를 제작한다 하면, 얼라이너는 하악골위치가 안정적이 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장착할 수 있을 것이다.
수술 후 소위 regional acceleratory phenomena(RAP)를 기대한다 한다면 가급적 빨리 치아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한참을 기다리는 것은 환자가 바라는 것이 아니기도 하지만 술자도 그리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여 얼라이너에 특별한 디자인을 추가하여 소위 SF얼라이너를 제작하였다.
스플린트의 indentation이 하악 위치 유지를 하였던 것처럼, 얼라이너의 교합면에 하악골위치 유지를 위한 둔덕을 만들어 보았다. 상악 구치부에는 후내방으로 inclined plane을 추가하고, 하악구치부에는 전외방으로 경사면이 있는 구조물을 부여해 보았다. 얼라이너를 상악 하악에 각각 낀 후 입을 다물면 이 경사면 구조물이 서로 닿게끔 하여, 하악이 전방으로 relapse가 되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 비대칭이나 과두전위 좌우차이에 의해 하악이 측방으로 변위 되는 것 또한 잡아주게끔 하였다.
아울러 견치 부위에도 stop 역할과 함께 하악의 측방변위를 잡아주는 디자인을 추가하였다. 상악견치부 cingulum 부위와 하악 견치와 제1소구치 부위 서로 교합되는 부위에 그림과 같은 구조물을 추가해 보았다. 그리고 이에 의해 하악위치를 안정화시키는 것이어서 그 이름을 mandibular position stabilizer(MP stabilizer) 라고 명명하였다 (그림 5).
상하 얼라이너 견치부와 대구치부에 형성한 이 MP stabilizer로 인해 상악과 하악간의 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수술위치 그대로 유지되면서, 각각의 얼라이너 안에서는 교정적 치아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얼라이너를 쓸 수 있는 것만 해도 좋은데, 이 MP stabilizer 덕분에 그 교정치료를 일찍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RAP 현상에 의한 교정치료기간 단축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 6).
그림 7은 수술 후 attachment를 부착하고 첫 번 얼라이너를 장착한 모습인데 상하 얼라이너 두께인 0.38mm 외에 더 이상의 교합고경 증가가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MP stabilizer는 교합에 방해되지 않는 위치에 부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stabilizer에 의해 하악 위치는 수술한 그 위치에 간단하게 유지될 수 있으며 상하 각각의 얼라이너 내부에서 교정치료가 가능하다는 놀라운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얼라이너를 수술 후 언제부터 낄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수술 2주나 3주후부터 바로 끼어도 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이 개발되는 모든 치료가 그러하듯이 안전하게 그리고 또 안전하게 테스트를 하는 것이 필요한 바, 개발 단계 초기인 지금은 그러하지 않고 있으나 이 모양 저모양의 임상시험을 거치고 개발에 개발을 거듭한다면 스플린트 indentation을 기대하는 가이드 스플린트 없이 바로 얼라이너를 장착하는 것이 조만간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그림 7).
어쨌든 수술 후에 얼라이너로 교정하고자 한다면, 그냥 얼라이너가 아니라 수술로 얻은 하악 위치를 잡아주는 MP stabilizer 디자인이 필요하다. 특히 보다 빨리 교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stabilizer 디자인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MP stabilizer가 포함된 얼라이너, SF 얼라이너 개발로, 꿈의 교정,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
황현식 교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교정과 수련
-미국 펜실베니아 치대 (치주교정 연수)
-미국 테네시 치대 (성인교정 연수)
-미국 UOP 치대 (투명교정 연수)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학장
-대한치과교정학회지 편집장
-(가칭)대한선수술교정학회 초대 회장
-한국성인치과교정연구회 운영위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UOP치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