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1세기 창의적 미래형 인재양성소를 표방하며 북촌에 문을 연 건명원(建明苑). 건명원은 설립 초기부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새로운 시대의 인재를 만들고자 출발했다. 이는 곧 자기 분야의 반역자를 기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밝은 빛을 세우는 터전에 다양한 인재와 기업이 눈독을 들이는 건 어떤 면에서는 당연하다.건명원은 두양문화재단의 오정택 이사장이 교육이야말로 한나라 미래의 명운을 가를 수 있다고 판단하여 그의 사재 100억원을 털어 설립한 학교다.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 중 누가 더 창의적인가? 인공지능에 투표권을 줘도
미국의 말기의료(end-of-life care)체계가 부실해서 모든 수준에서 점검이 필요할 정도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미국의학원(Institute of Medicine)은 1997년, 2003년 각각 성인과 소아의 말기의료 개선에 대한 연구보고서에 이어 2년간의 연구결과를 지난주 발표했다. 국립과학아카데미의 독립연구기관인 IOM이 위촉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종교지도자, 변호사, 보험자 등 21명의 패널은 비용을 많이 들여서 의료 제공을 더 하는 쪽으로 달리고 있지만 환자의 필요와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전의료의
지난호에 이어닥터 지터는 사실 이 환자 사례를 경험하기 전부터, 아툴 가완디가 쓴 책 ‘체크리스트 메니피스토(The Checklist Manifesto)’에서 힌트를 얻어 두 가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임상에 활용하고 있었다. 하나는 신체 부위를 체계적으로 살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호흡기와 관련된 것이다. 환자를 케어하면서 필요한 것을 제대로 빠짐없이 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는데 이 환자 사례에서 그녀는 취약한 환자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전혀 엉뚱한 사람과 의논하고 일을 진행하려고 했던 것이다.그 일이 있고 몇 년 후부터는
"Though I've flown one hundred miles I'm feeling very still and I think my space ship know which way to go(난 꽤 멀리 날아왔지만 매우 편안하다. 내가 탄 우주선은 도착지를 잘 알고 있다)."영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는 그의 대표곡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의 가사처럼 평온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의 죽음에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기적의 노래 때문이다. 데이비드
선배가 오래 전 자신의 실수에서 배운 값진 지혜는 후배들에게는 중요한 ‘히든 커리큘럼(hidden curriculum)’이다. 그 중에는 아예 공식 교육과정이 되고 체크리스트로 만들어져 후배들이 수련과정에서 매일 익혀 몸에 배이게 하는 것도 있다.닥터 제시카 지터(Jessica Nutik Zitter)는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시의 알라메다 카운티 의료원에 근무하는 중환자의학과 완화의학 양쪽의 전문의이다. 그녀 역시 본인의 수년 전의 경험을 통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 블로그에 “누가 환자를
지난 호에 이어 ▶옥시토신은 두 개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하나는 스포츠 강화제 (sports enhancer)로서의 옥시토신이다. 경쟁에 직면한 선수들에게 이‘ 친절호르몬’이 소속팀 내에서는 동료애를, 경쟁팀에 대해서는 경쟁심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아이디어다. 이 가정에 따르면 경쟁이 사실은 다 결속게임이다.하지만 실제 팀승리 상황에서 옥시토신 분비 변화를 직접 정량화하여 감정에 결부시키는 연구가 어렵다. 곧 선수 각자가 옥시토신을 얼마나 분비하고 그에 따라 신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검토하여 응용할 수 있는 스포츠 신경심리학적
행동의 이기적 동기를 정설로 한 전통경제학에 이어서 심리학을 경제학에 융합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은 불합리한 결정이나 비이기적인 결정과 그것들의 원인을 추적해왔다.이제 결정을 왜 그렇게 내리는지 ‘진짜 이유’를 뇌에서 보려고 뇌신경과학을 융합한 신경경제학(neuroeconomics)이 등장했다. 뇌과학 테크닉을 활용하여 결정 시점에 뇌에서 일어나는 활성을 측정한다. fMRI 스캔이나 혈중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측정, 약을 이용한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 혹은 둔화시키기도 한다.신경전달물질 중에서도 옥시토신에
