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쓰나미가 대한민국을 점령했다.기사를 쓰는 시점 당시 확진자만 1,766명, 사망자가 13명이니 독자들이 기사를 볼 때는 기자의 예상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마스크는 동이나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위해 긴 줄을 서게 되고 누가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현실에 소상공인들은 버틸 여력조차 남지 않았으며 대기업은 자택근무에 들어가는 등 이로 인한 경제손실은 추산조차 할 수 없다.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상가 임대료를 낮춰 준 건물주, 협력업체가 도산하
강: 8장 “도덕적 갈등, 후기” 네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번에 나눈 이야기 중엔 이런 게 있었어요. 정당화가 완전하게 되지 않아도 좋은 판단이 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아무리 합리적으로 논쟁해도 해소가 안 되고 남은 여지에 대해서는 계속 궁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두 가지가 있었어요. 이 두 가지는 새겨 두려고 합니다.샘: 그래요. 다원주의 문화 속에서 여러 가치들이 갈등만 하는 것처럼 보여도, 도덕적인 지침이 될 만한 것을 찾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어요.강: 그래서 도덕 판단의 자원이 되는, 서로 다른 도덕철학의 이
지난 1월 28일 경향신문에 게재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칼럼이 화제다.민생은 내버린 채 오만과 독선에 빠진 집권 여당에게 엄중히 경고하고자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즉각 고발조치를 취하면서부터이다.총선을 2달여 남겨둔 중요한 시점에서 불리한 여론을 조장할 수 있는데다 임 교수가 과거 안철수 캠프의 싱크탱크 실행위원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에 어떤 정치적 목적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민주당이 고발을 진행한 것이 오히려 민심에 불을 붙인 형국이다.고발이 이뤄지자 당대 진보 지식인들은 앞다퉈 “나도 고발
강: 8장 “도덕적 갈등, 후기” 세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의 바램과 그것의 실현가능성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면, 도덕적 갈등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데 대해 이야기했고요.샘: 그렇죠. 이 상황에서 철학은 이 상황에서 해결책을 왜 찾을 수 없는지 알려주는 게 아닙니다. 매킨타이어는 그렇게 주장했지마는요.강: 예, 이 상황에서 합당하게 희망할 수 있는 것, 어디까지는 바랄 수 있는지, 그게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이건 어쩌면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철학의 역할이겠네요. 철학자들은 철학에 대해 자신이 규정하는 개념정의가 있고, 그렇
속물 변호사와 악랄한 의뢰인의 게임을 다룬 영화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2011년 개봉작이다.LA 뒷골목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변호사 ‘미키 할러(매튜맥커너히)’. 돈이 되는 의뢰인을 만나려고 운전기사가 딸린링컨 차를 타는 속물이다.하지만, 한편으로는 죄 없는 의뢰인을 감옥으로 보낼까 봐늘 두려워한다. 어느 날, 할리우드의 거대 부동산 재벌 ‘루이스 룰레(라이언 필립)’가 강간 미수 폭행사건으로 찾아온다.돈 냄새는 물론 결백의 냄새를 풍기는 루이스는 사실, 할러가 의뢰인을 유죄라고 단정해 평생 감옥에서 썩게 만든 사건의 진범이었던
강: 8장 “도덕적 갈등, 후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의료의 전통적 미덕은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었는데, 연명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연명은 가능하지만 예후는 불행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샘: 그래요. 삶의 가치에 대한 이해도 발전했고요. 이것도 예후가 불행한 연명의료의 가치를 문제 삼게 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강: 예. 그런데, 선천적인 중대한 질병 때문에 극도로 고달픈 삶을 사는 환자를 돌보는 의사는 환자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낫게 하려고 어떤 치료를 하려고 하는 사례인가요? 책에 자세히 쓰지 않으셨더라고요.
