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마지막 생각” 마지막, 그리고 닥터스 딜레마라는 책을 놓고 이야기하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지난번엔 의사가 환자하고만 가치갈등을 겪는 건 아니라고 하셨어요.샘: 그렇죠. 의사와 병원, 의사와 사회, 의사와 법 사이에도 갈등이 일어날 수 있죠.강: 실은 제가 주말에 미국 메디컬 드라마를 봤는데, 마침 거기에 수술을 받으면서도 진통마취제를 맞기를 거부하는 환자가 나왔어요. 10여 년 전에 약물중독에서 벗어난 경험이 있는 환자이었어요. 워낙 환자가 강경해서 의사들도 그대로 수술을 했고, 무지막지한 통증을 견디며 힘든 수술을 받아내더
오래된 책
강: “마지막 생각” 여섯 번째 시간입니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좋게 하고자 하지만, 어렵게 만드는 여러 장벽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샘: 그렇습니다. 강: 사실 모든 종류의 인간관계가 좋으면 당연히 좋지만, 의사와 환자의 관계의 경우는 말 그대로 ‘만족’이라는 게 상당히 어렵다는 생각을 전제로 해야 할 정도에요.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는 이런 생각을 더 하게 되었어요.샘: 물론 이런 부분에 민감하고, 환자의 심중을 잘 헤아리는 훌륭한 의사들도 있긴 하죠. 강: 예, 그렇지만 대개는 어렵다는 말씀이죠. 그리고 평소에 소통을 잘 하시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이제 “마지막 생각” 다섯 번째 시간인데요. 지난번엔 법적 규제나 자율 규제, 두 가지 모두 의료의 질 개선에 그리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하셨어요.샘: 그렇습니다. 의료의 특성상 불만족의 요소가 늘 어느 정도는 남게 된다고도 했죠. 지난번에 이 이야기는 안 한 것 같은데 환자에게 확신을 불러일으키고 그 확신을 유지하는 식으로 진료가 진행 안 되는 경우에도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마지막 생각’ 네 번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의사의 행동이 의료의 일부가 돼 간다는 말씀까지 하셨어요.샘: 뭐 너무 당연한 이야기죠? 강: 예, 흐흐. 각 사람의 의사가 자신의 의료행위와 행동으로 소속한 전문직을 대별하고 규정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는 말씀이셨고요.샘: 그래요. 이제 이 대목에서 의사단체가 좀 더 공식적인 체계를 통해서 자율규제를
오래된 책 『Doctor's Dilemma』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 이제 '마지막 생각'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번엔 임상현장에서 나쁜 진료 행태에 대한 논의를 의사들이 피한다는 지적을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나쁘다, 좋다’라는 개념은 윤리도덕과 무관한 것으로 봐서 그런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건 제가 많이 나간 것 같아요. 샘 : 아, 그래요? 강 : 그게 윤리도덕과 유관하건 말건 일단 그걸 문제 삼으신 까닭은 그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 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13장 '마지막 생각' 두 번째 시간입니다. 실제 의료현장의 윤리 문제를 생각하실 때 대체로 선생님 입장은 갈등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하셨고요. 샘: 해결 불가능한 가치 갈등도 있을 수 있고 규제를 통해서 막아보려는 비도덕적 행위도 존재하기 때문에 사실은 비관적인 방향으로의 압박도 있긴 있죠. 강: 예, 맞습니다. 샘: 오늘은 책에 제시한 사례들을 본 의사들이 보이는 반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 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이제 12장, ‘좋은 의사’ 마지막 순서입니다. 입학정책과 관련해서 대학 쪽에서 어떤 지원자를 선호하는지 확실히 드러내는 정책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샘: 앞으로 좋은 의사가 되는 데에 무엇이 도움이 될까를 검토해서 하면 좋겠지요. 강: 예. 저는 대학에서 교양과목 하면 으레 인문교양을 생각하는 데에는 반대하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의대 치대에서 입학지원자에게 꼭 수학이나 과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 으로 각색해 세미나 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라는 주제로 벌써 스물네 번째입니다.진작 이 주제를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그래도 책에서 말씀하신 나머지 부분도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어떤 학생들이 입학하는가에 따라 도덕성은 이미 결판난다는 입장엔 반대하시면서, 입학 후에 관련 교과목에 노출됨으로써 관련 역량과 성향이 보강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샘: 그렇습니다. 물론 재학 기간 중에 어떤 교육과정
