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은 1987년 45세의 나이로 삼성의 경영권을 물려받게 된다.당시 삼성은 세계시장에서 싸구려 취급을 받던 단순 가전제품생산기업으로 인식됐고 심지어 국내 1위 그룹도 아니었다.하지만 이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 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당시로서는 허무맹랑한(?) 목표를 제시했고 결국 이뤄냈다.지금도 언론에 회자되는 “마누라와 자식 빼곤 다 바꿔라”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 경영 선언, 휴대전화의 품질향상을 위해 자사 브랜드의 휴대폰 15만대를 부수고 태워버린 1995 년의 화형식 외에도 이 회장은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공공정책, 열한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번엔 중앙정부의 역할범위가 엄청나 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역할을 하는 데까지 그 정책을 결정하는 과 정은 늘 어렵다고 하셨고요.샘: 그렇죠. 특정 의료행위나 의료기술의 사용에 대해서라고 해두고, 한 번 봅시 다. 금지하기도 허용하기도 하고 허용하면서 권장할 수도 있죠?강: 예. 정부가 다른 기관과 계약을 맺어서 간접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고 직접
지난 7월 23일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빛 공공의대 신설(안)’을 발표한 이후 정부와 의료계 모두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핵심은 년 3,000명 정도 배출되던 의사를 해마다 400명씩 늘려 향후 10년 간 총 4,000명을 더 증원하겠다는 것인데 정부는 이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의사 수가 적다 △지방에 의사 수가 적다 △외상외과·흉부외과·감염내과 등 특정과의 기피로 인한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다.실제 2019년 OECD 평균 1,000명 당 의사 수가 3.5명이었지만 한국은 2.3명으로
강: 공공정책, 열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번엔 어느 가족이 막내를 전혀 돌보지 않으면 우리가 비난을 강하게 하게 되듯이, 사회의 최저수혜자를 내버려두는 건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특히 의료에서는 질병과 장애로 극심한 고통을 받는 사람을 내버려둔다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는데요. 샘: 그래요. 그들을 무시하는 일은 도덕적으로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강: 취지는 알겠지만, 비유 자체는 말이 안 된다고 반박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족과 사회를 직접 비유하는 것이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요. 샘: 그럴 수도 있겠죠.
지난 8월은 의료계 집단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다. 국민들은 코로나 19 위기상황에서도 의사들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의사들도 그런 국민의 심정을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의대 정원을 10년 동안 4000명 늘리고, 공공의대를 설립하겠다는 정부정책에 의사들이 이렇게까지 화가 났던 이유는 무엇일까.한국의사들은 해방 후 지금까지 제대로 된 공공의료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때문이라고 한다. 해방 직후 국가가 국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돈이 없었던 탓에 민간병원들이 빈자리를 채웠다.오늘날에는 민간병원이 전체병원의 90%에 이르게 됐다
오래된 책 닥터스 딜레마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 공공정책, 아홉 번째시간인데요. 국민 모두에게 최소한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사인력이 곳곳에서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를 말씀하시던 중이셨어요.샘: 의사들이 일하기 원하지 않는 지역에서 일하게 하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의료비 문제가 있어서 어렵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상황에서는 문제를 해결 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뭔가가 희생되게 되어 있어요.강: 예, 의사들
강: 공공정책, 여덟 번째 시간인데요, 징병을 제비뽑기로 하는 방식이 형평에 좋지 않은가라고 말씀하시던 중이셨어요.샘: 형평상 좋지 않나 했지만, 비판의 여지가 많죠? 운 나쁜 대상자들의 자유를 없애는가 하면, 오히려 다른 데에서 효용을 높일 사람이 군대에 오게 되면 전체적인 효용이 떨어지고요. 강: 그러면 징병도 결국 자원자 모집안으로 가는 거네요. 샘: 그게 자유를 존중하는 방법이지만 비용이 엄청 치솟겠죠. 경제가 괜찮은 상황에서 대다수에게 군에 가려는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방부에서 이렇게 불만을 드러내지 않을까요?
강: 공공정책,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부족한 자원을 배분받을 자격을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다 끝났었는데요. 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원한다고 다 나눠줄 수 없을 때 기준으로 지원자의 구매력, 사회적 효용, 지위에 따른 자격, 운, 필요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죠. 분배에 관한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가 말이죠. 효율과 형평이라는 가치, 그리고 거기에 자유까지, 이런 가치들이 하나의 결정으로 모여지지가 않기 때문이에요. 강: 예. 사실 사회적인 효율도 중요하고 모두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어려워요.
