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화가의 작품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작품이 완성되기도 한다. 또한 화가의 심적 상태와 마음의 상태에 따라 작품의 경향이 달라지기도 한다.박지원의 열하일기에도 언급됐듯이 화가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표현주의 일컬어지는 반고호의 경우 그의 작품 「별헤는 밤」은 꿈틀거리는 붓터치를 통해 그의 이글거리고 불안전한 심리를 표현했다. 고대의 그림은 역사의 기록화이자 일상화였다. 그림을 통해 그 시대의 생활양식과 종교를 알 수 있었다. 거기에 인간은 표현되지 않았다. 단순히 역사의 기록이 그림이었다.중세시대에는 신을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열두 번째입니다. 지난번엔 임상의사결정의 일반적 원칙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전공 이외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지점에 의사가 본의 아니게 놓인다는 점을 선생님이 강조한다고 해놓고 끝냈고요.샘: 맞아요, 강선생이 인폼드 컨센트 - 대리인 판단 - 전문가인 의사의 판단이라는 임상의사결정의 3단계를 이야기 했었죠.강: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열한 번째입니다.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선생님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가 끝났었는데요.샘: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내 구분이 이상하다고 했었죠?강: 양립불가능한 두 가지 ‘옳은’ 행위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게 도덕적 딜레마인데.샘: 그렇죠. 둘 다를 하거나 하나만 하거나 둘 다 하지 않거나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열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엔 도덕적 딜레마를 선생님이 구분하시는 방법을 살펴보다가 끝났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 김할머니 사건에서 출발해서 소위 연명의료법이 나왔는데요. 미국의 카렌 퀸란 사건을 그 예라고 하셨는데.샘: 그렇습니다. 카렌 퀸란 사건은 병원윤리위원회 설치와 사전의료의향서 시행을 촉발시킨 197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아홉 번째입니다. 지난번엔 의사들이 자기전공분야 외에 의료의 복잡성의 여러 요소에 대해 훈련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어요.샘: 그래서 의료의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잘 이해할 수가 없는 거죠.강: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환자와 관련해서 중요한 의사결정 포인트에서 의사들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여덟 번째입니다. 지난번엔 “병원의료의 코디네이션은 의무기록과 의사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샘: 의사의 무능이나 공감부족이나 동기부족보다 더 큰 문제는 의료의 코디네이션인데 언제든 환자와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권한을 의사에게 줬는데, 의사는 의무기록 하나 가지고 환자관리의 도구로 삼으니 애초부터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일곱 번째입니다. 지난번엔 의료에 대해 환자를 보호하고 방어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렇다고 의료진이 다 무능하다거나 공감능력이 부족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고 못박으셨어요.샘: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가 의료의 과도한 복잡성이니까요.강: 그래서 거대한 관료체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의료기관에서도 거의 다 나타난다고
여성가족부 이복실 전 차관이 지난 대여치의 풀뿌리 간담회에서 여성 리더,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녀는 여성 공무원으로서, 그리고 직업을 가진 여자와 리더의 역할에 대해 감동적인 강의를 펼쳤다. 여성 공무원이 아주 귀했던 오랜 시절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여성이기에 겪어야만 하는 그리고 여성이기에 꼭 극복해야만 하는 리더의 역할에 대해 얘기했다.우리나라에 건축사라는 직업에서 시험에 합격하기는 쉽지가 않다고 한다. 특히 건축 분야는 여성들에게는 터부시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여성의 비율이 35%정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여섯 번째입니다.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환자가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되고, 또, 자기가 어떤 치료를 받을지 말지를 결정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걸 지속적으로 의식하는 경우가 있어요.이런 환자의 경우, 애초에 협조적으로 불평 없이 치료를 받겠다고 생각을 했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다 표현하려고 들면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다섯 번째입니다. 치료결과냐 질병경험이냐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좋은 환자 이야기로 넘어갔었어요.샘: 그렇죠. 좋은 환자란 사실 간단해요. 회복을 최우선으로 놓고 고분고분 처방과 지시를 잘 따르고 필요한 이야기는 정확하게 잘 하면서도 과한 요구를 하지 않고 또 성격도 유쾌하고.