오래된 책 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라는 주제로 이제 스물세 번째입니다. 지난 시간엔 학부교육과정 전 기간에 간헐적으로 의료윤리교과를 배치해야 한다고 하셨어요.샘: 지금에야 그런 학교들이 많이 있겠지만 예전 상황에선 강한 주장이었지요. 강: 그런데 선생님. 고등교육에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 확신과 책임 결여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걸 좀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샘: 내가 책에서 말한 그 70년
강: ‘좋은 의사’, 스물두 번째입니다. 교육과정의 시작이든 끝이든, 어느 한쪽에만 의료윤리교과를 배치하는 데에는 반대하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셨어요.샘: 그렇습니다. 의료현장에 윤리적 쟁점들이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민감해질 필요가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초기에 교과가 개설되는 게 맞습니다. 강: 예. 그런데 처음에만 할 게 아니라 중간에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샘: 그렇죠. 사실 마지막에도 있어야 할 이유는 있어요. 수련과정에서 마주하게 될 임상경험과 연관되는 윤리적 쟁점들을 미리 체계적으로 탐구해보는 과정이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 스물한 번째입니다. 교육과정의 시작에 의료윤리 교육을 하는 걸 예방접종에 비유하시면서 도덕적 위기의 충격에 면역을 갖게 하자는 것인데 몇 번의 특강으론 충분치 않다고 하셨어요.샘: 그렇죠. 교육과정의 마지막에 배치하는 것도 별로입니다. 그렇게 하면 의대 교육과정을 거치는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할 때 그걸 보는 관점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흘려보내버린 격이 되거든요.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 스무 번째 시간인데 의료윤리교육의 시기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입니다. 샘: 그래요. 시작과 끝에 하자는 안을 하나씩 생각해 봅시다. 우선 의사라는 전문직업인으로 돼가는 시작 시기에 공식적인 의료윤리교육을 하는 방법은 백신접종 같은 것입니다. 강: 네? 오히려 면역이 생겨버리면 안 되고 감수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요? 샘: 그렇게 생각했군요! 오히려 도덕적 위기를 겪지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좋은 의사’ 열아홉째 시간인데요. 환자의 관점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의사의 요건으로 충분치 않고 의료의 도덕적인 측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샘: 그렇죠. 그런데 대체 그 도덕적 측면이 어떤 것이냐가 문제겠죠?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인 입장을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강: 의료의 윤리적 쟁점에 대한 입장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의대에서의 윤리교육과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강 : ‘좋은 의사’ 열여덟째 시간입니다. 질병위협에 대한 환자의 행동반응에 대해 살펴봤어요.샘 : 힉스의 책이었죠. 솔제니친의 「암병동」에서 주인공 파벨 니콜라예비치 루사노프가 입원한 첫날에 대해 인용한 건 봤어요? 강 : 예, 보니까 1부 2장 ‘학문은 지혜를 안 준다’에서 인용하셨더라고요. 루사노프의 주치의 돈초바가 지체 없이 치료해야 한다고 해서 입원에 동의했던 걸 후회하는 대목이요. 저
오래된 책의 내용을 강명신 교수가 저자인 철학자 고로비츠 교수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각색해 세미나비즈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주)강: ‘좋은 의사’, 열일곱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질병위협을 받은 환자의 행 반응의 단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려던 참이었어요.샘: 그래요, 힉스의 책 이야길 하던 중이었죠. 힉스는 그 단계를 알아차리는 것도 어렵고, 단계별로 보이는 환자의 행동에서 전문가가 어떻게 도와야하는지를 알기가 아주 어렵다고 말합니다.강: 예, 선생님. 그 단계 단계마다 환자가 보이는 감정표출이나 행동이 그럴