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슬까슬한 생명력과 알알이 맺힌 풍성함이 당신에게도 함께하길 염원하며
바람이 없는 이른 아침의 밀밭에 섰습니다
좋은 풍경은 그 자리를 벗어난 이후에도 마음에 오래 남듯이
늘 보고 또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사진이길 바랍니다
두 손에 한 가득 담긴 보석이나 등에 한 짐 진 금덩어리를 드릴 수는 없지만
바라보는 것으로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함을 얻을 수 있기를…….

오늘 사진은 한 장으로 촬영한 사진이 아닌, 세로로 찍은 사진 4장을 파노라마 형태로 붙인 것입니다
렌즈 역시 조금 특별하게 개조되어 크게 인화하여 보아도 극상의 화질을 보여줍니다
핸드폰 카메라가 쉽고 편하기는 하지만, 대형 크기로 인화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입니다
작은 크기지만 꽤나 훌륭한 화질을 자랑하는 미러리스 카메라 혹은 무겁고 큰 DSLR 카메라를 사용하여 촬영을 하려는 이유는 인화를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삼각대를 사용하여야하는 이유도 크게 인화를 했을 때 보일 수밖에 없는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은 크게 인화하여 액자로 걸고 보면 모니터와는 다른 맛이 납니다

▲ 13. Wheat [SIGMA sd Quatt ro H : 63mm F2.8 1/400sec 4Pix Panorama ] - 2017년 웹 갤러리 https://photo.popco.net/timefixer
▲ 13. Wheat [SIGMA sd Quatt ro H : 63mm F2.8 1/400sec 4Pix Panorama ] - 2017년 웹 갤러리 https://photo.popco.net/timefixer

● 초점(焦點, Focus) 이야기 (IV)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사라질 위기에 놓인 셀룰로이드 형태의 필름 역시, 그 전의 크고 무겁고 보관이 어려웠던 은판 혹은 유리원판 형태의 저장매체를 밀어 내고,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카메라 초점 방식 역시 꾸준히 진화를 해서 더 소형화된 카메라를 개발하는데 유효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각 메이커들에서 내놓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크고 무거운 미러와 펜타프리즘이 필요 없이, 정확한 초점으로 고속 연사가 가능하게끔 전자셔터 능력의 비약적 향상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여도 한 번 표준으로 정해지면 변화를 주기 힘든 것이 카메라에도 있습니다.  셀룰로이드 필름의 개발로 가능했던 소형 휴대용 카메라에 탑재된 마운트 규격입니다.

카메라 마운트란 카메라 바디와 렌즈가 결합되는 부분을 말합니다. 무겁고 비싼 중대형 카메라를 대체해서 대중적으로 히트를 친 소형으로 나온 만큼, 함께 발매된 렌즈들 역시 소형화를 지향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당시의 렌즈 가공 기술력으로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고, 그 정도면 필름에 충분한 정도의 화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안도감에 의할 수밖에 없었을 작은 구경의 마운트는, 카메라 메이커에서 변화를 주기에 아주 힘든 표준입니다.

마운트 구경을 키워서 더 밝고 큰 렌즈를 만들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싶지만, 그동안 발매되었던 수없이 많은 렌즈를 구입한 유저들의 원성을 감당하기는 힘들 테니까요. 새로운 대구경 마운트를 개발하고, 이전 규격의 마운트 렌즈도 사용 가능한 어뎁터도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그나마 좋은 방향인 듯합니다.

대구경의 밝은 렌즈가 개발될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확한 포커스의 설정입니다. AF(자동초점)이 되었든 MF(수동초점)이 되었든, 밝고 심도가 얕은 렌즈에서의 초점 설정은 결과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겨지고, 세심하게 조절되어야 합니다. 원거리 풍경에서의 주변부 선명도와 근거리에서의 정확한 포커스 포인트를 만족 시켜주는 기술은 유저도 익혀야 할 몫입니다.

 

 

한진규 원장 (시간고정자 / Time Fixer)
제1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특선(2013)
시그마하늘사진공모전 대상(2014)
제2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1등(2016)
現 세모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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