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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1.03.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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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오늘은 ‘좋은 의사’, 열한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에는, 의사가 환자와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환자를 위한 일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고 수술적 치료에서 그 필요성이 두드러진다는 말씀을 하시던 중이었어요. 샘: 그래요, 외과의사가 자신이 집도하게 될, 수술대 위의 환자와 감정적으로 동일시하는 경우는 없겠죠? 그러니 수술로부터 혹은 수술 중에 생길 수 있는 자연발생적인 동정 내지 공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은 수술을 잘 하기 위한 기제일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강: 일정 정도의 초연은 의사의 전문화과정의 필연적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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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1.03.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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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 ‘좋은 의사’, 열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 시간에는 평소에 우리는 합리적인 결정과 무관할 거라고 생각해서 별로 감안하지 않은 부분 때문에 의사결정의 불합리성이 생길 수 있다는 주제로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후에 학생들과의 토론이 어떻게 되었나요? 샘 :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이 구체적으로 어떠했는지, 그 감정 때문에 판단이 어떤 식으로 달라졌는지, 그리고 실제상황을 눈으로 보고 생겨난 여러 가지 감정 반응에 의해서 판단이 더 나아졌다고 생각하는지 등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봤었죠. 강 : 예에. 그렇게 하면 학생들은 감정과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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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1.02.1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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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 닥터스 딜레마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이제 ‘좋은 의사’, 아홉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 시간에는 강의실에서 토론했던 사례와 비슷한 실제 환자 사례에 대한 학생들의 태도와 의견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샘: 그 환자의 상태를 학생들이 직접 보고나서 하는 태도와 판단의 변화였죠? 강: 예, 선생님. 더 추가된 정보도 없는데 학생들 생각이 많이 달라진 거라고 하셨는데요. 사실 그 말씀은 완전히 수용하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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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1.02.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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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 닥터스 딜레마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오늘은 좋은 의사 여덟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 시간에는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토론한 사례와 비슷한 실제사례로 토론한 경험을 말씀하시다가 끝났어 요.샘: 그랬죠. 그 환자의 주치의가 특별히 우리 학생들에게 환자를 볼 수 있게 해줬어요. 세 살도 채 안된 어린 아이였어요, 아기였죠, 아기. 바깥세상과 자기몸이 여러 튜브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런 사실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이 깊이 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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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1.01.3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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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좋은 의사, 일곱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번 말미에는 덕이라는 것이 순전히 인지적인 것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지와 전혀 별개인 것도 아니라고 하셨어요.샘:이제 내가 했던 강의에서 있었던 일을 좀 이야기해 볼게요.강: 예, 선생님!샘: 가상의 사례를 학생들에게 제시한 적이 있어요. 가상이긴 해도 실제 사례들을 기초로 만든 사례였는데 쟁점은 비가역적 혼수 환자의 치료에 대한 것이 었지요.강: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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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1.01.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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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좋은 의사, 여섯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번엔 교수자쪽에서 자신이 가진 역할모델로서의 힘을 저평가한다는 점과, 역할모델로부터의 각인이나 모방에만 기대는 것도 최선은 아니라는 점을 말씀하셨어요. 샘: 역할모델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거기에만 의존하는 것은 도리어 책임의 실패라고 할 수 있어요. 이유가 뭘까요, 한 번 살펴봅시다. 첫째, 교수진의 임용에서 일차적인 근거는 학문분과에 대한 전문성에 있지, 좋은 의사로서 모범적이라는 사실에 있지 않다는 거죠. 강: 예, 모범적으로 좋은 의사여서 임용하지는 않는다는 말씀이고요, 그리고요?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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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1.01.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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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좋은 의사’ 다섯 번째인데요. 