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준(이앤이치과) 원장이 4월 12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1707에서 ‘라 베르나, 오상의 카이로스’를 주제로 사진전을 진행한다. 그 일부 작품을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결혼 25주년이었던 2008년 일월, 아내의 권유로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이재성 보나벤투라 수사님과 고계영 바오로 수사 신부님의 관상기도 모임에 다니기 시작하였다.관상기도가 무언지, 프란치스칸 영성이 무언지 전혀 모른 채 건성으로 다니던 중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 수사님 말씀이 이런 뜻이로구나…” 깨달으며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한진규 원장 作
임창준(이앤이치과) 원장이 4월 12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1707에서 ‘라 베르나, 오상의 카이로스’를 주제로 사진전을 진행한다. 그 일부 작품을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프란치스코 성인이 갇혔던 장소는 그 시절부터 현재까지도 같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그곳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공유하면서도 시공을 초월한 전환점의 공간이다.또한 그곳은 부친의 세속화 시도와 하느님을 향한 성인의 믿음이 부딪쳤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강력한 억압 아래 있던 프란치스코 성인에게는 진리를 향한 자유로운 공간이었다.세계적인 현대 사진
발에 쉽게 밟히는 식물중 하나가 민들레입니다.노랗게 꽃이 피어났다 지고 나면,꽃대 위에 씨를 만들고 은발의 깃털을 답니다.바닥에 납작 엎드려 피어나던 꽃대를최대한 높게 꼿꼿하게 세웠을 때가 되서야 비로소씨앗을 바람에 실어 보낼 준비가 된 것입니다.생존을 위한 최선의 도약입니다.민머리가 될 때까지 하나 둘씩 씨앗을 날려 보내는 것으로그 소임은 끝이 납니다.한진규 원장 글/ 사진
요즘이야 먹을게 지천이라,쌀도 다 소비를 못해서 창고에 보관을 할 정도라지만,1950년대 까지만 해도 음력 4월에서 5월에는가을 수확했던 곡식이 바닥나면서 굶주림이 심했다고 합니다.천변이나 공원에는 생존을 위한 먹거리가 아닌,볼거리로 조성을 해놓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춘궁기를 겪어 보지 못했지만,볏짚에 태운 보리를 손에 비벼 입이며 얼굴에검댕이 묻혀가며 먹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구수함으로 입안에 맴돕니다.한진규 원장 글/ 사진
임창준(이앤이치과) 원장이 4월 12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1707에서 ‘라 베르나, 오상의 카이로스’를 주제로 사진전을 진행한다. 그 일부 작품을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평소 존경하던 고 바오로 신부님이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오상 성흔을 받은 라 베르나 성지에 머무신다는 말씀을 듣고 순례에 대한 의지가 생겼다. 그곳의 공기와 바람, 햇빛이 나의 믿음과 영성을 키워줄 것 같았다.하느님을 모르는 분들과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평신도인 나 같은 사람의 사진 이야기가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
죽주산성은 외세에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는 성입니다.고려 때 송문주 장군이 주민들과 함께 몽고군에 대승을 거두었다는 곳이기도 합니다.그곳에 남아 있는 석축으로 쌓은 포대는 허물어지고 있고,오동나무 한 그루가 묵묵히 세월을 견디고 있습니다.이제는 봄날에도 푸른 이파리 하나 밀어낼 힘조차 없는지 검게 서있지만,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기상과 함께해 주었으니 아름답기 그지없다.사진/글 한진규 원장 作
선덕여왕이 공주시절 당나라에서 보내온 모란꽃 그림을 보고 “꽃은 고우나 나비가 없으니 향기가 없을 것이다”고 해서, 씨앗을 심어보니 과연 향기가 없었고 이에 선덕의 영민함을 모두가 탄복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삼국사기로 전해 오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요?그런데, 모란은 분명히 향기가 있고, 꿀벌과 나비를 모으는 꽃이다.화려하고 풍염해 위엄과 품위를 갖춘 꽃이라 귀하게 대접받고 부귀화라고 하기도 하고, 화중왕(花中王)으로 칭송을 받아 왔다.모란과 거의 구분하기 힘들만큼 꽃 모양이 비슷한 작약이 있다. 둘의 차이는 모란은 나무에 속하고,
임창준(이앤이치과) 원장이 4월 12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1707에서 ‘라 베르나, 오상의 카이로스’를 주제로 사진전을 진행한다. 그 일부 작품을 2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주)고(故) 백기수 교수는 ‘미학’에서 카이로스란 일상적인 연속된 시간의 흐름이 어느 순간에 단절되고 성화 되어, 미의식이 집중되는 특수한 질적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의미의 “카이로스”는 종교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 한 개인의 운명 속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그러한 시공간의 경우이다.젊은 날의 프란치스코는
사진 촬영기법은 아주 다양하고, 재미있는 것이 많다.이 사진은 로우키톤(low key tone) 촬영법이다.하이라이트가 날아가지 않을 정도에서 마이너스 보정을 통해 촬영하고 보정하여, 화면 전체에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할 때 많이 사용된다.사진/글 한진규 원장 作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라!들이대보면, 먼 곳에서 어렴풋이 바라보며주관에 따라 이리저리 변질시켰던 형태들이그것의 본래에 가까운 모습으로 일깨워주고막연함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만들어 준다.사진/글 한진규 원장 作
보송보송한 솜털이 있는 꽃받침이마치 노루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노루귀라고도 합니다.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꽃들 중 하나로나뭇잎이 수북이 쌓인 비옥한 토양이나 바위틈 등에서 자랍니다. 사진/글 한진규 원장 作
꽃들은 먼저 피어나지 않는다.동토 아래 웅크린 씨앗들은빛을 보기까지 참고 또 참는다.차디찬 겨울을 활보하고 다닐 수 있는 생물은 인간뿐,기다림이 과하여 만들어진 조급함도 내 마음속 태풍일 뿐이다.그래도 느긋하게 눈에 차기만을 기다릴 일이 아니다.마음으로 봄 마중을 먼저 해보자.사진은 내 마음을 보여, 네 마음을 캐어 내는 것내 마음 너에게도 전해줄 빛으로 그리는 그림.마음을 열어 받을 때에야비로소 온기가 전해지는……. 사진/글 한진규 원장 作
뿌리 깊은 나무는겨울, 언 땅에야 비로소 그의 강건함을 드러낸다. 사진/글 한진규 원장 作
책상머리 바삐 돌아가는 모니터로는흐릿하게 바라보이는 차창 안에서는느긋함으로 기다리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부지런히 걷고 뛰지 않으면 느낄 수 없을 만큼봄은 나를 스쳐 이미 저만큼 앞서 있다.간간이 불어오는 날카로운 바람이 두렵다면지난겨울 내내 간절했던 기다림은헛된 맹세였을 뿐인가?두 손 머리 높이 기지개를 힘차게 켜 보자문을 열고, 차가운 대기를 힘껏 들이켜 보자봄맞이는길에서 듣고 보고 맡고 만지는 자의 것결코 머릿속에서 먼저 오지 않는다. 글 사진한진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