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산협 - 파트너관계 아닌 갑질 사례 ‘아쉬워’… 사전에 협의 없어 유감
조직위 - “부스비 인상은 불가피했다”… 15년째 부스비 동결 일시적 인상

한국치과기자재협회(회장 임훈택, 이하 치산협)가 ‘SIDEX 2019 전시비용 20% 인상을 결사 반대한다’는 의지를 밝히는 기자간담회가 지난 11일 협회사무실에서 개최했다. <사진>

치산협은 “국내 많은 전시회의 대부분 운영비를 전시업체가 부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업체들의 중심인 치산협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부분에 대해 개탄스럽고 비참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10억원 이상의 잉여금을 남김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12억원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잉여금을 그대로 두고 APDC의 운영자금을 부스비로 고스란히 메우려는 것”이며 전시업체의 비용전가는 기가 찰 노릇이라고 역설했다.

▲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는 지난 8월 정기이사회에서는 APDC(SIDEX 2019) 부스비를 약 20% 인상키로 결정했다. 한 부스당 50만원이 인상돼 기존의 240만원에서 50만원 인상된 290만원이며 기본부스의 금액도 275만원에서 325만원에 달하게 된다. (사진은 기자회견 후 진행된 결사반대 퍼포먼스)
▲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이상복)는 지난 8월 정기이사회에서는 APDC(SIDEX 2019) 부스비를 약 20% 인상키로 결정했다. 한 부스당 50만원이 인상돼 기존의 240만원에서 50만원 인상된 290만원이며 기본부스의 금액도 275만원에서 325만원에 달하게 된다. (사진은 기자회견 후 진행된 결사반대 퍼포먼스)

안제모 부회장은 “자체적인 10억원의 잉여금에 대한 감내는 전혀 하지 않는 것이 부스인상의 결정적인 포인트”라며 운영자금을 위한 부스비 인상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산업계의 불황도 인지해야 한다. 임플란트 유통시장가의 가격이 무너졌음을 이미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산업의 불황에서 자체의 자구책 없이 전시 업체에 전가하는 것은 막가자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임 회장은 “동네치과의사들은 현재의 산업 위기를 절감하고 있다. 이 현실을 누구보다 의사들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스비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을 이었다.

현재 산업이 처해 있는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치산협은 회원사 보호차원에서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부스비 인상에 대한 부당한 행태에 대해 전시업체 회원들을 위한 기준 마련했다며 이 기준을 토대로 부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덧붙여 부스비 가격인상에 대한 치산협 회원사의 행동 강령도 발표했다. 치산협 회원사의 부스 참여 규모를 반으로 줄일 것이며 업체의 참여 규모를 50% 이상 줄이고 해외전시회 한국관에 참여하는 회원사들도 부스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해 SIDEX 부스 축소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APDC는 아시아에 국한된 행사로 학술과 전시 규모가 크지 않으며 FDI 학술대회와 치과전시회조차도 그 규모와 위상이 크지 않아 국제적으로 존재감이 거의 없는 행사로 SIDEX 조직위원회의 홍보는 사실과는 크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전시회는 산업이, 학술은 치협’이 주관해야 잘 어울러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며 이것만이 전체 치과인의 이상적인 모습이 라고 강조했다.

안제모 부회장은 “APDC 주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행동강령은 부스비 인상 부분만큼 부스수를 줄이겠다는 의미며 만약 부스비 인상을 철회한다면 부스수 50% 이상을 줄이는 행동강령은 철회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무시당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서치도 이를 감내해야 한다. 고통 없이 발전 없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치과유관단체와 개최하지 않겠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전시회를 이끌어 나가야 국내 산업도 발전할 수 있기에 우리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특수성이 있으며, 의사단체와 함께 상생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지만 부스비 인상은 절대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안 부회장도 “전시만큼은 우리가 주도 역할을 뺏겨서는 안 된다. 현재 임플란트 업체 중심으로 세미나가 이루어지다 보니 임플란트의 가격파괴도 임플란트 업체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이러한 치과유관단체에 호응하는 것도 문제다. 이 부조리한 구조자체는 누군가가 얘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대 입장을 서치에 공문으로 전달할 의사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민 중에 있다고 답하고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오늘 반대 입장 표명에 이어 차후에도 제조업 협의회와 원로들도 부스인상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힐 것”이며 치산협 전체가 반대하고 있음을 피력했다.