김성주 의원의 국립 공공 보건의료대학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안(공공의대 법안)’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립공공보건의 료 대학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안(공공의대 법안)’의 주요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공공의대 법안 제24조 의무복무에 관한 조항에 따르면 공공의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수여받고 의사 면허를 부여받은 사람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기관에서 10년간 복무해야 한다.다만 전문의가 되기 위해 수련을 받는 경우에는 수련 과정을 마친 뒤 남은 기간을 의무복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 중 의사 수가 가장 적은 나라지만 의료 수준과 접근성은 다른 나라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에 랭크돼 있다. 코로나19로 위중한 시기에 젊은 의사들이 파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한 거센칼날을 뽑고 있다. 국민들은 ‘돈독 오른 의사 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있다. 그동안 어느 정부도 의사의 요구를 경청하고 함께 의료 정책을 논의한 적은 없었다. 이슈가 있을 때마다 정부는 삼각구도로 의사와 국민의 대치 국면을 조장해 왔다고 한다.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논의를 하기보다는 돈만 아는 의사와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
명예훼손법이 중세 영국의 보통법에서 본격적으로 발달하면서 명예훼손에 대한 응징은 바로 형사처벌을 의미했다. 역사적으로 명예훼손을 범죄로 취급해 온 이유와 목적은 권력과 특권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현 시대에도 명예훼손죄는 국가를 존속시키기 위해 형벌을 활용하는 권위주의 독재국가와 폭넓게 연관되어있다. 시대를 관통하여, 지배자와 지배계급의 안위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것은 언론자유에 따른 비판이었다. 민주주의국가에서조차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처벌은 무능과 부패의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인과, 권위에 도전하는 정치적 반대자를 탄압하기 위한
강: 공공정책,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효율은 산출을 최대화하는 데에, 형평은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심에 두는 가치라는 결론으로 지난 시간 마치셨어요. 샘: 그래요, 두 가지 가치를 다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둘 중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거죠. 롤스의 가상사례를 가지고 이 둘이 상충하는 걸 실감해보고자 하는데요. 강: 강수량이 적어서 식수가 늘 문제가 되는 외딴 섬에 갑자기 내려서 생존마저 어려운 상황에 처하였다는 이야기 말씀이죠? 샘: 그래요. 그러다가 구조의 손길이 닿았죠. 섬에 사는 100명 모두를 위한 물탱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올해 4월 21일에 발표한 ‘2020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대한민국은 42위를 기록했다. 물론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경제순위를 생각한다면 42위는 결코 높지 않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위는 2016년 70위에 비해 28계단 상승한 것이며, 대통령에게도 서슴지 않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미국(45위)이나 총리 스캔들을 보도해 낙마시키는 일본(66위)보다 높고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순위임에 상당한 진전을 이뤄낸 것이란 평가다.우리나라보다 언론자유지수가 낮게 평가된 미국의 경우 1791년
강: 공공정책,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형평의 여러 관점을 봤는데요. 어려운 개념이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샘: 그게 끝은 아니지만, 형평도 효율처럼 구체화하기 어려운 개념이라는 거죠. 강: 예, 선생님. 빠뜨려선 안 되는 가치인데 현실에 구현하려고 할 때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샘: 그렇죠. 수사나 직관에 기대어서 정책의 형평을 운운하기는 쉽지만. 강: 예. 샘: 자, 이렇게 되면 효율이건 형평이건 잡히지 않는 개념이라는 이야기를 여태 한 형국인데, 이제 더 말할 수 있는 게 뭘까요? 강: 효율은 포기할 수 없고, 형평은 무시할 수
강: 공공정책, 네 번째 시간인데, 형평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을 말씀하실 차례에요. 샘: 그래요. 우선, 형평은 평등이라거나 적어도 평등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이야기했는데, 의료에서는 이게 뭘 의미할까요? 강: 보건의료에서 평등이라는 것이 가질 수 있는 의미 말씀이시죠? 저는 기본적인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의 평등 정도를 주장하는 입장입니다. 샘: 음, 강 선생 입장은 그렇고,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말이 되는지 좀 봅시다. 우선 동일한 의료비를 개인당 지급해주는 것이 있어요. 이런 평등 어떻게 생각해요? 강: 정해진
강: 공공정책 세 번째 시간입니다. 효율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이었어요. 일단 효율을 이야기하려면 어떤 아웃풋을 목표로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샘: 그렇죠. 병원의 고압산소통과 지역사회 검진사업, 두 가지 중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성 측면에서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이 알려지지 않은 감염병으로 인한 위험에 처한 인구 대다수를 보호하기 위해 예방접종사업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이런 질문은 단지 답하기만 어려운 아니고, 불분명하지 않아요? 강: 예. 일단, 전체적인 예산 투입의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포한 지 어느덧 3개월이 넘었다. 7월 16일 현재 총 확진자 수는 한국 13,612명, 전 세계적으로는 13,707,038명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폭주 기관차의 형국이다.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올 1월 전망치 +3.3%에서 무려 –6.3% 하향된 수치라 그 충격을 감내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문제는 대기업에 비해 손실 감내 능력 및 위기
강: 공공정책 두 번째 시간인데요. 11장 공공정책에서 효율에 대해 말씀하실 참이었어요. 샘: 그렇죠. 효율과 형평이 자주 떠오르는 개념이라고 했었죠. 우선 말이죠, 효율이란 말을 할 때 물리학이나 공학에서의 용법을 따르는 경향이 있어요. 강: 경영학이나 의사결정론을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바라는 것에 두는 가치와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곱한 값으로 선택을 한다고 하잖아요. 샘: 하하, 그래요? 들어봐요. 효율은 아웃풋을 인풋으로 나눈 값이죠? 효율 1이라는 값은 기계에서는 한계 또는 달성 불가능한 이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대한민국 사법부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것이다.”이는 종종 재판에서 승리한 사람이 외치는 지극히 상투적이며 대동소이한 표현으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그렇다면 법원의 판결은 곧 정의일까? 우리나라는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3심제를 두고 있다. 얼마 전 현직 지자체장이 1심에서 벌금 90만원, 2심에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시장직 박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심을 파기환송 했다.같은 사건인데, 왜 1심과 2심이 다르고 2심과 3심의 판결이 다를까
강: 이제 공공정책 첫 번째 시간입니다, 선생님. 10장은 생식의료와 관련한 내용인데, 다양한 문제와 쟁점들이 있는데 11장으로 그냥 건너 뛰려고요. 정작 선생님도 체외수정과 인공임신중절만 다루었는데 그건 또 이전에 조금씩 다룬 주제여서요. 샘: 그래요, 그럼. 지금까지 환자와 의사, 개인들의 선택에 관련된 쟁점을 주로 이야기했으니까 정책이야기는 많이 떨어진 주제가 되겠지만, 어때요? 개인의 선택이라고 해서 개인들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사실? 강: 예, 선생님. 개별 의사와 환자를 중심으로 겹겹이 에워싸는 형국이니까요. 병원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