워터게이트로 감옥 간 사람들도 윤리학 수업을 다 들었다는 말씀을 하셔서 이걸 의대교육문제와 어떻게 엮으시려는 건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샘: 그래요, 사실 이게 논란거리에요. 과연 의대에 와서 내가 말한 그 목록의 요건들을 더 잘 갖추게 될 가능성이 있는가. 한쪽에선 이게 교육의 범위를 넘어선다고들 주장하죠. 강: 다른 쪽에선 교육할 수 있다고 하고요? 샘: 다른 쪽은 인성이나 도덕 판단도 사실상 교육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고 있어요. 강: 인성이라고 불리는 것이 인지적인 이해의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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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1.01.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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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좋은 의사’ 네 번째 시간입니다. 좋은 의사의 요건을 마저 살펴봤고요. 미국의 의학교육에서 성찰 면에서는 별로 요구하는 바가 적다고 지적하셨어요. 샘: 물론 그 후로 지금까지 개선이 있었지만, 고등교육에서 윤리 교육에 대한 80년대 보고서에 이런 부분이 있어요. 함께 살펴볼까요? 강: 예, 오래 전 보고서이긴 한데, 그걸 보고 요즘 상황을 되짚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샘: 의사라는 전문직의 성격에 대해서 검토할 기회를 주는 학교가 참 드물다고 보고했어요. 역사적인 뿌리, 사회 속에서의 기능, 사회학적인 특성,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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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12.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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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 세 번째 시간인데요, 선생님이 정리한, 좋은 의사의 마인드 중에서 이해상충, 그러니까 의사자신의 이익을 앞세울 가능성, 더 자세히 말하면, 의사 자신이 이익을 앞세우는 것이 가능한 조건에 놓일 가능성을 안다는 것까지 짚어봤어요. 샘: 그 다음엔 이게 있어요. 최선, 그러니까 의료서비스의 과정과 결과에서 최선이 뭘까에 관해서 환자의 견해를 잘 살펴야 하는데, 그 환자의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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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12.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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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오늘은 12장, ‘좋은 의사’ 두 번째 시간입니다. 의학교육을 개혁할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신다고 하셨는데요. 샘: 그렇습니다. 임상의학이 지금 빠르게 변하는 과학지식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렇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변하고 있기도 하죠. 강: 예,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학습하는가에 대한 이해도 바뀌고 있다고 하셨어요. 샘: 그렇습니다. 그뿐 아니라, 학생들이 배워야 할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도 바뀌고 있죠. 그렇다고 내가 여기서 의학교육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거론하려는 건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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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12.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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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선생님, 이제 12장이에요, ‘좋은 의사’ 첫 번째입니다. 샘: 사실 우리가 1장에서부터 이 주제를 이야기하긴 했어요. 강: 예,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현장을, 완전히 새롭게 본다면, 마치 다른 행성에서라도 온 사람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얼마나 의아한 점이 많을지 생각해보는 것으로 시작했어요. 샘: 하하. 그렇죠! 의사들의 행동 중에서 환자와 대중의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는 것들을 그런 맥락에서부터 살펴봤고요. 그 다음부터 줄곧 해온 이야기는, 의사가 직면한 부담이 무겁고, 문제는 복잡하고, 간혹 환자와 대중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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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11.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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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공공정책,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난번에는 위원회의 어떤 위원이 여론의 지지를 크게 받지 못할 것 같으면 정책 아젠다에 대해 논의하지 말고 그냥 현행대로 가는 게 신중한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 선생님이 반대하신다고 하셨어요. 샘: 그래요. 강: 그리고 위원회에서 논의를 세세하게 하여야 하는 사안들이, 사실 여론이 두 갈래로 극명하게 갈리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씀으로 마무리하셨어요. 샘: 그렇죠! 그러니까 강한 반대를 피한다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요. 강: 현재 상태에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을 게 분명할 것 같은데, 그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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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1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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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공공정책, 열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에는 정책결정에서 의견일치를 고집하다 이도저도 아닌 채로 시간만 낭비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샘: 그래요. 합의가 될 가능성이 없는데, 합의를 주장하는 건 뭔가를 논의해서 결정할 의지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의견일치가 될 희망이 전무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아무 정책이나 다 좋다는 뜻도 아니고요. 