하지만 부스인상에 대한 조직위의 공문이나 공식적인 입장을 들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현재의 부스비로도 충분히 잉여금이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치는 우리를 파트너로 생각지 않는다. 버려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KDX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IDS의 경우도 의사들과의 보이콧 선언을 통해 독자적으로 이끌어온 것이 오늘날의 IDS를 이끌어 왔다. 그 교훈을 통해 우리가 독자적으로 KDX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는 해답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안 부회장은 “서치와의 협상제의가 왔을 경우 어떠한 제안을 하든 협상을 할 의지가 없으며 부스인상에 대한 내용적 근거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부스인상을 결사반대한다는 행동강령에 동참한 업체 수는 시덱스에 참가하는 170여개 업체가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끝에 치산협 제 14대 집행부 일동은 부스비 인상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도 펼쳤다.

한편, SIDEX 2019 조직위원회도 내년도 부스비 인상과 관련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업계의 이해를 구했다.

서울지부는 “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수년 간 인상을 억제해 왔으나 누적된 인상요인을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내년은 공동개최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부스비 인상은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요인이 중첩되며 20% 인상을 하게 됐으나 APDC는 일회성인 행사인 만큼 이후 부스비는 재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1년도와 2018년도 부스비는 240만원으로 17년째 동결됐다며 부스비 인상의 결정적인 계기는 부대비용의 상승으로 답변했다. 이에 반해 코엑스 임대료는 2019년도에 57.5% 인상했으며 내년에도 약 22.9% 인상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주차요금도 기존 4만원에서 20% 인상된 4만8,000원으로 비용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도 SIDEX 조직위가 업체를 지원하는 규모는 해마다 증가했으며 해외바이어 초청지원 프로그램과 숙박비와 통역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세계 8대 치과기자재전시회로 꼽히는 SIDEX를 국제 전시회와 비교해 볼 때 부스비를 20% 인상해 중국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를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부스비라고 말했다.

KIMES는 320만원, CPHI(세계제약산업전시회)는 315만원이라고 예를 들었다.

SIDEX 2018 참가인원도 1만4,373명으로 최종 집계됐고 해외바이어 참가도 1천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또한 APDC공동개최로 아시아태평양지역 치과계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공동개최의 장점을 설명했다.

APDC는 27개국 회원국을 비롯,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같은 비회원국 32개국에서 참석할 것으로 보여 APDC에 역대 최대 규모인 2만명이 한국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직위는 부스비 인상은 “전시회를 활성화하고 업체에 실질적인 혜택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의 부스인상의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우선 부스인상전에 치과계의 맏형 격에 해당되는 서치나 치협이 유관단체인 치산협측에 이미 이러한 사정을 구하고 동의를 얻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설사, 일회적인 인상이라 해도 파트너십에 있는 치산협을 충분히 설득했어야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개최 하는 서치의 부담도 상당한 것은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치협에 10억을 반환해야 하는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것도 이해된다. 그렇기에 더 더욱 이번의 일방적인 인상은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그 경제적 부담을 업체의 부스비 인상을 통해 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부스비 20% 인상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오히려 치산협의 독자적인 전시회인 KDX의 발전과 육성에 대한 의지를 더욱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업체측에서는 이러한 인상의 부담은 있으나 세계적인 행사의 프리미엄도 있고 많은 참가자가 전 세계에서 참석할 것으로 보이므로 이에 대한 인상부분은 어느 정도 보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A 대표는 “방문자수가 많고 제품홍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득 되는 부분이 많다는 부스인상부분은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시에서 큰 소득이 없었다며 업체들은 울먹이고 있다. 부스비용 외에도 직원들의 추가 수당과 식사비 등 많은 부분을 감내하는 입장이고 보니 이번의 부스인상은 달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의 부스비 인상은 다시 소비자인 치과의사들에게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B 원장은 “제품의 판매가에 이러한 비용부담까지 고스란히 가격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하면서 악순환의 고리는 결국 소비자인 의사에게 돌아온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만약, 소비자이자 치과의사들의 등록비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업체들의 부스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그들의 이해를 구하고 소통하지 않은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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