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도덕적 갈등” 열세 번째 시간입니다. 매킨타이어의 (After Virtue(1981))을 인용하셨던데요 선생님!샘: 워낙 파격적인 주장이기도 하지만 논증은 한 번 볼 필요가 있어요. 강: 괜히 그리 쏠릴까 두려워서 안 보면 안 되나요? 하하. 하여간 선생님, 도덕적 갈등의 해결에는 알고리듬도 도덕 규칙도 도움이 안 된다는 선생님 주장과 그 분 주장이 어떻게 관련되는지 궁금해요. 샘: 그 분 주장이 아주 비관적이긴 하지만 강 선생이 “두렵다”는 표현까지 쓸 것은 없어요. 강: 그건 왜 그렇죠? 도덕적 갈등의 해결
치과의 컨셉이 변하고 있다.10여년 전 치과대기실에 미니 연못이나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환자들에게 치과에 대한 공포를 없애려는 노력을 해 왔었다.물소리나 환자들로 하여금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대기실에 한정됐다.치과대기실에 커피숍을 갖추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대부분 내원하는 환자들을 위한 커피숍이다.커피숍의 향기가 치과 특유의 냄새를 제거해 주고 커피향이 가득한 대기실로 탈바꿈됐다.예전에는 커피머신만을 갖춘 대기실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아예 바리스타를 고용해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고 있
강: “도덕적 갈등” 열두 번째 시간이에요. 도덕 알고리듬은 의존할 것이 못 되는 이유를 설명해주셨는데 그렇다면 도덕규칙은 어떤가를 살펴보자고 하셨어요. 샘: 그랬습니다. 라는 도덕규칙을 보고 있었지요. 강: 예. 도덕규칙의 본질이 ‘정당한 이유가 없이는’이라는 조건, 즉 정당화에 있다고 하셨어요. 샘: 이 규칙만 봐도 결국은 정당화 가능한 예외적인 사례가 아니라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금지규칙이니까요. 강: 예. 그렇다면 도덕적 갈등 상황에서 알고리듬 대신에 도덕규칙에 의존하는 것이 어떻다는 말씀이
강: “도덕적 갈등” 열한 번째 시간이에요. 저번엔 도덕적 갈등상황에서 우리 대신 결정을 내려줄 알고리듬을 개발해도 판단할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샘: 그랬죠. 도덕적 의사결정은 컴퓨터로 해결할 수 없다고 했죠. 강: 그래도 의사들이 경험한 도덕적 딜레마 사례들을 자료로 잘 모아두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의사가 참조해서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죠? 일일이 다 기억할 순 없으니까요. 샘: 그래도 결정상황에 직면해서 그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무장이 잘 되게 해줄 뿐이지 문제를 회피하고 컴퓨터에 의존한다고 해
강: “도덕적 갈등” 열 번째 시간이에요. 교수님이 만났던 공대출신 의대생이 알고리듬을 만들어서 도덕적 갈등을 벗어날 수 있게 하겠다는 그 프로젝트에 대해 했어요. 샘: 어떤 갈등상황에서 알고리듬을 돌려서 해결책을 뽑아내려면 그 이전에 유사한 사례들이 들어가야 하고 그 사례들을 도덕적으로 유의미한 방식으로 검토되는 과정에 결과적으로 도출된 해결책까지 정보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될 것 같지만 사실을 그런 생각이 문제 있는 환상이라는 거죠.강: 네에 저는 그냥 뭔가 꺼림칙하기는 해요. 샘: 윤리적 갈등이나 그 갈등에 직면한 사람이 겪는
기자가 방송국에 재직하던 시절 우리 청년층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방송을 기획했고 출연자로 당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현 서울시장)와 조국 서울대 교수(전 법무장관)를 초대했다.방송 당시를 떠올려보면 두 분 모두 청년들을 위한 멘토로서 희망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이후 한 분은 서울시장에 3번 당선됐고 조국 교수는 모두가 잘 알 듯 민정수석을 거쳐 법무장관에 임명됐다. 그리고 기자는 조 장관이 최선을 다해 공직을 수행하시기를 바라며 진심으로 박수와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하지만 법무장관으로 임명되고 검찰개혁
