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의한 풍화작용 혹은 인위적인 훼손 가능성도 이겨내고,
다행스럽게 수백 년을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다 이제는 박물관에 모셔진 석불들입니다.
장노출 촬영 기법으로 스치듯 흘러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대비되게 표현해보았습니다.
아무런 의미 없이 들녘에 놓여있던 바윗덩이에 혼신의 힘을 다해
형태를 만들고 정신을 담아냈던 그 시절의 석공들은 이미 사라진지가 오래 전이지만,
그들의 꿈과 그 시대의 정신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견고해지고 빛이 나는 듯합니다.
실체를 가졌으되, 무심하게 흩어지듯 사라지는 현세의 사람들과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돌에 불과했지만,
형과 의미를 부여받아 영겁의 세월을 견뎌낸 석불들.
비록 육신은 사라져가도 담겨진 정신은 영원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2013도에 열렸던 제1회 치의미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던 사진입니다.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날들을 한 컷 한 컷 담아내어 보여줄 기회가 많기를,
육신이 재가 되어 사라진 이후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기원해 봅니다.

▲ 12. 영(靈)과 육(肉)(Soul & Body) [SIGMA DP2 merrill : 30mm F8 6sec] - 2013년웹 갤러리 https://photo.popco.net/timefixer
▲ 12. 영(靈)과 육(肉)(Soul & Body) [SIGMA DP2 merrill : 30mm F8 6sec] - 2013년웹 갤러리 https://photo.popco.net/timefixer

 

● 초점(焦點, Focus) 이야기 (III)

요즘 출시되고 있는 카메라들은 거의 대부분이  위상차 방식(Phase-difference Detection Autofocus System)과 콘트라스트 방식(Contrast-Detection Autofocus System)이라는 두 가지 AF(Auto Focusing)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카메라 내부에 장착된 유리면에서 반사되는 상을 작은 창(파인더)으로 바라보면서 촬영을 하는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카메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인 위상차 방식은 아주 빠르게 포커스를 잡아줍니다만, 내부 미러가 약간이라도 틀어진 경우나 콘트라스트가 너무 낮은 피사체에서는 핀 오차가 생기거나 AF에 실패하기도 합니다.


내부에 들어있는 미러 때문에 부피가 크고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미러와 펜타프리즘이 없기 때문에 외형도 작게 만들 수 있지만, 시스템의 단순화를 꽤할 수 있어서 앞으로의 카메라 개발의 방향이 될 것입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AF 시스템은 콘트라스트 방식입니다. 콘트라스트 방식은 이미지 센서면에 보여지는 피사체의 특정부분의 콘트라스트를 측정하고, 콘트라스트가 최대점이 되었을 때를 핀이 맞았다고 판정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콘트라스트 방식은 위상차 방식에 비해 속도가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미지 센서에 촬상면 위상차 센서 픽셀을 삽입하여 콘트라스트 방식과 동시에 AF를 구현하여 빠르고 정확한 포커스를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광학 뷰파인더가 없는 대신, 실시간 노출이 반영되고 구도와 색상 등이 확인 되는 큰 후면 LCD나 전자식 뷰파인더(EVF)를 채용하여, 보이는 그대로의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블랙아웃 없이 고속연사 촬영도 가능한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출시되면서, 점점 고성능 DSLR의 영역을 잠식해가고 있습니다.

 

 

한진규 원장 (시간고정자 / Time Fixer)
제1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특선(2013)
시그마하늘사진공모전 대상(2014)
제2회 치의미전 사진부문 1등(2016)
現 세모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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