지난주 서울역 지하철을 걸어오면서 어디선가 클래식 선율이 흘러 나왔다. 찌든 여름.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는 지하철에서 듣는 클래식선율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달콤하게 들려왔다.복잡한 머리를 말끔히 씻어 내리는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낄 수 있었다. 음악의 가치는 이토록 큰 의미를 갖는다. 그냥 음악을 틀었을 뿐인데.공익광고에서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경고문을 아무리 붙여도 계속 쓰레기가 쌓여갔다. 그러던 어느 날 벽에 벽화를 그렸더니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없어졌다는 광고를 본 적 있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일까?베스트
지난 호에 이어 ▶토크 쇼 Today의 진행자 중 한 사람으로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케이티 큐릭(Katie Curic)의 나레이션으로, “우리의 뱃살이 마냥 늘어만 가는데 식이 지침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음료수 캔마다 Surgeon General(미국 Public Health Office의 국장)의 경고문구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요?”등 뼈대 있는 질문과 일련의 사실들이 이어지는 것이 이 영화의 구성 중 하나이고, 십대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주고 스스로 비디오 다이어리를 찍게 하는 등 청소년들의 몸무게 줄이기 분투가 둘, 당과
미국 CDC(질병예방관리센터)에 의하면 아이들의 1/3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제2형 당뇨와 심장질환과 같이 어른에서나 호발하는 질환이 급증하고 있다. 과체중 소아청소년의 22%가, 비만 소아청소년의 43%가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이 와중에 최근 미국에 ‘Fed Up’이라는 다큐영화가 개봉됐다. 영화평으로 실린 뉴욕 타임스 기사엔 다른 맥락으로 CDC가 서두에 등장 한다. 이야기인즉 이렇다. 미국 CDC의 홈페이지 메인의 ‘건강한 체중(Healthy Weight)’이라 는 메뉴에 들어있는 정보의 키워드는 칼로리다.이 메뉴의 서브메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을 갖는다는 말이 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북경 시노덴탈쇼를 취재하기 위해 북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향했던 중국은 필자가 처음 상상한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었다. 세미나를 통해 또 한번의 운명적인 한분을 만날 수 있었다.오전 9시부터 시작된 강의는 소위 말하는 경영강의이자 자기개발에 대한 강의여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치과의사의 삶을 주제로 그리고 치과의사가 환자들에게 어떤 치과의사로서 남을 것인가?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대해 북경대 제2병
상황이 이렇다면, 재입원에 대한 무조건적 벌칙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재입원 자체가 병원에서 케어가 불충분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면 곤란하다. 퇴원조치가 부적절하거나 케어의 전환이 충분치 않고 퇴원 후 케어를 잘못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레나치 위원이 말한 저소득층 환자들 중에 많은 ‘hot spotters’(New Yorker에 실린 아툴 가완디의 글 제목인데, 가완디는 뉴 저지 캠덴 시의 전체의료비 1/3이 집중되는 1퍼센트의 환자를 이 단어로 지칭했다.)의 경우라면 잦은 재입원의 사유가 불충분한 후속 케어라든지 처방약을 환자가
미국에서 메디케어 환자의 재입원이 문제다. 재입원에 대해 벌칙을 가하는 시대가 됐다. 최신의료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치료 받고 괜찮아졌는데 퇴원한 지 30일 이내에 재입원하는 경우가 메디케어 환자의 20%에 이른다고 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병원재입원감소대책(Hospital Readmission Reduction Program)을 수립하고 재입원에 대해 벌칙도 정했다.그런데 이 대책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첫째, 저소득층 환자가 주를 이루는 병원에 특히 불리한, 공정하지못한 대책이라는 것이다. 3월 중순 오하이오 주의 짐 레나치(Jim
