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인폼드 컨센트 (1)강: 오늘부터 3장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와 환자의 자율성(patient autonomy)’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인폼드 컨센트는 ‘충분한 정보에 기초한 동의’라고 번역을 해서 쓰는데, 의사는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는 동의를 한다는, 두 요소로 된 개념입니다. 샘: 예, 의사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대부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의료실수와 의료에러라는 용어부터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실수라는 말은 의사에 대해서 쓰셨어요. 의료에러 중 일부가 의사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고 하셨고요. 샘: 의료에러는 의사가 책임져야 할 것과 의사는 결백한 것이 있을 텐데, 두 가지를 깔끔하게 구분할 수 있으면 물론 좋기는 하겠죠. 그러면 손상과 의사문책가능성과 환자배상과 의사제제를 둘러싼 문제가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강: 환자와 대중은 임상진료에 대해 두 가지를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하셨어요.첫째, 의과학은 환자의 안녕을 위한 지식을 생산하는 과학이고 둘째, 환자진료는 그 과학을 적용하는 것뿐 아니라 그 과학의 일부라는 점을 말입니다.샘: 그렇습니다. 임상적인 개입이라는 것이 언제나 환자의 이익에 목표를 두지만, 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샘: 내가 조직이 크고 복잡하면 실수 예방이 힘들다고 했을 때 도리어 방어선이 많다고 했죠?강: 예, 그게 스위스치즈모델이에요. 결국 그런 방어선이 뚫린 곳, 치즈 구멍끼리 연결된 데에서 이상사례가 생기는 거라고, 그러니까, 의료에러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 모형이에요.샘: 어떤 면에서는 운이 나쁜 거죠?강: 예, 그게 . . . 맞아요. 방어선을 여럿 구축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강: 병원관련 의료에러에 대한 대규모연구로 하버드연구 (1991), 호주연구(1995)가 있고, 중요한 보고서로 IOM(미국 의학원) 보고서가 있어요. 하버드연구에서는 adverse event (이상사례)를 “(환자의 기저질환과 별도로) 의료과정에 생긴 예기치 않은 손상 때문에 생긴 장애나 재원기간의 연장”이라고 정의했어요. 그리고 호주연구에서는“환자의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지난 호에 이어강: 의료실수의 원인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첫째, 의학의 발전 단계상, 질병과 병에 걸린 신체라는 대상에 대한 의학지식 자체가 완벽하지 ‘않고’, 둘째, 의사의 무지 또는 기량부족 즉, 의학지식이 불충분하거나 의학지식이 충분하더라도 제대로 적용 또는 발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이 외에, 셋째로 환자(의 신체, 환자의 병에 걸린 몸)라는 대상
지난 호에 이어강: 전통적 관점에서 볼 때, 에러의 원인은 첫째, 과학지식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 과학의 한계이고, 둘째, 과학자의 한계, 즉, 사실적 지식에 대한 무지와 기술적 지식에 대한 기량부족이라고 하셨죠. 사실 보통은 두 번째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하셨고요.샘: 그런데 이 관점에 빠진 제3의 요인이 더 있다고 강조했어요. 과학지식이 개별대상에 두루 걸친 일반화 형태의 지식이기 때문에, 그런 지식이 아무리 축적되어도 ‘개별대상’의 특수성 때문에 예측이 빗나가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요. ‘불가피한 (지울 수 없는)’ 한계입니
강: 과학에서 발생하는 에러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에러의 원인 중 하나는 과학 자체의 한계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자의 한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샘: 그렇습니다. 전자는 과학의 현재 한계, 즉 무지 (ignorance)를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과학자의 기량부족 (ineptitude)을 말하는 겁니다. 과학자가 의도적으로 잘못하리란 가정은 그다지 현실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요.강: 예, 의료에 적용을 해 볼까요? 내과계 의료에서 실수는 내과계 자체가 안고 있는 지식의 한계와 내과계 의사의 지식의 한계 때
도덕철학자와의 가상 인터뷰, 다섯 번째 이야기강: 이제 의료실수(medical mistakes) 또는 의료에러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볼 차례입니다. 그러고보니 용어 정리도 조만간 해야겠네요! 하여간 책에서 의학은 의과학의 발견에 기반한 아트라고 규정하셨어요. 샘: 그래요, 그러니 우선 임상의료에서 한 발 뒤로 가서 과학, 순수과학에서 실수가 무엇인지 봅시다. 과학의 기준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당대의 그 분야의 상황에 따른 문제겠죠? 어떤 과학자에게나 발전의 여지가 있을 정도로 한계가 늘 있다, 이 말입니다. 강: 하나의 과학에서 모
본 지는 강명신 교수의 뉴욕타임즈읽기에 이어 강명신 교수의 프리즘을 통해 의사로서의 윤리적인 접근이나 사회에서의 환자와의 관계속에서의 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명신 교수의 탁월한 시각으로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주)도덕철학자와의 가상 인터뷰, 네 번째 이야기원작 : (Samuel Gorovitz, 1982) 각색 : 강명신(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교수)강: 의사들이 알아서 진료행위에 과연 부주의가 있었는지 어떤지를 평가하고 판단하려고 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끝났는데요.