“나는 착한 의사로 살고 싶었지만 세상은 허락해주지 않았다.”지난 3월 한 성형외과 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는“ 의사로 사는 것이 행복했고 내일 죽을 생각으로 오늘을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그가 남기고 간 유서에는 그가 열심히 살려 노력한 흔적들이 그대로 기록돼 있다.유서 속에는 대학병원 안의 부당한 시스템 구조와 능력과 관계없이 벌어지는 파벌싸움, 그리고 유령수술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그처럼 자신의 행위를 폭로하고 내부 고발하는 의사는 드물다.하지만 그는 더 많은 전공의들과 종국에는 환자들의 피해가 없기 위해서는
강: “도덕적 갈등” 아홉 번째 시간이에요. 계속해서 가치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샘: 이걸 생각해보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지난번에 가치다원주의 이야기를 했잖아요? 강: 예, 선생님! 샘: 그게 사람들의 집단의 특성인데 그걸 개인의 내면세계의 특성으로 보면 어떻게 될까요? 강: 아하, 그것 참 흥미로운 비유네요! 아니죠, 심리적 사실인가요? 샘: 만약 그렇다면 매듭짓기의 가능성은 확 줄어들겠죠. 강: 예, 당연히요. 한참 전에 논의한 인공정액주입술을 요청하는 레즈비언 사례처럼요. 의사 개인에게서 다양한 가치의 갈등이
강: “도덕적 갈등” 여덟 번째 시간이에요. 가치갈등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눠볼 시간입니다.샘: 그렇죠! 여기서 가치갈등은, 공리주의자의 불확실성이나 롤스진영의 불확실성이 아닙니다.강: 공리주의자의 불확실성이라면, 어느 행동이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지를, 미리 확실히 예측할 수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샘: 그렇습니다. 그건 사실상의 불확실성이죠.강: 예, 경험적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의 불확실성이요.샘: 롤스진영의 윤리이론을 적용하고자 할 때에도 불확실성이 있지요. 최저수혜자에게 이익이 될 경우에만 불평등 정책이 정당화되는데, 과연 그
첫사랑, 첫키스, 첫여행, 첫눈 등.. 처음은 늘 잊혀지지 않는다.평화방송에 재직하던 시절 라디오로 프로야구 중계 캐스터를 약 7년간 진행했다.평소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던 스포츠가 야구였기에 캐스터를 맡아 첫 중계방송에 임할 때의 떨림과 긴장이란 기자의 인생 통틀어 가장 큰 기억으로 남아 있다.야구는 9명의 선수가 시간제한 없이 공평하게 1번씩 공수를 주고 받아 많은 득점을 하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 한 사람이 월등한 성적을 내도 팀은 이기지 못하기도 하고 선수 개개인이 전부 뛰어나도 ‘팀’이라는 중심으로 뭉치지 못하면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 “도덕적 갈등” 일곱 번째 시간이에요. 가치갈등이 내포된 상황 때문에 의사결정이 어려운 경우에 대해 이야기하실 참이었어요.샘 : 그래요. 그런데 내가 말하는 가치갈등이 어떤 갈등인지가 중요합니다.강 :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가치갈등은 어떤 갈등인데요?샘 : 그보다 우선 공리주의적 의사결정에서 문제가 뭐가 될 것 같아요?강 : 결과주의의 대표적인 이
지난 8월21일 故 이용마 기자가 복막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라고 그를 추모했다.故 이용마 기자는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하다 해고됐다.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그때부터 시작됐다.문 대통령은 “전원 복직과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언론을 통해 “이용마 기자의 삶은 정의로웠다”라며 “젊은 기자 시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기득권의 부정·부패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고, 국민에게 공영방송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지금이 “도덕적 갈등” 여섯 번째 시간인데, 판단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이었어요.샘: 윤리학이 도덕적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다원주의, 매듭짓기와 판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죠. 강: 예. 