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강: 전통적 관점에서 볼 때, 에러의 원인은 첫째, 과학지식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 과학의 한계이고, 둘째, 과학자의 한계, 즉, 사실적 지식에 대한 무지와 기술적 지식에 대한 기량부족이라고 하셨죠. 사실 보통은 두 번째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하셨고요.샘: 그런데 이 관점에 빠진 제3의 요인이 더 있다고 강조했어요. 과학지식이 개별대상에 두루 걸친 일반화 형태의 지식이기 때문에, 그런 지식이 아무리 축적되어도 ‘개별대상’의 특수성 때문에 예측이 빗나가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요. ‘불가피한 (지울 수 없는)’ 한계입니
강: 과학에서 발생하는 에러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에러의 원인 중 하나는 과학 자체의 한계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자의 한계 때문이라는 것입니다.샘: 그렇습니다. 전자는 과학의 현재 한계, 즉 무지 (ignorance)를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과학자의 기량부족 (ineptitude)을 말하는 겁니다. 과학자가 의도적으로 잘못하리란 가정은 그다지 현실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보고요.강: 예, 의료에 적용을 해 볼까요? 내과계 의료에서 실수는 내과계 자체가 안고 있는 지식의 한계와 내과계 의사의 지식의 한계 때
최근에 다시 양심치과를 선언한 원장이 있다. 바로 마포에서 개원하고 있는 강창용 원장이다. 강 원장은 그의 유튜브를 통해 내부 치과의사들로부터 고발되어 유튜브가 폐쇄됐다며 자신의 유튜브를 퍼트려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하고 있다.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양심치과의 의미는 봉사치과라는 표현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가격을 저렴하게 진료하는 치과가 곧 양심치과는 아니다. 환자들이 원하는 치과는 무조건 가격이 저렴한 치과는 아닌 것 같다.환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한 진단에 따라 진료하는 믿을만한 치과를 원하는 것이다. 강 원장의 유튜브 동
도덕철학자와의 가상 인터뷰, 다섯 번째 이야기강: 이제 의료실수(medical mistakes) 또는 의료에러에 대해 본격적으로 살펴볼 차례입니다. 그러고보니 용어 정리도 조만간 해야겠네요! 하여간 책에서 의학은 의과학의 발견에 기반한 아트라고 규정하셨어요. 샘: 그래요, 그러니 우선 임상의료에서 한 발 뒤로 가서 과학, 순수과학에서 실수가 무엇인지 봅시다. 과학의 기준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당대의 그 분야의 상황에 따른 문제겠죠? 어떤 과학자에게나 발전의 여지가 있을 정도로 한계가 늘 있다, 이 말입니다. 강: 하나의 과학에서 모
본 지는 강명신 교수의 뉴욕타임즈읽기에 이어 강명신 교수의 프리즘을 통해 의사로서의 윤리적인 접근이나 사회에서의 환자와의 관계속에서의 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명신 교수의 탁월한 시각으로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주)도덕철학자와의 가상 인터뷰, 네 번째 이야기원작 : (Samuel Gorovitz, 1982) 각색 : 강명신(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교수)강: 의사들이 알아서 진료행위에 과연 부주의가 있었는지 어떤지를 평가하고 판단하려고 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끝났는데요.
