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열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엔 도덕적 딜레마를 선생님이 구분하시는 방법을 살펴보다가 끝났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 김할머니 사건에서 출발해서 소위 연명의료법이 나왔는데요. 미국의 카렌 퀸란 사건을 그 예라고 하셨는데.샘: 그렇습니다. 카렌 퀸란 사건은 병원윤리위원회 설치와 사전의료의향서 시행을 촉발시킨 197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아홉 번째입니다. 지난번엔 의사들이 자기전공분야 외에 의료의 복잡성의 여러 요소에 대해 훈련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샘: 그래서 의료의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잘 이해할 수가 없는 거죠.강: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환자와 관련해서 중요한 의사결정 포인트에서 의사들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여덟 번째입니다. 지난번엔 “병원의료의 코디네이션은 의무기록과 의사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샘: 의사의 무능이나 공감부족이나 동기부족보다 더 큰 문제는 의료의 코디네이션인데 언제든 환자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권한을 의사에게 줬는데, 의사는 의무기록 하나 가지고 환자관리의 도구로 삼으니 애초부터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일곱 번째입니다. 지난번엔 의료에 대해 환자를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렇다고 의료진이 다 무능하다거나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고 못박으셨어요.샘: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가 의료의 과도한 복잡성이니까요.강: 그래서 거대한 관료체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의료기관에서도 거의 다 나타난다고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여섯 번째입니다.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환자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되고, 또, 자기가 어떤 치료를 받을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걸 지속적으로 의식하는 경우가 있어요.이런 환자의 경우, 애초에 협조적으로 불평 없이 치료를 받겠다고 생각을 했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다 표현하려고 들면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다섯 번째입니다. 치료결과냐 질병경험이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좋은 환자 이야기로 넘어갔었어요.샘: 그렇죠. 좋은 환자란 사실 간단해요. 회복을 최우선으로 놓고 고분고분 처방과 지시를 잘 따르고 필요한 이야기는 정확하게 잘 하면서도 과한 요구를 하지 않고 또 성격도 유쾌하고.강: 하하. 의료직역의 입장에서 보면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네 번째입니다. 의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질병의 악가치(disvalue)는 주로 불편과 기능이상 (그리고 조기사망의 위협)인데요. 추가로 자기중심성, 권태, 자기이미지의 위축, 필멸성의 상기와 같은 심리학적이고 철학적인 불편을 말씀하셨어요.샘: 이제 그 문제와 의사-환자 관계를 연관시켜서 볼 차례입니다. 사실 의사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세 번째입니다. 건강을 도덕철학적 관점에서 정리하고 끝냈어요. ‘건강은 미래의 나를 위한 가치이다. 도덕적 의무로서의 건강은 일차적으로는 없지만 2차적으로 건강을 돌볼 도덕적 책임이 파생될 수 있다.’고 했어요.샘: 물론 칸트 같은 도덕철학자는 건강을 유지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했어요. 일차적으로도. 그리고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두 번째입니다. 건강에 대한 자신의 도덕적 의무라는 것보다는 그냥 prudence (신중성?) 차원에서 중요한 가치라고 봐야한다고 끝맺었는데요.샘: 프루던스라는 것은, 미래의 나를 생각해서 지금의 내가 행동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중에 병으로 고생할지도 모르니까 지금 건강을 생각해서 생활하는 거죠.강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강: 오늘부터는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라는 챕터를 보겠습니다. 제목에 몇 가지 굵직한 개념이 같이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샘: 하하하. 그렇죠. 너무 당연시하는 개념이라 그럴 수도 있어요.강: 첫 구절을 “건강을 얻으면 모든 것을 가지는 겁니다.” 라는 광고카피로 시작하셨어요.샘: 그렇지만 또, 사람들은 건강을 희생시켜 가면서 다른 목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열한 번째입니다. 인폼드 컨센트에서 ‘인포밍(정보를 제공하고 이해시키기)’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한 것 같은데, ‘컨센팅 (동의하기)’ 개념 쪽으로 넘어가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요!샘: 그러죠. 우선 동의는 동의서가 아닙니다. 동의서에 하는 서명도 아니고요.강: 그렇지만 서명 받은 동의서가 서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열 번째입니다. 임상적 결정은 환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문제가 결부되기 때문에 그냥 의학적인 결정이기만 한 게 아니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샘: 그렇죠. 환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들은 다음에 환자가 내리려는 결정이 맞지 않을 때에는 조언할 수는 있겠지만요.강: 예. 그리고 의사가 봐서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아홉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민주주의와 기술관료주의(테크노크라시)’의 문제를 ‘인폼드 컨센트와 온정적 간섭주의’ 문제와 유비되는 부분을 이야기한 다음, 의학적 의사결정은 가치에 관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마무리했어요.샘: 그렇죠. 그 이야기를 할 차례죠.강: 그런데 한 가지 덧붙일 게 있어요. 의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여덟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인폼드 컨센트라는 규칙을, 의사의 도덕적 불운의 책임으로부터 면해주는 규칙으로 보는 입장을 살펴봤어요.샘: 그랬지요. 그건 그렇고, 강선생이 오늘 살펴보겠다던 ‘민주주의와 기술관료주의(테크노크라시)’의 문제를 책에서 설명한 의도는 의사-환자 관계에 대해서 당장 무슨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여섯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환자의 권리의 문제로 ‘동의’를 보는 관점과 달리, 책임의 이전으로 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샘: 환자가 어떤 시술에 대해 동의를 했다면 그 결과가 잘 안 나왔을 때에 의사에게 도덕적 비난의 여지가 없다는 견해였죠?강: 설명과 동의를 법적인 요구사항이라고만 보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지난 호에 이어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여섯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동의’를 수용이 아닌 허가로 보고 환자와 의사 양쪽의 허가로 보아야 한다는 이론을 살펴봤습니다.샘: 공유의사결정(SDM; shared decision making) 개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봤죠?강: 예, 선생님. 의사와 환자 양쪽이 허가할/허가하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다섯 번째입니다.샘: 의사만큼 알 수도 없고 알려주어도 다 이해 못하는 환자가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고 이 독트린에 반대하는 건 오해라는 이야길 했지요.강: 환자의 이해나 지식, 이것의 불완전성만 강조하는 것은 그 요소에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두는 거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이 규칙이 현실에서 왜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네 번째입니다. 지난 번엔 정보제공과 동의하기하는 두 요소 중에서 전자와 관련된 어려움, 즉, 환자 이해를 막는 장벽에 대해 살펴봤습니다.샘: 그렇죠, 이래가지고서야 인폼드 컨센트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는 데까지 이야기했죠!강: 그런데 책에서 선생님은 그 비판이 일리는 있지만 혼동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 세 번째로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입니다. 지난번엔 의사가 어느 정도나 간섭을 할 수 있는가하는 한계를 설정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했어요.샘: 환자의 자율성이라는 것도 무한정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것도요!강: 맞아요, 오늘 그 부분을 집중해 보시면 어떨까요? 환자의 몸을 위한 치료니까 당연히 최종적으로 환자의 소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지난 호에 이어 강: 오늘 두 번째로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입니다. 지난 주 ’환자자율성존중의 원칙 (Principle of Autonomy)’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환자복지(이익)우선의 원칙 (Principle of Beneficence)이라는 것을 살펴볼 텐데요.샘: 의사는 환자에게 좋은 것을 해 주어야 한다는 뜻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