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인한 인구의 급격한 감소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고민은 아니다. OECD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는 그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주 부산에 취재차 갔을 때 택시운전사조차도 인구의 감소를 걱정했다. 초등학생이 한 반에 18명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산의 인구도 크게 줄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예전에는 50명 60명이든 학생 수가 이렇게 급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한 초등학교인구의 감소는 자칫 경제적인 불황까지 야기할 수 있기에 우려는 더 커진다. 서울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나름의 대책을 내놓으며 연간 수십조 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지만 저출생의 흐름은 바뀔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출산율은 점점 더 저하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이 48.1%인 반면 결혼이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51.9%로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이와 같은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도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그건 재앙이다. 치과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인구는 감소하는데 치과 수는 늘어나기 때문인 것도 하나의 원인일수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왜 수많은 정책과 제도, 천문학적인 예산집행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가? 해법은 없는가?

이 해답을 찾기 위해 최근 몇 개월 전부터 소아치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모임이 이루어졌다. 그 모임이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 만들기 운동본부의 출발점이 됐다. 박양동 공동대표는 아동병원 병원장으로서 대한민국을 회생시킨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운동본부’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길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우선 정부 부처마다, 또 지방자치단체마다 따로 노는 정책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함으로써 저비용 고효율의 방안을 모색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낼 것이다. 나아가 출산과 관련한 국민인식의 전환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나라 대한민국을 아이들 천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아이를 낳아도 육아의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도록 함으로써 인구절벽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선언하며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 운동본부를 만들었다.

28일(수) 오늘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 만들기 운동본부가 출범식을 갖고 저출산 정책 재구조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 만들기 운동본부 고문에는 천정배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8명과 이규식 교수와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이 고문으로 참여한다.

공동대표로는 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을 비롯,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회장, 홍옥녀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회장 등이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 만들기는 결코 의료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치과계도 함께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운동본부의 홍보실장 겸 대변인으로서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 저출산 고령화를 향해 치닫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안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은 비단 의료계만의 일이 아니다.

 

 

김선영 기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하였으며 치과의료정책 전문가과정 1기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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