공자는 인생에 있어 세가지 중요한 만남 중 세 번째 중요한 만남으로 스승과의 만남을 꼽았다. 누구나 잊지 못할 스승이있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셨던 전춘식 선생님은 잊을수 없는 분이다.중학교 입학하기 전 공부하는 방법과 이제는 숙녀로서의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조언이 빼곡이 담긴 편지를 방학이면 보내 주셨던 선생님.중학교 1학년때의 이정임 선생님, 허정숙 선생님 그리고 송영애 선생님. 함양에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 2학년때 전학을 오게돼 선생님들과의 인연은 편지로 이어졌다.그 후 대학시절 서울대 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계셨던 독
강: 8장 “도덕적 갈등, 후기” 첫 번째 시간입니다. 7장에서는 ‘의료현장에서 의사가 겪는 도덕적 갈등에 철학은 아무 도움이 안 되니, 의사들은 철학에 기댈 생각을 말라’고 한 매킨타이어의 주장을 선생님이 반박하시는 걸 살펴봤고요. 이제 그 뒷이야기를 조금 할 차례입니다. 샘: 그래요. 전제 자체에 집중하고 상반되는 두 전제 중에 하나만 택할 수는 없겠다는 사태에 집중하면 길이 안 보이죠.강: 예, 선생님. 그럴 때 어떻게 하라고 하시는 건지 짚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샘: 서로 갈등하는 도덕적 판단의 이면에 있는 이유들에 대해 철
7장 “도덕적 갈등” 열아홉 번째로, 오늘로 7장은 끝이 납니다. 상반되는 전제로 논쟁이 벌어져도 공통의 도덕적 근거를 찾으면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던 중입니다.샘: 그 갈등 해결이 그때그때 임시방편으로 되는 건 아닙니다, 그걸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강: 예, 양쪽 입장에서 인정하는 일반적 원칙에 이르기까지 몇 단계가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샘: 그렇습니다. 첫째 단계로, 우선 상대방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이유와 전제를 검토해야죠.강: 그렇게 하다보면, 두 입장에 공통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도 있는 거죠, 선생님?샘: 그
강: “도덕적 갈등” 열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에게 쓸 만한 도덕적 자원이 없다고 말한 매킨타이어에 반박하고 계시는 중입니다. 샘: 그렇죠. 그러니까 달리 말하면 난 지금 우리가 처한 도덕적 상황에 대해서 매킨타이어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겁니다. 강: 예, 선생님. 각자 자신이 수용하는 도덕적 논증들이 있고 그 논증의 전제들끼리 모순이면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 매킨타이어의 말이었고요.이에 대해 선생님은 구체적으로 뭐라고 하실 요량이신가요? 샘: 그 논쟁 상대들이 숙고의 범위를 확장해서도 공통적인 도덕적 근거를 가질 수 없다는
새로운 하루, 새로운 한 주, 새로운 한 달이 반복되지만 그 때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하지만 새해는 다르다.늘 새해는 새 꿈을 꾸고 복을 주고받으며 희망을 나눈다.누려온 영광 때문이든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든 2019년에 꽁꽁 숨어 있고 싶었어도 2020년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냈다.올해는 경자년(庚子年)으로 ‘흰 쥐의 해’다.쥐를 뜻하는 ‘子’는 첫 시작의 의미도 있다. 그래서 십이지 중에서 ‘子’가 가장 앞에 위치한다.올해는 21대 총선이 있으며 치과계에는 각
강: 도덕 판단이 일차적으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판단이라는 말씀까지 하셨어요. 오늘은 “도덕적 갈등” 열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샘: 그렇죠. 그런데 도덕적 행위자로서 우리는 굉장히 어려운 세계에 살고 있어요. 강: 무슨 뜻인가요? 샘: 타인들의 행동을 뜻한다고 짐작할 수도 있는데 그런 뜻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요. 강: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군요. 샘: 고통을 줄이는 일과 생명을 연장하는 일이 상충하지 않는 세계는 개념적으로는 전혀 모
한 해가 마무리 되는 이 시점에는 매년 올해의 사자성어가 발표된다.올해도 전국의 대학교수들의 추천과 투표를 통해 시대상을 반영한 사자성어가 선정됐다.‘공명지조(共命之鳥)’몸은 하나인데 머리는 두 개인 상상 속의 새로 글자 그대로 ‘목숨을 함께 하는 새’다.설화에서 공명조(共命鳥)는 한 머리가 시기와 질투로 다른 머리에게 독이 든 과일을 몰래 먹였다가 함께 죽고 만다.진영대립에 빠져 상생의 길이 아닌 공멸의 길을 걷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빗댄 올해의 사자성어다.세미나비즈의 올 한해도 사자성어로 정리하고자 한다.‘견지망월(見指忘月)’