공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을 세가지로 꼽았다.첫째는 부모와의 만남, 둘째는 스승과의 만남, 셋째는 배우자나 친구의 만남을 꼽았다. 이처럼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고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느냐에 따라 일생이 달라진다는 얘기다.'예술가는 한방울 한방울 바위에 파고드는 물처럼 느리고 조용한 힘을 가져야 한다.사람들은 때때로 일하면서 자기가 어느 곳으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진보란 더디고 불확실한 것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눈앞이 열리게 된다.' -로뎅어록 중에서- 이 말은 중학시절부터 지금까지 필자의 나침반이 되고
신경건축학? 물리적 공간이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밝힌 최초의 연구는 1984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로저 울리히(Roger Ulrich)의 연구였다. 그 논문의 핵심은 “병실 창으로 자연풍경이 내다보일 때 환자들의 회복이 더 빨랐다”는 것이다.치유와 공간이 만나는 차원이 뇌와 마음이고 이를 통해 면역과 치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신경건축학(Neuroarchitecture)의 아이디어다. 신경건축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알리고 연구하는 닥터 에스더 스턴버그(Esther Sternberg)는 (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을 내일을 밝힌다. 우리는 그 빛을 밝히기 위해 오늘도 살아가고 있다.요즘 우리치과계는 갈수록 더 험난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진리를 기억하고 싶다.마음에도 온도가 있다고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의 온도를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마음은 따뜻하고 부드러울수록 좋다.사람들은 따뜻한 사람을 좋아한다. 따뜻한 사람은 따듯한 마음을 소유한 사람이다. 따뜻한 사람은 사람들을 따듯하게 한다. 따뜻한 기운 아래 만물도 소생하게 되는 이치다.물이 지나치게 맑
담배라면 반대로 한 목소리를 내던 미국 보건계가 전자담배를 두고 찬반양론이 격하다는 소식이다. 찬성론의 대표격은 보스턴대학교의 마이클 시겔(Michael Siegel) 박사로 전자담배야말로 기존의 담배를 무색하게 하는 파괴적 혁신이며 이제 미국에서 흡연의 종말이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시겔 박사의 지도교수이기도 했던,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교(UCSF) 의대의 스탠튼 글랜츠(Stanton Glantz) 박사는 흡연율 감소를 이룩한 지난 반세기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작년 한 해 미
우향 박래현은 일본 유학생으로서 43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을 출품, 특선으로 총독상을 받는다. 이때 귀국한 박래현은 운보 김기창을 만난다.박래현은 신교육을 받은 신여성이었고 김기창은 당대의 유명한 화가였다. 일본 유학후 귀국한 박래현은 노년의 화가로만 생각했던 김기창 화백이 청년이었고 그녀는 화가 김기창에게 사랑에 빠졌고 결국 결혼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김기창과 박래현의 예술세계는 너무도 달랐다.김기창은 전통적인 인물화나 풍경 화조화를 수묵이나 채색화로 그리는 정도였다. 부부화가로서 같은 작업실에서 작업을 해도 그들의 예술세계
항생제가 문제되고 있다. 의사가 처방하는 항생제만 볼 게 아니다. 가축가금류가 먹는 사료와 물에도 항생제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식약처도 2010년에 와서야 고기로 사람이 소비하는 동물에 사용하는 항생제 판매량 규모를 보고하기 시작했다.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라는 단체의 보고에 의하면, 미국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총량의 70퍼센트 이상은 사람이 아닌 가축가금류에 쓰인다. 그런데 대체 어떤 약이, 어떤 가축에 얼마나 쓰이는지는 알 수 없다. 생산업자 쪽에서 보고할 책임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이고
타우라스산은 독수리의 서식지로 유명하다.독수리들에게는 두루미가 가장 맛있는 먹이로 손꼽힌다. 독수리들은 곧잘 타우라스산을 넘어가는 두루미들을 공격해 배를 채운다.그런데 항상 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것은 소음을 내는 두루미들이다. 원래 두루미는 요란스럽게 떠들기를 좋아한다.하늘을 날 때도 계속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이 소리는 독수리들에게 먹이감을 알려주는 좋은 신호가 된다. 독수리들은 요란스런 두루미를 공격해 어김없이 먹이감으로 삼는다.그러나 나이가 많은 노련한 두루미들은 거의 희생을 당하지 않는다.노련한 두루미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