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얼라이너 교정, 수술 전이 좋을까 수술 후가 좋을까
투명교정장치, 얼라이너는 양악수술 환자의 교정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얼라이너 교정을 수술 전에 하는 것이 좋을까. 수술 후에 하는 것이 좋을까.
환자 입장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수술 먼저 하고, 수술 후에 교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선수술 시 외모가 빨리 개선되는 것, 물론 그것도 그러하지만 수술 먼저 하는 더 큰 이유는 바로 환자가 “편안”해 한다는 것이다. 수술로 턱의 위치가 개선되고 그 상태에서 치아교정을 하므로 치아이동이 부드럽고 환자가 편안해 한다는 것이 수술 먼저 하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수술전에 하는 교정, 브라켓으로 하든 얼라이너로 하든 "억지로" 하는 것이다. 수술전교정치료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바로 “dental decompensation” 인데, 나중에 수술할 것을 전제로 하고 치아교정을 하는 것이다. 하악전돌의 경우 아래턱이 전방으로 자라면서 상악전치는 순측으로 하악전치는 설측으로 자연스럽게 경사가 되어 있다.
우리는 이를 턱위치 이상으로 치아가 보상적으로 위치되었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Compensation 이름 그대로 턱위치이상을 치아가 보상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를, 수술하기 위해서, 수술시 상하전치 위치를 잡기 위해 억지로 교정하는 것이 바로 decompensation 이라는 교정치료이다.
턱의 위치는 개선 안된 상태에서 억지로 상악전치를 설측으로 하악전치를 순측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하악전치가 순측으로 이동시 입술이라는 근육의 저항을 받게 되므로 보통의 교정치료보다 heavy force가 필요하다. 턱의 위치는 안 맞는데 heavy wire를 삽입하여 상악은 상악대로 하악은 하악대로 얼라인 레벨링을 한다. 환자는 불편하기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림 1, 2).
악골의 위치 이상으로 인해 치아에서 나타나는 compensation, 이는 앞뒤관계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횡적으로도 나타난다. 하악전돌의 경우 상악은 열성장으로 인해 좁은 상태를 보이고 있고, 하악은 과성장으로 넓은 상태로 발육한다. 결과적으로 이를 보상하기 위해 상악구치는 협측경사를, 하악 구치는 설측경사를 나타내고 있다. 수술을 한다 한다면 decompensation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에 의해, 하악골 셋백에 의해 하악의 전방부, 즉 좁은 부위가 뒤로 가면서 상악과 교합되게 되어 있다. 결국 수술시 안정적인 교합을 위해서는 상악구치는 설측으로 하악구치는 협측으로 업라이팅을 해야 한다. 이를 우리는 transverse dental decompensation 이라고 부르고 있다.
상악의 설측경사도 어렵지만 하악구치의 협측경사 무척 어렵다. 굵은 와이어가 필요하다. 턱의 위치는 개선 안 되었는데 억지로 치아 위치만 고치는 것이다. "억지로" 하는 교정이다. 환자가 불편하고 치료하는 술자도 힘들다.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지만 환자 술자 모두 불편한 곤혹스러운 교정이다. 굵은 와이어로 억지로 하다 보니 어떤 환자는 턱관절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dental decompensation, 억지로 하는 교정이다 (그림 3).
반면 수술을 먼저 하면 턱의 위치가 개선이 된다. 개선된 턱위치 상태에서 하는 치아교정, 너무나 자연스럽다. 혀나 입술 등 주위 근육이 자연스럽게 치아교정을 도와 준다. 센 교정력이 필요하지 않다. “물 흐르듯이 치아가 움직인다. 절로 움직인다” 자연 환자는 편안하다. 치료하는 술자도 편안하기 그지없다 (그림 4-6).
브라켓으로 치료하든 얼라이너로 치료하든 수술먼저 하고 교정치료 하는 것이 훨씬 편안하다. 환자가 편할 뿐 아니라 치료하는 술자도 편하다. 선수술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외모가 빨리 개선되고, 치료기간이 단축된다는 것만 알고 있다.
그러나 선수술 교정을 많이 해본 저자의 관점에서는 가장 큰 메릿은 치아교정이 “편안하다”는 것이다. 술자도 편하지만 특히 환자가 편안하다는 것이 거부할 수 없는 선수술교정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얼라이너 교정, 수술 전이 좋을까 수술 후가 좋을까. 당연 수술먼저 하고 하는 것이 좋다. 환자가 바라는 것이고 환자에게 큰 이득이 되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
황현식 교수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치과병원 교정과 수련
-미국 펜실베니아 치대 (치주교정 연수)
-미국 테네시 치대 (성인교정 연수)
-미국 UOP 치대 (투명교정 연수)
-전남대학교 치과대학 학장
-대한치과교정학회지 편집장
-(가칭)대한선수술교정학회 초대 회장
-한국성인치과교정연구회 운영위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UOP치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