강: “도덕적 갈등” 열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양립 불가능한 선택 사이에 선 의사의 갈등사례를 활용해서 철학에 답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매킨타이어를 본격적으로 논박하실 건가요? 샘: 난 그 도덕적 곤경을 달리 보려고 해요. 사실 도덕원칙들 사이에 갈등이 없지 않죠.강: 예, 상황에 따라서 원칙들이 상충하기도 하니까요. 샘: 그렇죠.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생명을 구하는 일에서 통증이 수반될 수 있고 자율성을 보호하려면 효율성을 희생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원칙끼리 갈등한다고 해서 딜레마가 되지는 않아요. 강:
1992년 미국 대선은 조지 부시 현직 대통령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부터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12년 간 연속해 정권을 창출한데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걸프전 승리로 ‘PAX Americana’를 견고히 해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민주당에서는 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경선을 포기하고 후보로 나서지 않았던 탓에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 ‘빌 클린턴’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됐다.모두가 조지 부시 현직 대통령의 승리를 의심치 않던 때 빌 클린턴의 유명한 슬로건이 유권
강: “도덕적 갈등” 열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에는 도덕적 갈등에 대한 답을 철학에서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을 하면서 매킨타이어가 제시한 양립불가능한 논증을 살펴봤어요.샘: 그는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선택권을 주장하는 그 논증들 사이에서는 도무지 답을 찾을 수가 없다고 했고 그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해보려고 했죠. 강: 이런 예를 보여주면서 철학엔 답이 없으니 의사들에게 철학에 기대지 말라고 하는 매킨타이어의 주장을 선생님은 받아들일 수 없으신 거죠? 샘: 그렇습니다! 강: 그렇지만 매킨타이어가 이런 주장을 하게 된 연유는 이해
성공한 한국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남극에서 왔다는 자이언트 펭귄 ‘펭수’의 인기가 그야말로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현재 유튜브 구독자 102만명을 자랑하며 제작사인 EBS를 넘어 공중파는 물론 유튜브에 오프라인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또한 남녀노소 불문하고 ‘펭수’에 연호하고 있다.미디어 전문가들은 이런 이례적 현상의 원인을 ‘파격’에서 찾는다.제작사인 EBS는 주로 10대 이하만 시청한다는 위기에서 파격적으로 ‘펭수’를 탄생시켰다.할 말은 거침없이 하는 돌직구 캐릭터도 기존의 상명하복 위계질서의 전통에서 벗어나 인기의 요인으로
강: “도덕적 갈등” 열네 번째 시간입니다. 도덕이 따로 없다는 철학적 주장 중에서 대표적인 정의주의부터 보기로 했는데요. 샘: 그랬죠. 매킨타이어는 내가 인용한 에서 정의주의(정서주의, emotivism)는 도덕적 판단은 결국 개인의 선호이라는 주장인데 이것에 대해 도덕철학은 성공적으로 저항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강: 예, 그래서요, 선생님, 계속 말씀하세요.샘: 분석적인 도덕철학자들이 저항을 해 본다고 하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정당화라는 것도 결국 더 이상 정당화의 근거가 없는 선택일 뿐이라고 하
인텔의 신화를 만들었던 故 앤드루 그로브 회장은 ‘편집광만이 살아 남는다’는 명언을 남겼습니다.긴장상태로 경계하면서 자신이 하려는 일에 100% 집중하는 사람만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어떤 일을 함에 있어 집요함과 고집 그리고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저희 세미나비즈는 지난 천일동안 오로지 늦은 밤 이른 새벽에도 불을 밝히며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열정을 쏟아왔습니다.누구에게나 시련은 있습니다. 인생에서 시련은 잊을 뿐이지 그것이 곧 실패는 아닙니다.얼마나 실패했는가는 중요하지
2주전 살짝 발목을 접질렸다.당시엔 조금 삔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음날 놀랄 정도로 부어오른 발목으로 인해 정형외과를 찾았더니 골절이라며 깁스치료를 받게 됐다.고통보다 힘들었던 것은 보행이었다.평지는 물론이거니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할 때는 그야말로 저절로 이가 악물려지며 화가 치밀었다.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슬라이드식 램프계단이 없는 곳을 지나야 할 때는 기자야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이 될테니 잠시만 참으면 된다지만 보행이 어려운 장애인들은 평생 이런 불편을 겪고 어떻게 참고 사셨을지 숙연해졌다.타인에 대한 공감은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