지혜들을 찾고 종합해서 참고할 수는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잘” 하지 못할 수 있다. 결국, 그 격차를 좋은 판단이 메꾼다는 말씀을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이제 7장 “도덕적 갈등” 다섯 번째 시간인데요. 판단이라는 주제가 다원주의와 매듭짓기와 달리 좀 어렵다고 하시면서 설명을 이어가던 중이었어요.샘: 그래요, 책에 갑자기 소네트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죠.강: 예. 좋은 시조나 소네트를 짓는 게, 작성규칙을 따라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이해했어요.샘: 그래요. 소네트가 얼마나 잘 지어졌는
저출산 추세로 아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3년 기준 전체인구에서 18.6%를 차지했던 아동인구 비중이 오는 2020년에는 15.9%까지 감소할 전망이라고 한다.이러한 저출산 현상은 취업과 주택 등 사회구조적인 원인과 함께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거나 연기하려는 사회문화적 인식과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다.정부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은 소극적인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의 2017년 저출산 고령사회정책성과 평가에 따르면 결혼에 대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이제 7장 “도덕적 갈등” 네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 시간에는 다원주의와 매듭짓기에 대해 설명해주셨고요. 오늘은 판단이라는 주제부터 말씀하실 차례입니다.샘: 그래요. 도덕철학의 목적이 의사결정을 돕는 데에도 있다고 했고, 이 주장을 위해서 지금 가치다원주의와 매듭짓기와 판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중이었죠?강: 예, 선생님. 도덕적 헤게모니와 가치다
대학병원에 가면 진료 대기시간도 길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대학병원을 찾는다. 이유는 의원에 가면 많이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약 처방만 빨리 받을 뿐 그다지 이점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이는 비단 일반의원뿐만이 아니다. 회사원인 A 양은 가까운 동네치과가 있음에도 신촌의 B 대학치과병원을 다닌다고 했다.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용은 비싸도 믿음과 신뢰가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B 환자는 한달에 한번 정도 서울의 한 대학병원을 찾아 고혈압 진료를 받는다. 김씨는 보통 한번에 1만 4천원 가량 진료비를 지불한다고 한다
태양이 작열하는 계절 여름이다. 전화 통화를 하거나 지인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휴가를 다녀왔는지를 묻는다. 그만큼 일년에 단 한번 떠날 수 있는 휴가철이 바로 여름이기 때문이다. 고 3학생이 있는 집안은 휴가는 아예 꿈도 꿀 수 없다.미국정신의학회에서 ‘Hwa-byung’으로 표기할 정도로 한국인이 가진 독특한 질병인 ‘화병’은 그동안 恨으로 대표되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10대 학생에게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이제 “도덕적 갈등” 세 번째 시간입니다. 7장은 도덕적 의사결정을 더 잘하게 하려는, 도덕철학의 목적에 대해서 다룬다고 하셨어요.샘: 그게 내가 생각하는 도덕철학의 목적 중 하나인데, 그것 때문에 먼저 이야기할 게 있어요.강: 예, 선생님. 다원주의와 매듭짓기와 판단에 대해서 말씀하시려는 거죠?샘: 그래요, 첫째, 가치다원주의는 가치의 성격과 원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이제 “도덕적 갈등” 두 번째 시간입니다. 샘: 7장은 들어가는 말이 좀 길긴 했죠? 강: 이제 “도덕적 갈등” 두 번째 시간입니다. 샘: 7장은 들어가는 말이 좀 길긴 했죠? 강: 의료와 의료정책에서 도덕적 문제가 해결될 수는 있는 것인지, 어느 정도나 해결이 가능한지, 그리고 도덕철학은 거기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