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일곱 번째입니다. 지난번엔 의료에 대해 환자를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렇다고 의료진이 다 무능하다거나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고 못박으셨어요.샘: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가 의료의 과도한 복잡성이니까요.강: 그래서 거대한 관료체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의료기관에서도 거의 다 나타난다고
어느 국가를 보더라도 보건의료영역은 전문화된 특수영역으로서 만성질환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변화가 지극히 경직되어 그 흐름 예측이 가능하다.지난 10여년 사이에 갑작스레 나타났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급성질환을 제외하고, 주지적으로 충치와 치주질환이라는 만성의 구강병분야에서도 국가적 예측이 가능하여 예방 분야의 정책활동 영역에 매우 중요한 행정행위가 됐다.흔히 선진화된 국가보건의료체계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5가지를 꼽는다.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보건의료자원과 인력, 그리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직화된 배치, 그리고
여성가족부 이복실 전 차관이 지난 대여치의 풀뿌리 간담회에서 여성 리더,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녀는 여성 공무원으로서, 그리고 직업을 가진 여자와 리더의 역할에 대해 감동적인 강의를 펼쳤다. 여성 공무원이 아주 귀했던 오랜 시절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여성이기에 겪어야만 하는 그리고 여성이기에 꼭 극복해야만 하는 리더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우리나라에 건축사라는 직업에서 시험에 합격하기는 쉽지가 않다고 한다. 특히 건축 분야는 여성들에게는 터부시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여성의 비율이 35%정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여섯 번째입니다.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환자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되고, 또, 자기가 어떤 치료를 받을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걸 지속적으로 의식하는 경우가 있어요.이런 환자의 경우, 애초에 협조적으로 불평 없이 치료를 받겠다고 생각을 했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다 표현하려고 들면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다섯 번째입니다. 치료결과냐 질병경험이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좋은 환자 이야기로 넘어갔었어요.샘: 그렇죠. 좋은 환자란 사실 간단해요. 회복을 최우선으로 놓고 고분고분 처방과 지시를 잘 따르고 필요한 이야기는 정확하게 잘 하면서도 과한 요구를 하지 않고 또 성격도 유쾌하고.강: 하하. 의료직역의 입장에서 보면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네 번째입니다. 의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질병의 악가치(disvalue)는 주로 불편과 기능이상 (그리고 조기사망의 위협)인데요. 추가로 자기중심성, 권태, 자기이미지의 위축, 필멸성의 상기와 같은 심리학적이고 철학적인 불편을 말씀하셨어요.샘: 이제 그 문제와 의사-환자 관계를 연관시켜서 볼 차례입니다. 사실 의사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존경하는 사람에 대해 질문했다. 설마 선생님께서 자신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을지문덕 장군, 강감찬 장군,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그리고 맥아더 장군 등 훌륭한 분 가운데, 고민 끝에 한 명을 택했다.위인들의 전기나 무용담을 읽거나 듣고 나름 성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마음의 꿈도 심었었다. 당시에는 북한을 북괴라 불렀고, 중국을 중공이라 불러서 가장 나쁜 적과 오랑캐로 여겼던 주관식 답변조차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키가 자라고 마음이 성장하고, 사회에서 활동했던 늦깍이 치대생이었던 필자는 치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세 번째입니다. 건강을 도덕철학적 관점에서 정리하고 끝냈어요. ‘건강은 미래의 나를 위한 가치이다. 도덕적 의무로서의 건강은 일차적으로는 없지만 2차적으로 건강을 돌볼 도덕적 책임이 파생될 수 있다.’고 했어요.샘: 물론 칸트 같은 도덕철학자는 건강을 유지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했어요. 일차적으로도. 그리고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두 번째입니다. 건강에 대한 자신의 도덕적 의무라는 것보다는 그냥 prudence (신중성?) 차원에서 중요한 가치라고 봐야한다고 끝맺었는데요.샘: 프루던스라는 것은, 미래의 나를 생각해서 지금의 내가 행동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중에 병으로 고생할지도 모르니까 지금 건강을 생각해서 생활하는 거죠.강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강: 오늘부터는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라는 챕터를 보겠습니다. 제목에 몇 가지 굵직한 개념이 같이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샘: 하하하. 그렇죠. 너무 당연시하는 개념이라 그럴 수도 있어요.강: 첫 구절을 “건강을 얻으면 모든 것을 가지는 겁니다.” 라는 광고카피로 시작하셨어요.샘: 그렇지만 또, 사람들은 건강을 희생시켜 가면서 다른 목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열한 번째입니다. 인폼드 컨센트에서 ‘인포밍(정보를 제공하고 이해시키기)’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한 것 같은데, ‘컨센팅 (동의하기)’ 개념 쪽으로 넘어가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요!샘: 그러죠. 우선 동의는 동의서가 아닙니다. 동의서에 하는 서명도 아니고요.강: 그렇지만 서명 받은 동의서가 서
