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타급 암연구자인 닥터 카를로 크로체가 과학적 부정행위 고발 사례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교수로 2004년부터 재직 중인 그는 국립과학원의 멤버이기도 한데, 현재까지 책임연구자로서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만 8,6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찬란한 성공 이면에 논란도 많았는데,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에 있는 그의 랩에서 벌어진 드라마가 세간에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연방정부와 주정부 자료, 내부고발자의 제보, 그리고 학술지와의 서신을 통해 데이터 변조 등의 과학적 부정행위의 고소고발 문제
‘혈압이 정치적일 때.’ 대체 무슨 소리인가? 뉴욕타임스에 종종 기고하는 심장내과의사 샌딥 자우헐(Sandeep Jauhar)이 쓴 글의 제목이다. 심부전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그는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신체의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에 대해 강의한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 심장은 빨리움직이려 하고 신장은 나트륨과 물을 담아두려고 한다.혈압을 정상으로 돌이키려고 장기들이 함께 작동하는 것이다. 또, 체온이 떨어지면 몸이 떨면서 열을 발생시키고 혈관은 수축해서 열을 보유한다. 이처럼 외부여건이 변화해도 신체가 일정한
A 환자는 눈에 통증이 느껴져 서울의 중심대학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진료를 받으려면 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기로 했다.이처럼 ‘의료전달체 계’는 무너졌다.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란 환자가 동네의원을 방문해서 해 결이 안 되면 중소병원, 대학병원 순으로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다.대부분의 병은 1, 2차 의료기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진료들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가까운 동네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처럼,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동네의원의 살아남기는 대단하다. 흔히
지난호에 이어,다. 변화하는 환경아무리 훌륭한 윤리강령이라도 현실적 여건이 그 준수를 담보해 주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있을 수 없다. 위에서 논의한 세 가지 의료인윤리 중에서도 특히 전문직윤리는 사회적ㆍ문화적 환경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전문직윤리라는 것이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시대적 상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주변여건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공허한 도덕적 훈계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다.더군다나 전문직 윤리라는 개념 자체가 서구의 역사적 경험에서 탄생한 것인 만큼 주체적 전문화를 경험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탄생됐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국민들의 열망은 오로지 진정한 리더를 뽑고자하는 열망이었다. 이러한 열망은 사전투표율의 상승을 가져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결국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대통령비서실장으로 처음 청와대에 발을 딛은 그는 이제 대통령으로서 다시 청와대에 발을 딛게 됐다. 당선축하를 위해 광화문에 모여든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해 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뭉클함을 느꼈다. 이러한 감동의 밑바탕에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아낌없이 보도한 JTBC의 공이라고 말하고 싶다.생긴 지
지난호에 이어물론, 전문직이 추구하는 가치가 모두 일률적으로 같아야할 필요는 없다. 같은 전문직 집단 안에서도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예컨대, 기독교 의사들의 모임인 누가회의 윤리강령은 의사 전체를 대표하는 대한의사 협회의 윤리강령보다 훨씬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또, 분쟁지역에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핵전쟁방지를 위한 국제의사회: IPPNW’는 세계의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면서도 훨씬 더 적극 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2007년 중국정부는 50여개국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중국전통의학에 대한 베이징선언 (Beijing Declaration o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초안을 만들고 전통중국의학을 생의학의 일부로 선언했다. 이것을 전제로 제반 상황을 보면 어떨까? 노벨상 위원회는 중국의학에 주는 상이 아니라고 강조하는데, 리커창 수상은 중국 과학과 중국 전통의약학이 받은 상이라고 했다. 본토출신 과학자 네 명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서구에서 쌓은 경력이 만든 성과였다. 이번 노벨생리의학상은 중국의 교육과
나. 의료인의 윤리: 의료윤리, 생명윤리, 전문직 윤리우리나라에는 의료와 관계된 윤리 문제를 다루는 학회가 둘이나 있다. 하나는 한국의료윤리교육학회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생명 윤리학회이다.전자는 주로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현실적 문제를 다루고, 후자는 의학연구와 그 결과의 적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철학적ㆍ사회적ㆍ윤리적ㆍ문화적 문제들을 주로 다룬다.그 구성원을 보아도 전자는 의사와 간호사가 주축인 반면, 후자는 철학ㆍ사회학ㆍ법학 등 인문사회과학과 의학 및 생명과학 전공자가 고루 섞여있다. 그러나 실제 활동 내용을 보면 인문사회과학자가 주도
대한구강보건협회(회장 정문환)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67년 창립 된 구강 보건협회는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동등한 사단법인이다.단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국민의 구강보건 증진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치과의사가 주축으로 되어 활동을 하긴 하지만 일반인들도 구강보건협회의 후원자가 될 수 있다.현재 구강보건협회는 회원 3천여명을 가지고 있다. 가입비와 연회비를 받아 후원을 하는 사단법인체로서 하는 일은 매우 광범위하다. 또한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는 바로 우리 치과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계획생육은 나라의 미래, 민족의 미래를 좌우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대사이며…4대 현대화 건설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구를 통제하고, 인구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불법임신을 한 사람들은 대충 넘어갈 수 있다는 요행 심리를 버리고…인민 대중의 눈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설사 그대들이 지하 동굴, 밀림 숲에 숨어 있다 해도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여러 가지 수단으로 계획생육을 파괴하는 자는 당의 기율과 국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모옌의 소설