강: 하하. 의료직역의 입장에서 보면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네 번째입니다. 의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질병의 악가치(disvalue)는 주로 불편과 기능이상 (그리고 조기사망의 위협)인데요. 추가로 자기중심성, 권태, 자기이미지의 위축, 필멸성의 상기와 같은 심리학적이고 철학적인 불편을 말씀하셨어요.샘: 이제 그 문제와 의사-환자 관계를 연관시켜서 볼 차례입니다. 사실 의사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세 번째입니다. 건강을 도덕철학적 관점에서 정리하고 끝냈어요. ‘건강은 미래의 나를 위한 가치이다. 도덕적 의무로서의 건강은 일차적으로는 없지만 2차적으로 건강을 돌볼 도덕적 책임이 파생될 수 있다.’고 했어요.샘: 물론 칸트 같은 도덕철학자는 건강을 유지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했어요. 일차적으로도. 그리고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오늘은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 두 번째입니다. 건강에 대한 자신의 도덕적 의무라는 것보다는 그냥 prudence (신중성?) 차원에서 중요한 가치라고 봐야한다고 끝맺었는데요.샘: 프루던스라는 것은, 미래의 나를 생각해서 지금의 내가 행동을 조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나중에 병으로 고생할지도 모르니까 지금 건강을 생각해서 생활하는 거죠.강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강: 오늘부터는 4장, ‘질병, 삶, 좋은 환자’라는 챕터를 보겠습니다. 제목에 몇 가지 굵직한 개념이 같이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샘: 하하하. 그렇죠. 너무 당연시하는 개념이라 그럴 수도 있어요.강: 첫 구절을 “건강을 얻으면 모든 것을 가지는 겁니다.” 라는 광고카피로 시작하셨어요.샘: 그렇지만 또, 사람들은 건강을 희생시켜 가면서 다른 목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열한 번째입니다. 인폼드 컨센트에서 ‘인포밍(정보를 제공하고 이해시키기)’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한 것 같은데, ‘컨센팅 (동의하기)’ 개념 쪽으로 넘어가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요!샘: 그러죠. 우선 동의는 동의서가 아닙니다. 동의서에 하는 서명도 아니고요.강: 그렇지만 서명 받은 동의서가 서
예전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미술을 전공한다고 하면, ‘쟁이에 불과하다’며 부모님들은 거의 반대를 했다. 그랬기에 더욱더 반항감이 생겨 미대를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미술이나 화가의 가치가 추락된 것은 바로 플라톤의 철학 때문이다.플라톤은 그림이나 예술활동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하지 않았다. 플라톤의 철학이 화가나 조각가에게 이념의 세계를 모방한 가치의 개념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화의 목표가 아무리 최대치로 달성된다 하더라도 예술작품은 이념을 결핍하고 있는 현상계의 감각적 대상들을 충실히 복사함으로써 ‘genuine l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편집자주)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열 번째입니다. 임상적 결정은 환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의 문제가 결부되기 때문에 그냥 의학적인 결정이기만 한 게 아니다.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샘: 그렇죠. 환자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들은 다음에 환자가 내리려는 결정이 맞지 않을 때에는 조언할 수는 있겠지만요.강: 예. 그리고 의사가 봐서
미술의 큰 흐름은 구상과 비구상이다. 그 기저에 흐르는 예술의 철학적인 바탕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다. 이 개념은 서로 상반되는 개념이다. 플라톤은 예술을 신의 세계를 모방한 세계에 불과했다. 따라서, 인간이나 인간이 하는 예술 행위는 신을 모방한 세계에 불과하므로 가치를 두지 않았다.그런 의미에서 플라톤의 사상은 구상화를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시학(詩學)을 통해 시를 인간의 보편적인 행위를 규정하고, 시가 역사보다 철학적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아리스테렐레스는 인간의 보편적 행위인 예술활동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아홉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민주주의와 기술관료주의(테크노크라시)’의 문제를 ‘인폼드 컨센트와 온정적 간섭주의’ 문제와 유비되는 부분을 이야기한 다음, 의학적 의사결정은 가치에 관한 결정이기도 하다고 마무리했어요.샘: 그렇죠. 그 이야기를 할 차례죠.강: 그런데 한 가지 덧붙일 게 있어요. 의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하여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인폼드 컨센트(informed consent)’로 여덟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인폼드 컨센트라는 규칙을, 의사의 도덕적 불운의 책임으로부터 면해주는 규칙으로 보는 입장을 살펴봤어요.샘: 그랬지요. 그건 그렇고, 강선생이 오늘 살펴보겠다던 ‘민주주의와 기술관료주의(테크노크라시)’의 문제를 책에서 설명한 의도는 의사-환자 관계에 대해서 당장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