사고가 난다고 의사책임은 아냐지난 호에 이어 ▶샘: 의사도 환자도 의료실수는 지극히 두려워합니다. 진료 받고 손해를 입은 환자는 의료소송으로 배상을 받으려고 합니다. 의사와 병원은 의료실수 자체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의료소송의 위험을 (심지어 의료실수보다도 더) 회피 하려고 합니다. 방어의료도 있습니다.의사는 환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 무엇인가, 이것 딱 하나만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 혹시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어떤 진료행위를 해서 기록으로 남겨두어야 혹시 모를 분쟁이나 소송에
본 지는 강명신 교수의 뉴욕타임즈읽기에 이어 강명신 교수의 프리즘을 통해 의사로서의 윤리적인 접근이나 사회에서의 환자와의 관계속에서의 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명신 교수의 탁월한 시각으로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주) 지난 호에 이어 ▶강:지난주 요지는 첫째, 임상진료현장이나 의료전반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 둘째, 그 방법 중 하나로, 환자도 의사도 없는 세상에서 온 사람의 눈으로 본다고 가 정해보자, 그리고 셋째, 그러면 과연 이상하게 보일 요소들이 의료기술 자체는 물론 의료풍토에 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우리에게
우리가 가장 많이 지양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선입관이다. 어릴 때는 몰라서 이럴거야 하고 착각하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서 이랬으니 이렇겠지 하고 편견을 가져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어릴 때는 잘 모르고 어리석다는 것을 감추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고, 나이가 들어서는 미지의 것에 대한 호기심을 잃어버려서 그랬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 여러일들을 경험하고 그런 경험으로 인해 지혜가 생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반대로 선입관이라는 것이 생겨버리기도 한다.그래서 아직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에 대해
본 지는 강명신 교수의 뉴욕타임즈읽기에 이어 강명신 교수의 프리즘을 통해 의사로서의 윤리적인 접근이나 사회에서의 환자와의 관계속에서의 의사의 역할에 대해 강명신 교수의 탁월한 시각으로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편집자주)도덕철학자와의 가상 인터뷰원작: (Samuel Gorovitz, 1982)각색: 강명신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강: 새뮤얼 고로비츠 선생님,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죠? 바로 접니다.샘: 아 안녕하세요? 그거 오래된 책인데 보셨군요! 강: 오래되긴 했지만,
작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비정부공익단체들의 우려에도 불구, 식품성분표시 라벨에 설탕첨가(가당) 부분을 별도로 명시해야한다는 FDA 2014년 제안이 최종 승인되었다. 그런데 그 후 소금이 문제가 되고 있었다.영양권고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고,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에서는 더 적게 섭취하라는 게 통상적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저나트륨식이가 심장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리뷰논문이 작년에 Lancet에 실리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뉴욕타임스가 이 문제를 다루었다. 그 논문은 고혈압과 나트륨소비추정치를 연관시켜서 본 논문들을 리뷰
3일간의 긴 여정 시덱스가 막을 내렸다. 3일 동안 시덱스 전시장을 오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가까운 중국의 예를 들어 보자. 중국의 시노 덴탈쇼와 북경의 덴탈쇼를 지난해 다녀왔다. 국내의 임상수준은 최고수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 전시 문화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먼저, 외국의 경우는 국내의 시덱스처럼 대형업체의 공간이 그렇게 넓게 배치되어 있지않고 모든 업체들이 골고루 참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물론, 그것이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전시도 하나의 문화이자 마케팅이 될 수 있다. 많은 쿠폰북을 배포해 부스를
화가 천경자의 작품 「미인도」에 대한 진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치주과학회 학술대회 취재를 위해 들렀던 광주 조선대 앞 한정 식당 내에 천경자 화가의 복제본이 걸려있다. 근대의 화가중 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허백련 선생도 광주출신이다.천경자와 동시대에 살았던 이숙자 교수의 ‘보리밭’은 그 당시에는 오히려 천경자보다도 명성이 드높았다. 홍익대 동양화과 교수였던 이숙자 교수는 단아한 외모에 긴 생머리를 한 전형적인 한국여인의 미모였다.이에 반해, 천경자 화백은 그 당시에 여자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흡연을 하고, 네
미국의 스타급 암연구자인 닥터 카를로 크로체가 과학적 부정행위 고발 사례로 논란이 되고 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교수로 2004년부터 재직 중인 그는 국립과학원의 멤버이기도 한데, 현재까지 책임연구자로서 연방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만 8,6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이렇게 찬란한 성공 이면에 논란도 많았는데, 오하이오 주 컬럼버스에 있는 그의 랩에서 벌어진 드라마가 세간에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연방정부와 주정부 자료, 내부고발자의 제보, 그리고 학술지와의 서신을 통해 데이터 변조 등의 과학적 부정행위의 고소고발 문제