봄은 섬에서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완도에 딸린 작은 섬, 청산도에도 봄이 깊숙이 들어앉았다. 완도는 통일신라시대 동아시아 바다를 호령했던 해상왕 장보고의 고향이다.본섬을 포함해 보길도, 신지도, 청산도, 여서도, 소안도, 생일도, 금당도 등등 201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섬 여행의 최적지이다. 이 중 청산도는 섬 여행의 묘미를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섬이다. ☞ 슬로시티로 지정된 아름다운 섬완도여객선터미널에서 배 타고 40분이면 청산도에 닿는다.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어 청산도에도 봄기운이
지난 호에 이어 ▶최초에는 이발외과의 (barbour-surgeon)의 길드에 속한 기능인이었다가, 외과의사에 편입된 다음, 주체적 노력으로 대학을 설립하고, 스스로 면허를 부여하며, 윤리강령을 제정ㆍ실천함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얻어 독립된 전문화의 길을 걸어온 구미의 치과의사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축적한 전문직으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면, 한국의 치과의사가 전문직으로서의 직업의식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었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역사적 경험의 차이는 치과의사를 포함한 의료인을 지칭하는 말에까지 그대로 반영
지난호에 이어언론도 국민도 자신들이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으므로 당사자들을 도덕의 잣대로 준엄하게 꾸짖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2000년도 더 된 옛날에 노예제 사회인 고대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이 선서가 지금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따져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준수를 강요하는 것은 어딘가 모순이 있어 보인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한 집단에게만 도덕적 탁월성과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공정치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2) 공생의 윤리도덕주의적 윤리는 선험적으로 주어진 도덕
지난 호에 이어 ▶첫 번째 주장에서는 현실을 근거로 제도개혁을 이루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두 번째 주장에서는 제도를 근거로 현실적 책무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결국 현실과 제도의 순환논법을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채 편리한대로 현실과 제도를 핑계거리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논리적 모순이 아니라 현실적 개혁의 가능성이며 책임소재가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윤리적 의료관계를 확립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열린 토론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토론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책임소재가 아니라 주체의식이다.정부나 국민
지난 호에 이어국민들이 그들의 행동을,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이기적 행동으로 보기 때문이다.설사 자신의 행동이 절대 이기적 행동이 아니라고 믿었다 하더라도 그러한 자기들의 입장을 대중에게 설득하는 데에 실패함으로써 국민건강을 지키는 전문인으로서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바로 이 점이 이번 사태를 윤리적으로 분석해 보아야 할 이유이고 치과의사들이 교훈을 얻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나. 의사들의 입장 : 자유주의적 윤리이상 의료대란의 원인을 개괄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다소 이견이
지난 호에 이어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은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는 위험의 분산과 소득의 재분배라는 보험의 기본적 목적과는 거리가 먼 기형적인 것이었다. 오히려 소득의 역진을 부추기는 측면이 컸다. 당시 500인 이상의 사업장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안정된 소득원이 보장된 부류이었을텐데, 정작 고용이 불안정하여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전혀 아무런 혜택도 줄 수가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보험 대상자에게서 입은 의사의 손실을 보충해 주는 역할마저 해야 했기 때문이다.이러한 불합리한 현상을 몰랐을 리 없는
지난 호에 이어 ▶따라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려는 자세의 전환이 필요하며, 문제의 본질을 비교적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제3자의 합리적 중재가 긴요하다.이제 의료대란의 원인은 무엇이었으며, 의료대란의 상황에서 언론과 국민의 의사들에 대한 태도는 어떠했고, 그러한 관점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치과의사의 윤리를 확립하는 데 있어 배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자.가. 의료대란의 원인이 사태는 표면적으로 의약분업이라는 정책을 둘러싼 관련 당사자간의 다툼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2
오바마 전 대통령은 JAMA 특별기고를 통해 공화당의 표 없이 채택한 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ACA로 약칭)의 결과를 요약하고 개선안을 제안했다. 1965년 존슨 대통령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도입 이후 가장 중요한 의료개혁인 ACA는 의료의 접근도와 구매가능성(affordability), 질(quality)을 높이기 위한 개혁이었다고 규정했다. 오바마는 오바마케어가 의료보험시장의 개혁과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국민의 의료접근도, 재정안정도 및 건강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내놓았
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0여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활용한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 했다. 이 통계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제안한 분석 모형을 활용해 통계를 낸 자료다.△정교한 동작이 필요한 직업인지, △창의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예술 과 관련된 일인지 △사람들을 파악하고 협상·설득하는 일인지 등을 주 요모델로 삼아 분석한 자료로 자동화 대체확률이 낮은 직업 상위 30개를 선정했다.자동화 확률이 가장 낮은 직업 1위는 바로 화가및 조각가였다.
말라리아 치료성분인 artemisinin의 발견으로 2012년 9월 투유유는 Lasker상을 받으면서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었다. 퀴닌발견 이후 말라리아 치료의 큰 성과로 인정받은 것이었다. 미국과 싸우던 베트공 군인들을 도우려고 마오쩌둥이 시작했던 사업의 성과에 ‘미국의 노벨상’이란 별명이 붙여진 상이 주어진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였다.문화혁명이 시작된 이듬해인 1967년에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는 시작한 날을 따서 코드네임 Project 523라는 이름이 붙었다. 중국은 우방인 북베트남 정글에서 말라리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