사고가 난다고 의사책임은 아냐지난 호에 이어 ▶샘: 의사도 환자도 의료실수는 지극히 두려워합니다. 진료 받고 손해를 입은 환자는 의료소송으로 배상을 받으려고 합니다. 의사와 병원은 의료실수 자체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소송의 위험을 (심지어 의료실수보다도 더) 회피 하려고 합니다. 방어의료도 있습니다.의사는 환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 무엇인가, 이것 딱 하나만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 혹시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어떤 진료행위를 해서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혹시 모를 분쟁이나 소송에
본 지는 강명신 교수의 뉴욕타임즈읽기에 이어 강명신 교수의 프리즘을 통해 의사로서의 윤리적인 접근이나 사회에서의 환자와의 관계속에서의 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명신 교수의 탁월한 시각으로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주) 지난 호에 이어 ▶강:지난주 요지는 첫째, 임상진료현장이나 의료전반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둘째, 그 방법 중 하나로, 환자도 의사도 없는 세상에서 온 사람의 눈으로 본다고 가 정해보자, 그리고 셋째, 그러면 과연 이상하게 보일 요소들이 의료기술 자체는 물론 의료풍토에 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우리에게
본 지는 강명신 교수의 뉴욕타임즈읽기에 이어 강명신 교수의 프리즘을 통해 의사로서의 윤리적인 접근이나 사회에서의 환자와의 관계속에서의 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명신 교수의 탁월한 시각으로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주)도덕철학자와의 가상 인터뷰원작: (Samuel Gorovitz, 1982)각색: 강명신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강: 새뮤얼 고로비츠 선생님,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죠? 바로 접니다.샘: 아 안녕하세요? 그거 오래된 책인데 보셨군요! 강: 오래되긴 했지만,
작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비정부공익단체들의 우려에도 불구, 식품성분표시 라벨에 설탕첨가(가당) 부분을 별도로 명시해야한다는 FDA 2014년 제안이 최종 승인되었다. 그런데 그 후 소금이 문제가 되고 있었다.영양권고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에서는 더 적게 섭취하라는 게 통상적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저나트륨식이가 심장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리뷰논문이 작년에 Lancet에 실리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뉴욕타임스가 이 문제를 다루었다. 그 논문은 고혈압과 나트륨소비추정치를 연관시켜서 본 논문들을 리뷰
미국의 스타급 암연구자인 닥터 카를로 크로체가 과학적 부정행위 고발 사례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교수로 2004년부터 재직 중인 그는 국립과학원의 멤버이기도 한데, 현재까지 책임연구자로서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만 8,6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찬란한 성공 이면에 논란도 많았는데,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에 있는 그의 랩에서 벌어진 드라마가 세간에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연방정부와 주정부 자료, 내부고발자의 제보, 그리고 학술지와의 서신을 통해 데이터 변조 등의 과학적 부정행위의 고소고발 문제
‘혈압이 정치적일 때.’ 대체 무슨 소리인가? 뉴욕타임스에 종종 기고하는 심장내과의사 샌딥 자우헐(Sandeep Jauhar)이 쓴 글의 제목이다. 심부전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그는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신체의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에 대해 강의한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 심장은 빨리움직이려 하고 신장은 나트륨과 물을 담아두려고 한다.혈압을 정상으로 돌이키려고 장기들이 함께 작동하는 것이다. 또, 체온이 떨어지면 몸이 떨면서 열을 발생시키고 혈관은 수축해서 열을 보유한다. 이처럼 외부여건이 변화해도 신체가 일정한
2007년 중국정부는 50여개국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중국전통의학에 대한 베이징선언 (Beijing Declaration o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초안을 만들고 전통중국의학을 생의학의 일부로 선언했다. 이것을 전제로 제반 상황을 보면 어떨까? 노벨상 위원회는 중국의학에 주는 상이 아니라고 강조하는데, 리커창 수상은 중국 과학과 중국 전통의약학이 받은 상이라고 했다. 본토출신 과학자 네 명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서구에서 쌓은 경력이 만든 성과였다. 이번 노벨생리의학상은 중국의 교육과
계획생육은 나라의 미래, 민족의 미래를 좌우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대사이며…4대 현대화 건설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구를 통제하고, 인구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불법임신을 한 사람들은 대충 넘어갈 수 있다는 요행 심리를 버리고…인민 대중의 눈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설사 그대들이 지하 동굴, 밀림 숲에 숨어 있다 해도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여러 가지 수단으로 계획생육을 파괴하는 자는 당의 기율과 국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모옌의 소설
오바마 전 대통령은 JAMA 특별기고를 통해 공화당의 표 없이 채택한 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ACA로 약칭)의 결과를 요약하고 개선안을 제안했다. 1965년 존슨 대통령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도입 이후 가장 중요한 의료개혁인 ACA는 의료의 접근도와 구매가능성(affordability), 질(quality)을 높이기 위한 개혁이었다고 규정했다. 오바마는 오바마케어가 의료보험시장의 개혁과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국민의 의료접근도, 재정안정도 및 건강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내놓았
말라리아 치료성분인 artemisinin의 발견으로 2012년 9월 투유유는 Lasker상을 받으면서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었다. 퀴닌발견 이후 말라리아 치료의 큰 성과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미국과 싸우던 베트공 군인들을 도우려고 마오쩌둥이 시작했던 사업의 성과에 ‘미국의 노벨상’이란 별명이 붙여진 상이 주어진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였다.문화혁명이 시작된 이듬해인 1967년에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는 시작한 날을 따서 코드네임 Project 523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은 우방인 북베트남 정글에서 말라리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