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버나드 쇼가 말했던가?인간에게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고.하나는 세상만사가 자기 소원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서 비롯된 비극과 함께 다른 하나는 자기 소원대로 이뤄져서 발생하는 비극이라고.다시 말하면 자의대로 이뤄진다고 해서 꼭 행복한 것도 아니고, 타의에 의해서 잘 될 수도 있다는 뜻일 것이다. 2020년 경기도치과의사회(회장 권한대행 최유성, 이하 경기지부)의 내분이 심상치 않다.코로나19와 시덱스 2020 등 빅이슈에 묻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뿐 나승목 전 당선인의 업무정지가처분신청이 지난 5월
강: 9장 “말기의료”, 열두 번째 시간이에요. 말기의료의 6가지 기능 중에서 나머지 한 가지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샘: 그래요, 사망을 진단하고 나서 보호자나 유족, 생존자를 살피는 일이 마지막 기능입니다. 강: 예에. 샘: 남은 사람들의 정서적인 필요를 살피는 일도 의료의 기능이 되어야 합니다. 죽음이 예상되고 죽음이 닥친 상황이 지났으니 심리적 감수성을 더는 억압하지 않아도 되는데 남은 이들의 심정을 살펴야 합니다. 강: 아, 예. 사회와 국가가 그 기능을 인정해 주는 일도 따라야 할 것 같아요. 샘: 그런데 사실은, 남은 사
강: 9장 “말기의료” 열한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엔 말기의료에서 작위 부작위가 도덕적으로 의미 있는 구분인가에 대해, 설령 철학자들의 입장에서 그 구분이 의미 없다고 주장해도, 임상진료를 하는 의사입장에서는 그게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눠봤고요. 샘: 그 생각을 부인하진 않겠어요. 하여간, 삶의 종결과 관련해서는, 자연적인 과정으로 돌아가시게 하는 것과 죽음을 앞당기는 것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고 해둡시다. 강: 예, 선생님. 선생님 말씀의 요지는 어디까지나, 말기상태에서 최대한 의료진이 환자와 소통이 잘 되고, 환자의 가
코로나19로 인해 MLB 개막이 무산된 미국은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한국만의 문화인 배트플립, 치어리더, 응원가 등 새로운 문화에 열광하며 MLB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까지 미국에서 형성될 만큼 한국의 프로야구 팬들은 비록 무관중 경기지만 그나마 코로나19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늘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오심’ 논란이다.물론 심판은 공정성이 최우선이고 잘해야 본전인 어려운 역할이지만 심판도 인간인지라 오심은 나오게 마련이다.지난 25일 수원지방법원 제31민사부는 채권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지난호에 이어강: 9장 “말기의료” 열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 말씀의 요지는 이런 거였죠? 샘: 지금 그걸 부작위와 작위로 규정하고, 둘 사이에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강: 9장 “말기의료” 여덟 번째 시간입니다. 말기의료의 여섯 가지 기능 중에서 첫 번째로 판단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샘: 그랬죠. 어떤 이유로든지 환자가 자신에 대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면 결정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능한 한, 치료결정에 환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강: 죽어간다는 판단은 단지 의학적 지
올해는 조선일보의 창간 100주년의 해다.조선일보 100년사의 공과(功過)는 차치하고 현재 조선일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가장 비판적인 언론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5월 18일자 “문재인, 광주의 화해 원하면 ‘분노’를 입에 담지 말아야” 기사를 보면, 원스턴 처칠은 정치적 라이벌들을 향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지만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지갑에 넣고 다니며 ‘아름다운 복수’를 다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기사대로라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이 문 대통령의 복수
강: 9장 “말기의료”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말기의료의 기능이 죽어가고 있음을 판단하고 죽음을 최대한 막아내고 죽음을 앞당기고, 삶을 종결하는 기능, 이렇게 네 가지가 의료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기능이라면 이 외에 의료가 더 신경써야하는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오고 있는데요.샘: 퀴블러 로스의 이라는 책에 대해 말하면서, 말기환자의 “삶”의 문제에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러니까, 그들의 필요를 더 잘 알아서 충족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죠!강: 예,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사별하고 남은 사람들의 문제에도 더 잘 신경
지난 4일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취임식이 열렸다. 과거를 돌아봐도 역대 대통령이 취임하면 지지율은 득표율 이상으로 상승했다. 그것은 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대치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통령은 말년이 좋지 않았다.이승만 전 대통령은 4.19로 하야해 미국으로 망명했고 윤보선 전 대통령은 법정에 선 최초의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은 측근의 총탄에 타계했다.최규하 전 대통령은 1년도 채 안 되는 최단기 대통령이었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동기생답게 나란히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강: 9장 “말기의료”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죽음을 막아내는 기술에 가려진 다른 기능에 신경써야한다는 말씀을 하실 차례입니다.샘: 닥터 퀴블러 로스(Dr. Kübler-Ross)가 몸소 보여주었듯이, 말기환자의 삶을 지지하는 일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강: 정신의학자 퀴블러 로스는 말기 환자들의 심리상태와 욕구를 알아야 그들을 제대로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죠?샘: ()이 그 생각의 결실이죠. 삶을 의미 있게 완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바로 어떻게 죽는가라는 문제라는 결론
바야흐로 선거의 시즌이었다.대한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장 선거, 대한치과기공사협회장 선거,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 제21대 총선 등 쉴 새 없는 선거 속에서 후보자들은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더욱 힘든 선거를 치러내야 했다.선거가 끝나고 이제는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치과계 역시 개원가와 제조업체, 기공소 등 존폐의 위기 속에 치열한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코로나-19의 뉴딜정책 또는 양적완화라 일컬어지는 ‘긴급재난지원금’이 시기의 차이일 뿐 지급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국가 빚을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껴