지난 7일은 절기상 대설이다. 때는 어찌 알고 전국을 눈예보를 남기며, 기가 막힌 조상들의 지혜와 경험을 과학화하여 일궈낸 자연의 섭리에 감탄하게 된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전쟁분위기로 무척 수상한 시기이기도 하다.3주 전쯤 일촉즉발의 판문점인 공동경비구역에서 국제사회에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선을 넘기 전부터 줄곧 한가지 희망만으로 운전 중이던 젊은 병사의 쉼없는 질주장면이 여전히 가슴을 몽클하게 했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인적도 없는 황량한 도로가에 줄지어 선 빼곡한 가로수들만이 마치 그를 엄호하고 환영하듯 열병식을 선물하며
예전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을 전공한다고 하면, ‘쟁이에 불과하다’며 부모님들은 거의 반대를 했다. 그랬기에 더욱더 반항감이 생겨 미대를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미술이나 화가의 가치가 추락된 것은 바로 플라톤의 철학 때문이다.플라톤은 그림이나 예술활동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플라톤의 철학이 화가나 조각가에게 이념의 세계를 모방한 가치의 개념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화의 목표가 아무리 최대치로 달성된다 하더라도 예술작품은 이념을 결핍하고 있는 현상계의 감각적 대상들을 충실히 복사함으로써 ‘genuine l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열 번째입니다. 임상적 결정은 환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문제가 결부되기 때문에 그냥 의학적인 결정이기만 한 게 아니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샘: 그렇죠. 환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들은 다음에 환자가 내리려는 결정이 맞지 않을 때에는 조언할 수는 있겠지만요.강: 예. 그리고 의사가 봐서
미술의 큰 흐름은 구상과 비구상이다. 그 기저에 흐르는 예술의 철학적인 바탕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다. 이 개념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다. 플라톤은 예술을 신의 세계를 모방한 세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인간이나 인간이 하는 예술 행위는 신을 모방한 세계에 불과하므로 가치를 두지 않았다.그런 의미에서 플라톤의 사상은 구상화를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시학(詩學)을 통해 시를 인간의 보편적인 행위를 규정하고, 시가 역사보다 철학적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아리스테렐레스는 인간의 보편적 행위인 예술활동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아홉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민주주의와 기술관료주의(테크노크라시)’의 문제를 ‘인폼드 컨센트와 온정적 간섭주의’ 문제와 유비되는 부분을 이야기한 다음, 의학적 의사결정은 가치에 관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마무리했어요.샘: 그렇죠. 그 이야기를 할 차례죠.강: 그런데 한 가지 덧붙일 게 있어요. 의
정녕 편법과 강자들이 가득한 세상이라 말이든가! 정녕 이세상은 기득권의 세상으로 자신들의 권력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 끼리끼리 연합하고 같은 부류의 후계자를 후계자로 세우는 세상이 돼 버렸단 말이든가!끼리끼리 연합체는 다시금 더 커진 세력을 형성하여 약자를 짓누르고, 반항하지 못하도록 더욱 더 강해진 끼리끼리가 되어서 난공불락을 만들어 간다. 권력과 부의 축적, 결혼, 대물림, 검은 거래 그리고 현대판 음서라는 용어를 만든다. 심지어 작은 조직 사회나 직장 내부에서도 끼리끼리 음서문화가 대한민국에 만연되어 형성되고 있다.이에 대항했다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여덟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인폼드 컨센트라는 규칙을, 의사의 도덕적 불운의 책임으로부터 면해주는 규칙으로 보는 입장을 살펴봤어요.샘: 그랬지요. 그건 그렇고, 강선생이 오늘 살펴보겠다던 ‘민주주의와 기술관료주의(테크노크라시)’의 문제를 책에서 설명한 의도는 의사-환자 관계에 대해서 당장 무슨
가천의대 길병원은 지난해 감성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이는 국내 의료계에서 처음으로 감정인식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소셜 로봇 ‘페퍼(Pepp er)’를 병원에 도입한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러한 감성인식이 가능한 로봇의 발견 그리고 그 로봇을 이용해 국내 '4차 산업혁명 주도 병원’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으로 가천 길병원이 앞장섰기 때문이다.가천길병원이 도입한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봇전문기업인 소프트 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으로 세계 최초로 감정인식이 가능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는 로봇이 사람의
16세기 카메라의 발명은 미술계의 혁명을 가져왔다. 기존의 화가는 왕이나 왕의 가족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일이 주목적이었다. 오늘날 카메라의 역할을 화가들이 했었다. 중세의 암흑기를 지나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궁정화가들의 활약은 대단했다.당대 최고의 화가만이 왕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궁정화가는 상당한 권력과 부를 누렸다고 한다. 역사에 남아 있는 왕의 초상화는 이러한 궁정 화가에 의해 제작된 초상화가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카메라가 발명되면서 이러한 화가의 역할에 변화가 생겼다. 그때부터 화가들은 무엇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