강: 예, 선생님. 공무원이 합의를 전제로 하자는 게 합의가 가능하다는 말은 아니고, 워낙 어느 쪽으로 결정 나더라도 그 반대쪽 여론 역시 강하니까 위원회에서 어떻게 좀 설득할 논리를 만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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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11.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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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공공정책, 열한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번엔 중앙정부의 역할범위가 엄청나 다는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런데 역할을 하는 데까지 그 정책을 결정하는 과 정은 늘 어렵다고 하셨고요.샘: 그렇죠. 특정 의료행위나 의료기술의 사용에 대해서라고 해두고, 한 번 봅시 다. 금지하기도 허용하기도 하고 허용하면서 권장할 수도 있죠?강: 예. 정부가 다른 기관과 계약을 맺어서 간접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고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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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10.1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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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공공정책, 열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번엔 어느 가족이 막내를 전혀 돌보지 않으면 우리가 비난을 강하게 하게 되듯이, 사회의 최저수혜자를 내버려두는 건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특히 의료에서는 질병과 장애로 극심한 고통을 받는 사람을 내버려둔다면 안 되지 않겠느냐고 하셨는데요. 샘: 그래요. 그들을 무시하는 일은 도덕적으로 큰 위험을 감수하는 일입니다. 강: 취지는 알겠지만, 비유 자체는 말이 안 된다고 반박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족과 사회를 직접 비유하는 것이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요. 샘: 그럴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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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10.0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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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책 닥터스 딜레마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 공공정책, 아홉 번째시간인데요. 국민 모두에게 최소한의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사인력이 곳곳에서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문제를 말씀하시던 중이셨어요.샘: 의사들이 일하기 원하지 않는 지역에서 일하게 하려면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의료비 문제가 있어서 어렵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상황에서는 문제를 해결 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뭔가가 희생되게 되어 있어요.강: 예,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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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09.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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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공공정책, 여덟 번째 시간인데요, 징병을 제비뽑기로 하는 방식이 형평에 좋지 않은가라고 말씀하시던 중이셨어요.샘: 형평상 좋지 않나 했지만, 비판의 여지가 많죠? 운 나쁜 대상자들의 자유를 없애는가 하면, 오히려 다른 데에서 효용을 높일 사람이 군대에 오게 되면 전체적인 효용이 떨어지고요. 강: 그러면 징병도 결국 자원자 모집안으로 가는 거네요. 샘: 그게 자유를 존중하는 방법이지만 비용이 엄청 치솟겠죠. 경제가 괜찮은 상황에서 대다수에게 군에 가려는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방부에서 이렇게 불만을 드러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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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09.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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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공공정책, 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부족한 자원을 배분받을 자격을 어떤 기준으로 정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다 끝났었는데요. 샘: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원한다고 다 나눠줄 수 없을 때 기준으로 지원자의 구매력, 사회적 효용, 지위에 따른 자격, 운, 필요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죠. 분배에 관한 의사결정이 어려운 이유가 말이죠. 효율과 형평이라는 가치, 그리고 거기에 자유까지, 이런 가치들이 하나의 결정으로 모여지지가 않기 때문이에요. 강: 예. 사실 사회적인 효율도 중요하고 모두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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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신 교수
2020.09.1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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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공공정책,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효율은 산출을 최대화하는 데에, 형평은 정의를 실현하는 데 중심에 두는 가치라는 결론으로 지난 시간 마치셨어요. 샘: 그래요, 두 가지 가치를 다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둘 중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거죠. 롤스의 가상사례를 가지고 이 둘이 상충하는 걸 실감해보고자 하는데요. 강: 강수량이 적어서 식수가 늘 문제가 되는 외딴 섬에 갑자기 내려서 생존마저 어려운 상황에 처하였다는 이야기 말씀이죠? 샘: 그래요. 그러다가 구조의 손길이 닿았죠. 섬에 사는 100명 모두를 위한 물탱
칼럼
강명신 교수
2020.08.17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