강: 9장 “말기의료”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죽음에 임박했고 비가역적일 때에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는데, 이 판단이 기존의 진단과 다르다고 말씀하셨어요.샘: 강선생은 응급환자 구명하는 단계를 거론하면서 기존의 진단과 다르지 않다고 보았죠?강: 사실 그런 응급환자는 ‘돌이킬 수 없음’이라는 죽어감의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시면 저도 의견을 철회하겠습니다. 기존의 진단 역시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의학적 사실로만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라서 선생님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샘: 그리고 또, 뭔가요?강:
팬데믹이라는 낯선 표현이 유행할 정도로 코로나19의 신속한 종식을 위한 최선의 방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전개된 지도 벌써 1달이 넘어서고 있다.대다수의 국민들은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불편을 감내하고 있지만 계절의 여왕이라는 봄임에도 지역 행사는 취소되고 심지어 벚꽃이 핀 지역에 대한 강제 폐쇄 등의 통제까지 나오자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위험수위까지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실제 오스트리아에서 입국해 홀로 자가격리 중이었던 20대 여성이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하면 일부
인품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일을 맡긴다는 의미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서 독단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갈 수는 없다.자격을 갖춘 인재가 적재적소에 배치돼 능력을 발휘할 때 그 집단을 빛을 발한다.이럴 때 자주 인용되는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을 인사가 잘못되었을 때 비아냥거리는 표현으로 인사가 망사(亡事)라는 말이 더 유명할 정도로 인사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능력은 보지 않고 가까운 사람을 인용하는 임인유친(任人唯親), 떠도는 이야기만 듣고 사람을 들이는 이언취인(以言取人), 그리고 겉모습인 용모만 가지고
강: 9장 “말기의료” 네 번째 시간입니다. 죽음 이전에 죽어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짚어보자고 하셨어요.샘: 죽어간다고 할 때 어떤 환자를 생각하게 되나요? 이런 주제로 포럼을 하면 자주 등장하는 말기환자 사례가 있죠? 언제가 될지 확실치 않으나 살날이 얼마 남진 않은 환자입니다. 환자의 상태는 엄청난 통증을 겪을 수도 있고 (그리고 통증이 조절이 되기도 하고 잘 안 되기도 하고) 감각이나 의식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꼭 이렇게 환자가 아닐 수도 있고 고령이 아닐 수도 있어요.강: 예, 선생님. 상해를 입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지난 3월 17일 화요일 저녁 8시 치과의사회관에는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함께한 가운데 제31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의 결선 개표가 진행됐다. 그리고 그 명예로운 결과는 이상훈 신임 협회장 당선자였다. 이상훈 당선자와는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본 지도 진심으로 신임 협회장 탄생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며 치과계를 위해 퇴임 후에는 많은 공로를 인정받길 기원한다.아울러 김동기 선관위원장의 소회처럼 승자에게는 축하를 패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늘 그렇지만 패자는 미련이 남게 마련이다.더구나 압도적인 패배가 아니라면 더욱 상처가
강: 9장 “말기의료” 세 번째 시간입니다. 신피질이 비가역적으로 손상되어서 의식회복은 불가능하지만 뇌간의 기능은 호흡순환계가 움직일 만큼 살아있는 상태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이런 경우가 바로 죽음을 결정의 문제로 만드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샘: 그런데 어떻게 결정을 해야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많지만, 한 가지 논란에 대해 말을 꺼내보려고 해요. 여기에서 어떤 상태를 죽음으로 결정하는 문제가 가치의 문제와 얽혀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강: 예, 선생님. 어떤 논란을 말씀하시려는 건가요?샘: 죽음을 정의하는 문제가
강: 9장 “말기의료”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인생이라는 이야기의 엔딩으로서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입니다.샘: 인생이 나쁘게 끝나는 경우, 좋게 끝나는 경우보다는 덜 행복하다고 생각하기가 쉽죠?강: 예, 아무래도. 그런데 끝이 좋고 나쁜 걸 어떻게 판단하는 건가요?샘: 그러니까요. 어때요? 죽어갈 때 고통이 있었는지 여부나 생전에 바라던 것을 얼마나 이루었는지를 가지고만 판단할 순 없지 않을까요?강: 예, 임종기의 고통과 인생의 성과라면, 예, 선생님. 그것만 갖고 좋은 엔딩 나쁜 엔딩을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샘: 인생 전체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링컨은 숱한 명언을 남겼다.미국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격전지였던 게티스버그에서 죽은 장병들을 추모하며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란 연설을 통해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계기를 마련했다.또한 “나는 노예가 되고 싶지 않은 것처럼 주인도 되고 싶지 않다”며 노예제도 폐지의 명분을 분명히 인식시켰다.이를 비롯해 “나이가 40이 넘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 사람의 삶의 태도가 얼굴에 스며들게 됨을 지적했다.링컨은 단순히
강: 9장 “말기의료” 첫 번째 시간입니다. 이 챕터에서는 죽어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 같은 것에 주목하신다고 하셨죠?샘: 그렇습니다. 죽어간다는 것, 죽어가는 사람,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 죽음을 회피하는 것, 다른 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 등에 대해 적었어요.강: 때이른 죽음과 때늦은 죽음이 있다고 하셨어요.샘: 너무 일찍 올 수도, 늦게 올 수도 있다는 뜻인데, 일단 당사자의 입장에서 그렇습니다.강: 예, 너무 늦은 죽음이라는 게 와 닿지 않아요. 그건 그렇고, 또, 죽음이 다가오는 모습도 다를 수 있다고 하셨고요.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