‘혈압이 정치적일 때.’ 대체 무슨 소리인가? 뉴욕타임스에 종종 기고하는 심장내과의사 샌딥 자우헐(Sandeep Jauhar)이 쓴 글의 제목이다. 심부전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그는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신체의 호메오스타시스(homeostasis)에 대해 강의한다.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 심장은 빨리움직이려 하고 신장은 나트륨과 물을 담아두려고 한다.혈압을 정상으로 돌이키려고 장기들이 함께 작동하는 것이다. 또, 체온이 떨어지면 몸이 떨면서 열을 발생시키고 혈관은 수축해서 열을 보유한다. 이처럼 외부여건이 변화해도 신체가 일정한
A 환자는 눈에 통증이 느껴져 서울의 중심대학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진료를 받으려면 2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기로 했다.이처럼 ‘의료전달체 계’는 무너졌다. 올바른 의료전달체계란 환자가 동네의원을 방문해서 해 결이 안 되면 중소병원, 대학병원 순으로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이다.대부분의 병은 1, 2차 의료기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진료들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가까운 동네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처럼, 의료전달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동네의원의 살아남기는 대단하다. 흔히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탄생됐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국민들의 열망은 오로지 진정한 리더를 뽑고자하는 열망이었다. 이러한 열망은 사전투표율의 상승을 가져왔고, 문재인 대통령은 결국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대통령비서실장으로 처음 청와대에 발을 딛은 그는 이제 대통령으로서 다시 청와대에 발을 딛게 됐다. 당선축하를 위해 광화문에 모여든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해 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뭉클함을 느꼈다. 이러한 감동의 밑바탕에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아낌없이 보도한 JTBC의 공이라고 말하고 싶다.생긴 지
2007년 중국정부는 50여개국 전문가들을 모아놓고, ‘중국전통의학에 대한 베이징선언 (Beijing Declaration on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초안을 만들고 전통중국의학을 생의학의 일부로 선언했다. 이것을 전제로 제반 상황을 보면 어떨까? 노벨상 위원회는 중국의학에 주는 상이 아니라고 강조하는데, 리커창 수상은 중국 과학과 중국 전통의약학이 받은 상이라고 했다. 본토출신 과학자 네 명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서구에서 쌓은 경력이 만든 성과였다. 이번 노벨생리의학상은 중국의 교육과
대한구강보건협회(회장 정문환)가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67년 창립 된 구강 보건협회는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동등한 사단법인이다.단체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국민의 구강보건 증진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치과의사가 주축으로 되어 활동을 하긴 하지만 일반인들도 구강보건협회의 후원자가 될 수 있다.현재 구강보건협회는 회원 3천여명을 가지고 있다. 가입비와 연회비를 받아 후원을 하는 사단법인체로서 하는 일은 매우 광범위하다. 또한 무엇보다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는 바로 우리 치과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계획생육은 나라의 미래, 민족의 미래를 좌우하는 무엇보다 중요한 대사이며…4대 현대화 건설을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인구를 통제하고, 인구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불법임신을 한 사람들은 대충 넘어갈 수 있다는 요행 심리를 버리고…인민 대중의 눈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설사 그대들이 지하 동굴, 밀림 숲에 숨어 있다 해도 도망칠 수 있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십시오…여러 가지 수단으로 계획생육을 파괴하는 자는 당의 기율과 국법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모옌의 소설
오바마 전 대통령은 JAMA 특별기고를 통해 공화당의 표 없이 채택한 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ACA로 약칭)의 결과를 요약하고 개선안을 제안했다. 1965년 존슨 대통령의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도입 이후 가장 중요한 의료개혁인 ACA는 의료의 접근도와 구매가능성(affordability), 질(quality)을 높이기 위한 개혁이었다고 규정했다. 오바마는 오바마케어가 의료보험시장의 개혁과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통해 국민의 의료접근도, 재정안정도 및 건강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내놓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